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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2
<순례자 236>억압된 집단이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려는 정치투쟁은 안된다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란 어떤 집단의 구성원들이 부당한 취급이나 대우를 경험함으로써 집단적으로 인식하게 된 자신의 정체성에 바탕을 둔 정치적 행위 및 이와 관련된 이론과 태도를 지칭한다. 정체성 정치는 여성주의, 미국의 흑인인권운동, 동성애 해방운동, 소수민족의 정체성, 장애인 인권 등 20세기 후반에 처음 시작되었다. 정체성 정치는 이념과 정당 중심으로 정치적 목표 달성보다는 사회에서 자신의 위상을 높이려는데 주력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대선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보와 경제, 사회적 비전 제시가 후보들에 의해 명확하게 제시되어 국민들에게 비교 평가 받아야 할 터인데 어느 후보끼리 단일화(야합)를 할 것인지, 어떤 정강을 내놓아야 득표를 더 할 수 있는지에만 급급한 상황인 것 같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 선두에 달리고 있는 두 사람을 볼 때 그분들이 국가 위기를 헤쳐나갈 만한 자질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기보다, 한 사람은 무엇을 잘해왔기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 탄핵 사태 덕에 그리고 또 다른 후보는 전자의 후보에 대한 거부감에 대한 반작용으로 오늘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것이 사실이 아닌가.

사실 두 분은 양 어깨를 맞대고 함께 정치 일선에서 뛰며 손에 손을 잡고 발을 맞춰 오던 이들임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 이제 다른 정당을 각각 앞세워 새정치, 적폐청산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국가 안보면에서 정체성을 확실히 하지 못하는 것은 백성을 속이는 꼴이 아닌가?

2016년 북한의 5차 핵실험과 대륙간 미사일 실험이 있은 후 「국가안보와 북핵폐기 국민기도회」를 서울 시청 앞에서 한파경보가 발령된 1월 19일에 1만명의 애국동포들이 모여 기도와 북핵폐기 국민대회를 가졌다. 그날 국내외 인사들과 특히 이 나라 정치권 지도자들을 초청하였다.

불행하게도 지금 대선 주자 선두그룹에 속한 두 사람 모두 불참한 것은 물론이고, 그 중 한 사람은 참석할 것을 통보해 왔다가 후에 취소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사드배치에 반대 또는 차기 정권에 넘기라고 한다. 정체성 정치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자유주의가 있다. 자유민주주의가 정착된 서구에서는 모든 개인의 존엄성과 인권 개념을 토대로 한 정체성 정치가 평등 개념 자체가 억압이 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우리나라와 같은 분단국가에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보수하는 보수주의와 평등을 강조하는 소위 진보주의자들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억압당한 소수로 자처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감추고 스스로 보수주의자로 군림하겠다는 것은 백성을 무지한 군중으로 속이려는 이들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유전공학적 조작과 성형수술 등의 발전으로 정체성을 자유롭게 변형시킬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정체성 개념이나 가치에 상당한 변화가 온 것으로 본다. 전 세계화 현상은 전 지구적 관점을 요구하기 때문에 국지성 정체성 문제보다 보편성의 차원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 따라서 정체성 정치와 보편적 관점의 차이와의 대립의 해소가 새로운 과제로 등장한다.

자기 정체성을 감추고 가면을 쓴 얼굴로 정치하는 지도자는 이 나라의 지도자로 세워서는 안된다.



이종윤 목사

<한국기독교학술원장ㆍ몽골울란바타르대 명예총장ㆍ서울교회 원로>

한국장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