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이가 2011년 3월 호산나대학 입학하던 입학식 날이 생각납니다. 재원이는 고등학교를 개별반이 없는 학교를 다녀서 친구가 없고 친구랑 어울리고 싶어도 항상 혼자 외롭게 학교생활을 하였습니다. 엄마가 모든 생활에 동행을 하며 청소년기를 보냈는데 입학식에 가보니 강당에 모인 아이들이 제 눈에는 모두 재원이의 친구로 보였습니다. 입학식 그날이 제가 재원이를 처음 떼어 놓는 날이었습니다.
재원이가 호산나대학 다니는 동안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 결정하는 적극적인 행동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집에서 해주지 못한 여러 가지 경험과 체험을 했고 바리스타교육, 동아리활동, 직업교육, 자격증 공부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중에서 또래 문화가 생겼다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매주 친구들과 영화, 볼링, 야구장, 놀이동산 등 여가활동을 같이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시간관리, 금전관리, 인간관계, 매너를 자연스럽게 재원이가 배우게 되어 호산나대학의 산교육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재원이는 호산나대학에서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2학년 때 서비스학과를 선택했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졸업 후 행복플러스카페에 취업했습니다. 하지만 재원이가 근무시간이 짧고 계약직이어서 늘 불안했는데 노인케어 분야에 취업하면 장기간 근로가 가능하다는 대학의 권유로 다시 노인케어학과에 편입했습니다.
지금 재원이는 대학에서 소개시켜준 동명노인복지센터에서 요양보호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해고의 걱정 없이 재미있게 일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처음 보낼 때는 “우리 재원이가 자립을 할 수 있을까?”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우리 아들이 돈을 벌어?” 라고 의문을 가졌는데 요양보호사로 새로운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재원이가 자랑스럽습니다. 재원이에게 호산나대학은 생애에 도움을 가장 많이 준 곳,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준 곳,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준 곳,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취업사관학교라는 명성에 걸맞게 부족한 아이들을 사회 각 분야에 취업시켜 장기간 유지할 수 있게 하시고 세금을 내는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질 높은 교육을 위해 힘써주시는 부학장님, 교수님, 학교 관계자분과 호산나대학을 세워주신 서울교회 성도님들께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양재원(5회 졸업생) 엄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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