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차가운 하늘
수직으로 내려와
첩첩 어둠
뒤척이는 혼돈을
가른다

그 피로
붉어진 혈관
지구 구석구석 까지
지켜내고 키워낸
불굴의 순교자
스물여섯
청년 서울교회여

진리의 사선을 넘어
정의와 공의로
상하고 찢겨진 몸
고스란히 쏟아
제단 위에 올려 놓고

타오르는 향
금그릇에 담아
하늘 보좌에 올라 가는
푸르른 목숨
황홀하여라

옥색 하늘 펼쳐놓고
갈피 갈피 묻어 두었던
굵은 눈물 꺼내어
너와 나
부둥켜 안고
하나 되는
세상에서 가장 큰 하늘

하늘이 열리고
거룩 거룩
천군 천사들 찬양하며
스물 여섯개 새벽 별들
당신의 살과 피로
불을 부치는
축복의 날
내사랑 서울교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