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보시기에 언제나 한 없이 부족한 저에게 총무라는 직책에 순종하는 마음가짐으로 섬기겠습니다.
사실 서울교회 비전트립에 대한 저의 생각은 교회 사무국에 가끔 드나들며 또는 매년 순례자에 실린 비전트립 단원들의 땀 흘리는 사진들을 보는 그 순간에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라는 막연하게 추상적인 의미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올해 초 직장을 옮기면서 새로운 상사들과 동료들, 새로운 일터에 적응하며 힘들어 하고 매일 밤 녹초가 되어 퇴근해서 방으로 들어가려던 차에, 어머니께서 ‘너도 이번에 비전트립 한번 가보지 않을래?’ 라고 저한테 권유하셨고, 저는 즉각적으로 ‘바쁘다..’ 라는 핑계와 너무나도 당연하게 남 일같이 생각하며 지나치려던 중 머릿속에 ‘과연 내가 무엇이 그렇게 바쁜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는 조원영 목사님께 전화를 드려 조심스럽게 ‘제가 비전트립에 가고싶은데, 선교할 만한 지식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하며 여쭤봤습니다. 목사님은 가기 전에 10주 훈련을 하니 괜찮을 거라며 열심히 기도하라고 하셨고 저는 수화기를 내려놓음과 동시에 주님께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모난 곳을 다듬고 연단의 과정을 거쳐, 다녀올때까지 주님을 세상의 그 어떤것보다 최우선으로 올려드릴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도와주시라고 기도를 드리고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그렇게 들어오게 된 비전트립팀. 주님이 계획하시고 우리 모두가 합력하여 행하는 선교. 시원시원한 단장님의 지도아래 총무라는 직책을 맡게 되고, 같은 교회 내에서 조차 아예 몰랐거나, 얼굴만 어렴풋이 알던 집사님, 또래의 청년단원들과 훈련 받으며 해외단기선교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방글라데시는 매우 가난하면서도 가장 행복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국민들이 하나님의 존재조차 모르는 그 땅에서 과연 진정한 행복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준비하는 과정과 기도 중에 들었습니다. 수많은 질병이 난무하고 대부분이 무슬림이며 사탕 한 조각에 구름 떼같이 몰려드는 내일 먹을 식량을 걱정해야 하는 그들을 위해 우리 팀원은 세상의 경험과 능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룩한 무력감을 가지고 철저히 주님 이끄시는대로 순종의 발걸음을 떼겠습니다.
그들이 한국에서 태어나고 우리들이 그 곳에서 태어났다고 역지사지로 생각해 본다면 우리 역시 주님 이름을 부르지도 못한 채로 어쩌면 영영 구원받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땅에 태어나고, 교회를 자유롭게 다니며, 구원의 기쁨을 얻고,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것 역시 값없이 우리 모두에게 주신 하나님의 큰 축복인 것은 감사와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16 비전트립팀은 30명이지만 선교는 서울교회 전 성도님들이 함께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희라고 지칭하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말씀과 기도와 선교헌금으로 그리고 구원의 은혜 받은 우리들의 섬기는 마음으로 성도님 각자의 위치에서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지에 파송되어 수년째 사역중이신 선교사님들을 도와 필요한 곳 적재적소에 주님께서 일손을 보태실 것이라 믿고 전심으로 준비하겠습니다. 청출어람이라는 말과 같이 먼저 다녀오신 선대 서울교회 비전트립팀에 버금갈 수 있도록 우리가 현지에서 의료사역과 문화사역 그리고 지원사역을 서울교회 대표로 잘 해낼 수 있도록 많은 성도님들께 중보기도를 조심스럽게 부탁드립니다.
저는 오늘도 대학생 때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상기하며 서울교회 비전트립팀 단원들과 하나되어 열심히 준비하여 방글라데시로 하나님의 복음과 말씀의 배달 다녀오겠습니다.
김동현 성도(2016 비전트립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