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첫 번째 주일은 한 해의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되는 날로서 한국교회는 맥추감사절로 지킵니다.
맥추절(麥秋節)은 오순절(五旬節) 혹은 칠칠절(七七節)이라고도 불렸습니다(출 23, 34장, 레 23장, 신 16장). 오순절은 유월절 후 50일째 되는 날입니다. 오순절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시기 위해 시내산에 강림하신 날입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지금도 오순절을 율법수여절로 지킵니다.
기독교에서는 다락방에 있던 120명의 제자들에게 성령께서 강림하신 오순절을 성령강림절로 지킵니다. 오순절이란 명칭은 신약성경에만 나옵니다(행 2:1, 20:16, 고전 16:8). 오순절이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은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명칭이라면, 맥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 밀과 보리의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림으로서 지킨 절기입니다. 따라서 초실절(初實節)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출 34:22).
성경적으로 맥추절과 오순절은 같은 날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는 오순절은 부활절 후 50일째인 성령강림절로 지키고, 맥추절은 7월 첫 번째 주일로 구별해서 지킵니다. 그것은 한 해의 전반기에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로서의 의미가 있습니다.
맥추절의 초점은 감사에 있습니다. 현대화된 도시문화 속에서 농경문화의 전통들이 사라져 가고 있지만, 우리의 삶을 지켜주시고 인도하여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감사의 마음은 결코 잊지 맙시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