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년 3월 용역들의 갑작스런 침입으로, 갑작스레 1층으로 예배 자리를 준비하고, 사랑부실을 활용한 교육부서의 예배 처가 긴급 마련됨에, 유·초등부 예배를 위한 교사 경건회 중 많은 교사들이 흐느끼며 슬퍼하던 중, 경건회 기도가 마치자 전달되었던 P전도사님의 강단 있는 질책과 살아있는 메시지가 아직도 가슴에 가득합니다.
“아이들에게 절대 어른들의 슬픔을 전달하지 마세요. 어른들이 슬픈 거지, 아이들은 슬프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예배드릴 수 있는 지금의 환경도, 즐겁게 뛰놀며 예배하는 자리입니다. 자리는 좁아졌지만, 예배는 여전히 살아계신 하나님께 드립니다.
오늘의 예배 또한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기쁨의 예배로 준비하시고, 저희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달하도록 합시다.”
이후 1층에서만 예배드리고 식사하고 뛰어 놀며 모든 순서를 준비하는 2년 7개월, 서울교회의 누구에게나 정말 쉽지 않은, 답답하고 암담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서울교회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잘못한 것 투성이인, 억울한 시간. 그럼에도 102호에서 예배 후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게임을 하고, 시끄럽게 떠들기도 하며, 좁은 공간에서 종이 축구를 하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찬양대 연습을 하고, 기도 모임도 하는... 분명히 웃픈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3월 11일, 1층에서의 첫 암담한 예배를 드리면서 전달된 교역자의 한마디는, 지금이나 그때나 아이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게 부여하여 주었습니다.
매주 어지럽게 뛰놀며 산만해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느 분들은 제게, '좀 조용히 시켜라', '교육이 안 되었다' 등 조언을 주시고는 하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 대답을 드리고는 했었죠.
“아이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천국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아이들은 이 순간을 다 기억할 거예요. 이 아이들은 그때가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다고, 천국이었다고 이야기할 거예요”분란이 지나고 나니, 이제 저희가 기억하는 1층 예배와 모임의 기억은 “초대교회 신앙생활의 경험이었고 기회”였습니다. 지금 돌이켜봐도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아이들도 그렇게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압니다. 내가 발을 디디고 있는
“지금, 여기가 바로 천국임을”
김혜언 집사(초등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