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임직을 받던 그때, 2002년을 뒤돌아 봅니다.
처음에는 “권사님”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호칭에 놀라기도하고, 어색하고 부끄러워 숨기고 싶은 심정이기도 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일하는 권사”가 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고, 앞에는 이종윤 원로목사님을 선두로하여, 부목사님, 장로님, 안수집사님들의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시는 힘찬 사역에, 우리 권사들도 감격과 은혜의 순간순간들을 함께 하였습니다.
매년 봄, 가을에 열리던 10주간의 목회자 세미나에서, 원근 각지에서 오시는 목사님들을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고 나면, 피곤함은 간 곳 없고, 어찌 그리 행복했던지요! 또 연중행사 중 가장 자랑스러웠던 김치세미나를 섬길 때는 세계 각국의 오지에서 복음을 전하시는 외국 교회 지도자님들이 오셨다가, 감격을 안고 돌아가시는 뒷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또 매년 5월 어버이날 즈음에는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을 모셔서, 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소정의 선물로 섬겼던 일들이 은퇴를 앞둔 나의 마음속에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되돌아보면 그 때가 감사할 때였고, 은혜가 넘쳤던 순간들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이 모든 일들이 하나님께서 원하셨고, 기뻐하셨던 일에 보잘것없는 저희를 사용해 주셨다고 생각하니 감사가 넘칠 따름입니다. 이제 항존직 은퇴의 자리에 서서 볼 때, 앞으로도 항상 그 때를 기억하며, 보람되고 감사가 넘치는 생활이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은퇴는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후배 권사님들의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에 갈채를 보내며, 선배 은퇴 권사님들과 함께 뒤에서 기도하며 물심의 성원을 다하려 합니다.
아직 복음을 전하지 못한 분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 전하기를 쉬지 않겠습니다. 교회가 요청하는 기도 제목을 안고 무릎을 꿇을 것이며, 예배에 충실하고, 아직 시력이 남아 있을 때 성경을 많이 읽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계명을 더욱 충실히 지킬 것을 다짐합니다.
이렇게까지 우리를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의 십자가의 지고한 사랑의 은혜로 과거가 있었고, 오늘이 있으며, 영원한 내일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뵈뵈전도회 회장, 2009년 권사회 회장, 가브리엘찬양대 호산나찬양대, 임마누엘 찬양대, 가브리엘 부대장, 권사회
이영자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