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끝까지 주님의 몸 되신 교회를 섬기겠습니다>
마른 풀 같은 제가 장로가 되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저에게 감당하지 못할 장로의 직분을 주시고 때를 따라 도우시는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 또 감사를 드립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을 가진 저에게 성도님들의 손으로 장로라는 명패를 달아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성도님들에게 저는 날마다 배웠습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교회가 저를 더 기도하는 사람으로, 더 머리를 숙이는 장로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오늘 시무장로 직을 은퇴하면서 저는 자리에 부끄러운 자는 아니었는지 돌아봅니다.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저는 그동안 섬기는 종으로 살았는지, 아니면 크고자 하는 자가 되려고 자리에 집착하며 다툼을 하는 자는 아니었는지, 우리를 섬기려고 우리 곁에 오신 주님처럼, 우리 죄를 용 해 주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고 고난의 길을 가시고 목숨까지 내어주신 주님처럼 고난의 길을 한 걸음이라도 가보기는 했는지 돌아봅니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후로 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동안 다 돌아보지 못한 것까지 깊이 성찰하며 교회의 평안을 위하여 부족했던 기도의 분량을 채우는 삶을 살겠습니다.
모든 것에 부족한 저를 도와주신 선배 장로님들과 동료 장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탓하지 아니하시고 열 번이라도 도와주셨던 따뜻한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은퇴하는 자리가 있기까지 성도님들의 기도는 저에게 큰 울타리가 되었습니다. 저 또한 기도의 자리에서 끝까지 주님의 몸 되신 교회를 섬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가 남은 그루터기>
돌아보면 고 이종윤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좋아 충현교회부터 서울교회 설립에 이어 32년을 지켜온 교회이기에 많은 추억이 쌓여 있습니다.
무엇보다 잊지 못할 기억은 독수리 날개치며 성장하던 교회가 한순간에 교회 분란으로 엄청난 홍역을 치르게 된 것이지요.
이제 겨우 극복한 지 3년여가 됩니다. 장로로서 10년을, 이 혹독한 기간의 절반을 동고동락하며 보냈으니 교회도 성도들도 귀하기만 합니다.
우리 모두가 남은 그루터기의 귀중한 분들이니 서로서로 포용하고 용납하여 모두가 하나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내년에는 새로운 담임목사님을 청빙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부디 만세 반석에 굳건히 세울 훌륭하신 분이 세워지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도와주신 모든 손길 위에 감사드리며 혹여 나의 부족한 부분 때문에 상처받으신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무사히 은퇴의 자리까지 오게하신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리며 모든 성도들에게 만사가 형통하신 복을 누리시고 항상 평강이 넘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오늘 시무장로 직분을 은퇴하며 부족한 저를 여기까지 인도하여 주시고 은혜 베풀어 주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 무한한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 커서 계량할 수조차 없는 벅찬 심정으로 은퇴의 소감을 씁니다.
하나님 앞으로 불러주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구원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시다가 주님의 은혜로 서울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바른 신학을 배우게 하시고, 올바른 기독신앙의 기초를 체계적으로 쌓으며, 섬기는 성도의 삶으로 성장할 수 있는 복을 누리고, 또 부족한 저에게 주님의 몸 된 서울교회의 장로로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셨을 뿐 아니라 성도님들의 사랑을 받아 제게 맡겨진 사역들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었기에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정년으로 은퇴를 하기까지 서울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교회를 섬길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었으며 성도님들의 따뜻한 격려 덕분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부족하고 미숙한 저의 실수와 잘못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진 일도 많았고, 그 일로 인하여 섭섭함과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을 여러 성도님들께 죄송한 마음을 간직한 채 이제 교회에서 정한 정년을 맞이하여 은퇴를 하게 되었으니 그저 송구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지난 6년여 기간 동안 우리 교회가 극심한 혼란을 겪으며 수많은 성도들이 상처를 입고 아파하였고 저 역시도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 긴 시간이었지만 우리 주님께서 성도님들의 쉼 없는 기도와 헌신의 수고를 보시고 회복의 기쁨을 주셨습니다. 아직은 여러 부분에서 예전의 활기찬 모습들을 회복하지 못하였으나 교회의 주인이신 우리 주님께서 빠른 시간 내에 온전하게 회복을 시켜주시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조금이나마 가벼워진 마음으로 은퇴를 하게 되었기에 이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뜻하지 않은 건강 문제로 시무장로로서의 마지막 섬김의 기간 동안을 전심을 다하여 섬기지 못하여 아쉽고, 송구한 마음입니다. 성도님들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의 미비함을 혜량하여 주시기 소망합니다.
비록 몸은 은퇴하지만 저의 마음은 언제나 성도님들과 함께 하며, 교회의 온전한 회복과 우리에게 맡겨주신 복음사역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