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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있는 예수 흔적
(갈 6:11-18)


복음에 대해 좀 더 확실해 집시다! 좀 더 강해 집시다! 좀 더 거룩한 용기를 가집시다! 그리하여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물러서지 않는 단호함으로 헌신합시다! 그리하여 예수 흔적 가득한 인생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평생 하나님을 믿고 그 가르침을 따라 산다고 하지만 생활 속에 예수 믿는 냄새가 나고 예수의 흔적이 보이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빌립이 예수님께 "아버지를 보여주십시오"(요 14:8)라고 요청하자 예수님께서는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일생이 하나님 아버지의 흔적들로 가득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가리켜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말씀은 다양한 의미를 함축한 그의 대표적 교회론입니다. 이 이론의 최우선적 이해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면 그 교회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이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갈라디아를 떠난 후 이상한 율법주 의자들에 의해 교회가 혼돈에 빠졌을 때 이를 수습하기 위해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에 서신을 보냈습니다. 바울은 많은 이론적 가르침과 책망의 말씀을 한 후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고 했습니다. 그를 의심하고 비방하는 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예수의 흔적, 참 사도의 증거가 그 몸에 새겨져 있다고 주장하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 삶에 있는 예수의 흔적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1. 갈라디아 교회의 아픔
 갈라디아는 바울이 1차 전도여행 시 방문하여 전도했던 루스드라, 이고니온, 더베 등의 도시들을 포함한 넓은 지방입니다. 이후로도 바울은 2차 전도여행, 3차 전도여행 때에도 이 지역을 방문하며 심혈을 기울여 갈라디아 지역 전도와 교회 양육을 위해 노력했고 갈라디아 교회들도 바울을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갈라디아 교회들이 변했다는 소식이 바울에게 들려집니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유대인 출신 신자들이 율법을 준수하고 할례를 받아야 구원에 이른다고 가르치면서 갈라디아 교회가 일대 혼란에 빠진 것입니다. 일부 강경한 유대주의자들이 벌인 소동에 아직 믿음이 어렸던 갈라디아의 여러 교회가 고통을 당한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듣고 바울이 급하고 분노한 마음으로 격하게 쓴 편지가 갈라디아서입니다.

 2. 바울의 강력한 도전
 율법주의자들은 세 가지 측면에서 바울을 공격했습니다. 첫째는 구원을 얻으려면 예수 믿는 믿음에 율법을 지키고 할례를 받아야 한다. 둘째는 바울의 사도직은 자칭 사도로써 교회가 인정하지 않는다. 셋째는 이런 바울이 전한 복음은 잘못된 것이다. 이런 그들의 주장에 대하여 바울은 강력하게 저항하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할례주의자들에 대하여 할례를 받아야 구원에 이른다고 믿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 되고 그리스도에게서 멀어지고 은혜에서 떨어진 사람이 될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갈 5:2-4) 자신의 사도직에 대해서는 사람들에게 임명받고 사도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친히 선택되고 부름받아 사도된 것임을 명백히 주장하면서 자신의 사도직의 정당성 시비를 일축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복음을 변질시킨다는 시비에 대해서는 “다른 복음은 없나니....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7-8)라고 말씀했습니다.
 바울은 다른 서신들에서 사랑을 강조하고 온유한 성품을 말하고 서로 하나 될 것을 주장하고 원수 갚는 것도 하나님께 맡기고 용서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교회를 공격하고 무너지게 하며 성도들을 흩어지게 하고 진리를 거역하는 일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응하고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가장 많이 애용한 말씀이 갈라디아서였습니다. 거대한 세력인 가톨릭의 교황청과 세속권력의 힘에 맞서서 무너진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사람이 강탈한 하나님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려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그에게 끝없이 도전 정신과 용기와 꿈을 주는 말씀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런 거룩한 호기가 없어졌습니다. 하나님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 지팡이 하나 들고 혈혈단신으로 애굽으로 들어가는 모세의 결연함이 우리에게 부족하고 850명 우상 숭배자들 앞에서 하늘의 불을 내려주시기를 믿음으로 기도하는 엘리야의 처절한 기도가 우리에게 부족한 것입니다. 우리는 복음에 대해 좀 더 확실해 집시다. 좀 더 강해 집시다. 좀 더 거룩한 용기를 가집시다. 그리하여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 하는 일에 물러서지 않는 단호함으로 헌신합 시다.

 3. 예수 흔적이 있는 인생으로
 갈라디아서를 마감하면서 바울은 '이제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고 했습니다. 원래 이 말의 문자적 의미는 그의 몸에 핍박으로 인한 많은 상처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가 이런 흔적을 말하는 이유는 유대인들이 할례를 통한 육체 흔적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에 대하여 그러하니라”(14절)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는 예수의 흔적이 온몸에 가득하고 온 인생에 가득하다고 자신 있게 고백합니다.
 바울에게 많은 예수의 흔적이 있을 수 있던 것은 그만큼 많이 활동 하고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굉장한 사상가였고 신학자였고 영성가였지만 동시에 매일 쉬지 않고 움직이는 활동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과 삶의 이력 속에 예수의 흔적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구약 교수 George E Wright 박사는 그의 저서인 'God Who Acts, 활동하시는 하나님'에서 하나님께서 움직이시니 만물이 창조되고 역사가 만들어지고 구원받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일하고 움직이는 분들에게는 상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일하시던 예수님은 많은 상처를 입으시며 기어이 십자가를 지셨고, 일했던 바울은 온몸에 예수 흔적들로 가득했습니다.
 교회가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몸과 마음에 상처 입은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아직도 아물지 못한 상처 때문에 아파하실 때 주님은 우리보다 더 아파하시며, 여러분들이 눈물 흘리실 때 주님은 더욱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간절히 기도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 영광과 기쁨이 되는 천국 잔치가 있는 삶으로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상처도 받고 흔적도 생기겠지만 천국은 이런 분들을 위해 하늘의 상급이 예비 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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