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시련도 역경도 이기면서 믿음의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시험이 다가와도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삶의 괴리를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이론(Theory)과 실천(Praxis) 사이의 갈등입니다. 이론과 실천 사이의 괴리는 도덕적이고 사회 윤리적 문제를 야기합니다. 지식인에게 실천의 문제가 생기면 위선적이고 신뢰와 존경의 상실로 이어지게 됩니다. 사람마다 공적인 자기(Public Self)와 실재 자기(Real Self)라는 두 가지 자기가 있다고 합 니다. 이 두 가지 자기의 차이가 클수록 자기 발전이 더뎌지고 자기를 포장하는 일에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참 자기의 모습이 공개되는 것을 매우 불안해 합니 다. ‘코람데오, 또는 신행일치’는 너무나 중요한 신앙의 근본이지만 구호를 외친다는 것과 그렇게 사는 것은 매우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살지도 않으면서 구호만 자주 말하다 보면 마치 자기가 그렇게 사는 것 같은 도덕적 혼수상태에 빠져들게 됩니다.
야고보서에는 믿음과 행함이라는 두 단어를 키워드로 하여 진정한 신앙이 무엇인지를 설파하고 있습니다. 야고보는 이 편지를 흩어진 12 지파에게 보낸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흩어진 12 지파는 사방에 분산된 그리스도인 전체를 의미합니다. 당시 유대인 신자들은 자기들이 교회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적자로 생각했고 교회 안에서 지배적 권리를 주장하는 일을 당연시했습니다. 그러나 신앙 가치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에는 이방인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취약했습니다. 때문에 야고보는 스스로를 정통으로 주장하는 자들이 실천을 소흘히 여기는 점을 지적하면서 야고보서를 기록했습니다. 분문은 우리가 여러 종류의 시험에 직면했을 때의 실천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 시험 당할 때
영국 속담에 ‘이웃집 잔디가 더 푸르게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삶의 애환과 시련이 있다는 의미의 속담입니다. 시험과 역경은 누구에게나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이길 수 있는냐입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나그네된 당시의 흩어진 유대인 그리스도인은 매우 심각한 삶의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그들은 이미 그들의 가족들과 지역공동체에서 추방되었고 각 가문에서 파문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로마정부가 불법 종교에 속한 사람들에게 시민 권리의 제한을 두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정치, 경제활동이 불가능했습니다. 무엇보다 미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제쯤 신앙의 자유를 얻을 수 있을 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어린 자녀들의 미래는 어찌해야 할 것인지 등 미래는 아무런 길이 없어보였습니다. 때로는 잡혀가기도 하고 처형 되기도 하는 일들도 생겨났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야고보는 다음의 세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하나님 자녀인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는 것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박해나 잔혹한 일들이 있을지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좌절하지 말고 버티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지혜를 얻기 위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수많은 핍박과 역경 속에서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살아갈 방법이 없었지만 하나님께는 방법도 길도 능력도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위기의 시대일수록 우리는 세상과 타협하지 말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2. 유혹이 찾아올 때
창 22:1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칠 것을 아브라함에게 요구하셨습니다. 이 시험은 test입니다. 하나님은 또 모든 것을 거두어가시는 시험을 욥에게 주셨습니다. 이 역시 그가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섬기는지를 검증하시려는 시험이었고 욥은 이 시험에 통과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시험하실 때가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에는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치 않으신다고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시험과 또 다른 종류의 시험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서 마귀는 우리를 범죄케 하고 멸망시키기 위해 유혹으로 시험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시험을 하시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유혹의 시험에 빠지는 것입니까? 본문은 우리가 멸망하는 시험에 빠져드는 이유를 ‘욕심’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 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14-15절), 욕심 때문에 죄를 짓고, 욕심 때문에 망한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마귀는 우리에게 욕심의 정당성으로 유혹합니다. 욕심이 정당한 경쟁이며 세상의 일반적 원리이며 꿈을 이루는 방법이라고 유혹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것과 반대의 길을 제시합니다. 권력을 행사하는 것보다 섬기는 길을, 세상에서의 칭찬과 명예가 안개 같은 것임을 가르치면서 이름도 빛도 없는 자랑하지 않는 헌신을 강조합니다.
3. 하나님만 의지할 것
야고보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소망하는 것이 시험에서 이기는 길이라고 말씀합니다.(16-17절) 세상을 의지하고 타협하는 것을 잘 사는 것으로 착각할 때가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속지 말라"(16절)고 일갈합니다. 마귀의 특성은 속이고 거짓말하는 것입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은 변치 않는 영원한 것입니다.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고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하나님을 찾지 않고, 소망하지 않고, 의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람이 불면 사라질 안개 같이 무력한 자기 능력과 신념에 목을 매고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시험에 무너지고 유혹 앞에 무기력하 게 됩니다. 때문에 야고보는 우리에게 하나님만 신뢰하고 소망하고 의지 할 것을 권면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불안해하거나 좌절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망 중에 즐거워하고 환난 중에 참고 기도에 힘쓰는 사람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6-8절). 담대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시련도 역경도 이기면서 믿음의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시험이 다가와도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시 27:3에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시 27:3). 염려도 불안도 근심도 하나님께 맡기시고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하며 시험에 승리하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