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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면 섬길수록
장애인 주일
어렸을 때부터 지나가는 장애인을 보면 저는 왠지 모를 섬뜩함으로 인해 피하거나 짜증을 냈습니다. 장애인들은 저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데도 이상하게도 싫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장애인을 피하는 저의 모습에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왜 나는 장애인들을 피할까? 왜 기분이 좋지 않을까?'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장애인의 모습 속에 저의 어두운 모습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비록 저는 겉으로는 멀쩡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내면으로는 장애인처럼 저 자신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제 생각으로 제 자신을 장애인처럼 판단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눈에 보이는 장애인이 나타나니, 저의 마음은 당연히 장애인이 싫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마음이 제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중에 사랑부 교사로 섬기는 후배가 "사랑부에서 봉사하지 않을래요?" 라는 말에 이끌리어 사랑부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장애인들 속에 있으면서 저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그들을 피하고 싫어했던 마음은 제 스스로 쌓아놓은 벽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점점 장애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들을 섬기면 섬길수록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되고, 제 자신의 모습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비록 제가 세웠던 어떤 계획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뜻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있는 모습 그대로 제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웁니다.

사랑부에서 장애인들이 찬양을 할 때 제대로 소리도 못 내지만, 열심히 소리를 내어서 찬양하는 모습을 통해, 저는 지금 어떻게 찬양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고,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식사를 제대로 할 수조차 없는 모습을 통해, 혼자의 힘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저의 몸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비록 장애인들을 상대할 때 많은 것들을 다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점도 있습니다. 힘들다고 그들을 섬기지 않는다면, 그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금 사랑부에는 학생들이 전도되어 늘어나는데, 오히려 교사들은 많이 부족합니다. 도움이 필요한데, 도움의 손길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서울교회 성도님! 함께 사랑부에서 봉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황성일 성도 (사랑부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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