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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강 : 사도신경-성자 하나님(2)

32문 : 그런데 당신은 왜 그리스도인이라 불립니까?


 답:왜냐하면 내가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그의 기름 부음에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선지자로서 그의 이름의 증인이 되며 제사장으로서 나 자신을 감사의 산 제물로 그에게 드리고 또한 왕으로서 이 세상에 사는 동안은 자유롭고 선한 양심으로 죄와 마귀에 대항하여 싸우고, 이후로는 영원히 그와 함께 모든 피조물을 다스릴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믿음의 고백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교회에 다닌다고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분을 그리스도, 곧 왕이자 제사장이자 예언자로 뿐만 아니라 성육신 하신 하나님으로 고백할 때 비로소 그리스도인, 곧 그리스도의 사람이 됩니다. 신약성경에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이 3번 나옵니다. 사도행전 11장 26절, 26장 28절, 베드로전서 4장 16절입니다. 가장 먼저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렸던 사람들은 안디옥 교회의 성도들입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안디옥에서 1년 동안 복음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을 때 믿지 않았던 사람들은 제자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이 사도행전 11장 26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역에 동참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으로 제사장으로 선지자로 사역하셨던 것처럼 그분의 제자된 우리도 3중직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32문에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으로서의 3중직을 모두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제사장의 역할에 대하여 관점을 달리해서 한 번 더 강조할 필요가 있는데, 제사장의 역할은 성전과 제사와 관련된 일들을 수행하는 것으로 오늘날 교회봉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33문 : 우리 역시 하나님의 자녀인데, 그분을 왜 “하나님의 독생자”라 부릅니까?


 답:왜냐하면 오직 그리스도만 본질로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로 입양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고대 교회의 기독론 논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동일본질’이라는 용어와 그 개념은 이단들의 주장을 무력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아리우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해서 우리와는 동일본질이지만 성부 하나님과는 동일본질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정통 니케아파 신학자들은 예수님이 우리와 동일본질인 인성 그리고 하나님과 동일본질인 신성 모두를 가지고 계신분, 곧 참 하나님이시면서 참 사람이신 분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아리우스파와 니케아파의 논쟁은 마치 성부와 성자의 친자확인 소송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친자확인 소송이라고 하면, 실제 아버지가 누구인가를 따지는 문제이기에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 DNA를 확인하게 됩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유전자 DNA가 같다’고 하는 것을 신학적인 용어로 표현하면 “본질이 같다,” 또는 “동일본질이다”라고 표현합니다. 성자 하나님이 성부 하나님과 동일본질이다 또는 본질이 같다는 설명은 참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요약하면,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과 동일본질이시기에 하나님의 독생자라고 부릅니다.

34문 : 당신은 왜 그분을 “우리 주”라 부릅니까?


 답:왜냐하면 그분이 금이니 은이 아니라 그의 보혈로써 우리의 몸과 영혼을 우리의 모든 죄로부터 구속하셨고, 우리를 마귀의 모든 권세에서 해방하여 주의 것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주’라고 번역된 단어의 헬라어 원문은 Kyrios입니다. 헬라인들은 다신교문화 안에서 서로 다른 신들을 자기들의 kyrios라고 부르면서 이 신들이 ‘구원’을 베푸시며 함께 하신다는 것을 칭송하면서 예배드렸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주”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분이 바로 죄와 죽음 곧 사탄의 권세 아래에 놓여 있던 우리의 죄값을 자신의 핏값으로 치루시고 우리를 자신의 백성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35문 : “그분은 성령으로 잉태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으며”라는 말로 당신은 무엇을 고백합니까?


 답:하나님의 영원한 아드님은 참되고 영원한 하나님이시며 여전히 참되고 영원한 하나님으로서, 성령의 사역으로 동정녀 마리아의 살과 피로부터 참된 인성을 취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또한 다윗의 참된 자손이 되고 모든 일에서 그의 형제들과 같이 되셨으나 죄는 없으십니다.

 성부에게서 신성을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인성을 취하실 때 성령께서 역사하셨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36문 : 그리스도의 거룩한 잉태와 탄생은 당신에게 어떤 유익을 줍니까?


 답:그리스도는 우리의 중보자이시므로 잉태되고 출생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나의 죄를 그의 순결함과 온전한 거룩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가려 줍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룩하게 잉태되셨기에 죄가 없으시고, 죄가 없으시기에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담당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께서 어른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라 아닌 갓난 아기로 성모의 몸에서 탄생하신 것은 인간의 모든 연약함을 이해하실 수 있는 분으로 고백하게 합니다.

37문: “고난을 받으사”라는 말로 당신은 무엇을 고백합니까?


 답:그리스도는 이 세상에 사셨던 모든 기간에, 특히 생의 마지막 시기에 모든 인류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자신의 몸과 영혼에 짊어지셨습니다. 그분은 유일한 화목제물로 고난을 당함으로써 우리의 몸과 영혼을 영원한 저주로부터 구원하셨고,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은혜와 의와 영원한 생명을 얻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난 받으셨다는 사실로부터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의 ‘고난받는 종(이사야 53장)’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됩니다. 고난 받는 종은 인간의 죄를 대신 지시고 멸시와 저주와 죽음을 당하시면서 거룩한 희생 제물이 되신 메시야를 말합니다. 그 분이 고난받으셨기에 우리의 고난을 이해하시고 우리가 고난 중에 있을 때 도와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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