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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람을 키웁시다
딤후 2:1-13


신앙은 점진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치 갓난아기가 젖만 먹다가 점차 이유식을 먹고 고기와 과일도 먹게 되는 것처럼 신앙도 점진적으로 자라가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의지나 소신과는 관계없이 다음 세대들 앞에서 선생의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내가 과연 가르치는 사람으로 적절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야 하겠습니다. 초대교회로부터 교회는 케리그마(Kerygma,말씀), 레이투르기아(Leiturgia,예배), 디아코니아(Diakonia,봉사), 디다케(Didache,교육), 코이노니아(Koinonia, 친교) 등의 다섯 가지 요소를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여겼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20). 예수님께서도 천국시민 양성을 위한 교육적 사명을 강조하셨습니다. 교회는 처음부터 가르치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했습니다.
 사도행전에 ‘제자’라는 말이 모두 33회나 사용되었습니다. 물론 제자란 예수님의 12제자를 지칭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모든 신자들을 '제자'라고 불렀습니다. 신앙인 모두가 배우고 훈련받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한 아이를 가르치는 일에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인들의 지혜를 우리가 배워야 하겠습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가르쳤고 디모데는 다른 충성된 사람들을 가르치고 그들은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세대를 이어가는 가르침을 통해서 교회는 늘 헌신자들을 길러내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 사역을 이어나갔습니다.

 1. 실패한 교육의 후유증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행 8:13). 마술사였던 시몬은 세례를 받았고, 성령의 은사 문제로 사도 베드로로부터 크게 책망받았을 때에 겸손하게 회개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로마에 나타나서는 자신을 자칭 하나님이라 하면서 교회를 어지럽혔습니다. 이것은 초대교회를 가장 극심하게 괴롭혔던 초기 영지주의 이단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분명히 전도 받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 받고 사도들 앞에 굴복했던 그가 교회를 어지럽히는 이단자가 된 것은 결국 사마리아 교회의 양육의 실패로 볼 수 있습니다. 빌립은 다른 곳으로 전도를 떠났고 남아있던 사마리아 교회는 그를 제대로 가르치고 양육하지 못했습니다. 교육의 실패는 이렇게 엄청난 역사의 혼란을 가져오고 교회를 어지럽게 합니다.
 이런 혼란의 시기를 거치면서 교회는 매우 공격적으로 교육을 강화했습니다. 종교개혁기의 지도자들도 한결같이 교회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강력한 교회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루터는 모든 신자들이 자유롭게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피난 생활을 하던 기간에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는 위대한 일을 완수했습니다. 모든 신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쳐야한다는 것이 개혁자들의 소신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 매우 긴박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미래를 불안해하기보다는 천국에 대한 넘치는 소망을 제시하고 교회의 미래에 대해서도 전혀 불안해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잘 양육된 다음 세대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디모데후서에서 많은 다음 세대 지도자들의 이름, 곧 디모데, 누가, 마가, 두기고, 에라스도 등을 언급합니다. 실제로 그들은 제2세대 지도자들이 되어 사도 시대를 능가하는 교회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바울은 잘 양육된 성도들을 보면서 그들이 ‘자기 자랑의 면류관’이라고 고백합니다.(살전 2:19) 우리도 이와 같이 다음 세대를 잘 양육한다면 교회의 내일도 민족의 내일도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

 2. 디모데는 어떻게 양육되었는가?
 바울은 디모데를 매우 신뢰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일은 늘 디모데에게 맡겼습니다. 환난 가운데 있던 데살로니가교회를 돌보는 일도(살전 3:1-6), 분규로 몸살을 앓던 고린도교회를 수습하는 일도(고전 16:10-11), 바울의 뒤를 이어 에베소교회를 목회하는 일도(딤전 1:3), 차세대 지도자들을 규합하는 일도(딤후 4:11) 항상 디모데에게 부탁하였고, 디모데는 훌륭하게 그 직무를 감당했습니다.
 디모데를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한 것에는 가정에서의 신앙교육과 바울의 사역 훈련이라는 두 축이 있었습니다. 디모데는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다고 했습니다.(딤후 3:15) 바울은 “이는 네 속에 거짓이 없는 믿음이 있음을 생각함이라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딤후 1:5)고 말씀합니다.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시 127:3). 자식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기업이니 하나님의 사람으로 잘 길러야 할 사명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이 사명 앞에서 회피하거나 외면하지 않는다면 아이들과 가정의 미래를 하나님의 강한 능력의 손길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디모데를 이토록 신실한 일꾼 되게 만든 것은 가정에서의 훌륭한 교육과 더불어 사도 바울의 돌봄과 양육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디모데가 바울을 처음 만난 것이 언제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추정하기로는 바울이 첫 전도여행지인 루스드라에서 전도했을 때 이 도시에 살았던 디모데가 예수 믿는 믿음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행 14장) 그리고 약 5년 후 바울이 다시 루스드라를 방문했을 때 그는 이 인근 지역 모든 교회들로부터 칭찬받는 좋은 일꾼으로 성장해 있었고 바울의 권유로 전도 여정에 동행하면서 일생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바울은 그를 언제나 가장 어렵고 힘든 현장으로 보내어 훈련받도록 했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디모데는 하나님의 종으로 성숙해갔습니다.
 우리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음 세대를 향한 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여러 어려운 조건과 새로운 차원에서 다음 세대 신앙교육을 하는 것은 시작이 매우 어렵겠지만 그 과정을 극복하고 나면 놀라운 역사들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3. 어떤 사람으로 양육해야 하는가?
 “내 아들아 그러므로 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강하고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1-2절) 바울은 디모데가 다른 사람들을 좋은 지도자로 가르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신앙은 점진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치 갓난아기가 젖만 먹다가 점차 이유식을 먹고 고기와 과일도 먹게 되는 것처럼 신앙도 점진적으로 자라가야 합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엡 4:13-15).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성장해 나가야 함을 삶의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바울은 세 종류의 삶, 곧 군사, 경주자, 그리고 농부를 제시했습니다. 바로 이런 사람들로 길러내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실천 현장에서 자기 땀과 눈물과 피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교회의 다음 세대들을 믿음의 선한 일꾼으로 키우는 일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사회의 요소요소에서 주변을 변화시키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군사가 되고 경주자가 되고 농부가 되도록 우리의 전력을 다하고 기도와 사랑과 눈물을 보태야겠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부르심에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보내소서’라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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