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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강 : 참된 믿음과 믿음의 내용(2)

21문:참된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답:참된 믿음은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모든 것이 진리라고 여기는 확실한 지식이며, 동시에 성령께서 복음으로써 내 마음 속에 일으키신 굳은 신뢰입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에 하나님께서 죄 사함과 영원한 의로움과 구원을 다른 사람뿐 아니라 나에게도 주심을 믿는 것입니다.
 참된 믿음과는 거리가 있는 그저그런 믿음 또는 참되지 않은 믿음도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믿음인데 참되지 않은 믿음은 어떤 종류의 믿음을 말하는 것일까요? 믿음을 말하기 전에, 일상에서도 “참”, “진짜”, “원조” 등과 같은 문구를 사용하여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고 주장하는 업체들을 볼 수 있고, 원료 함유량이 100%라고 강조하는 제품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되지 않은 어떤 것’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참되지 않은 믿음은 참된 믿음에 참되지 않은 믿음이 섞여 있는 것을 말합니다.
 21문에서 말하는 참된 믿음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관점에서 믿음을 설명합니다. 참된 믿음이란 성부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내용을 진리라고 여기고, 성령께서 복음으로써 내 마음 속에 일으키신 굳은 신뢰를 받아들이며,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에 구원을 나에게 주신 것을 믿는 것을 말합니다. 구원을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은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구원을 설명할 때 지나치게 십자가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균형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이유는 구원사역 자체가 삼위일체 하나님의 공동의 사역이었다는 점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위 이단들은 삼위일체 신앙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중보자의 구원 사역을 강조하면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에 교주의 이름으로 슬쩍 바꿔치기를 합니다. 또는 성부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강조하면서 그 자리에 교주의 이름을 끼워 넣기도 합니다.
 참된 믿음의 전제가 삼위로 일체되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라면, 그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내용, 곧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진리인 것을 믿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에 하나님께서 죄를 용서해 주셔서 영원히 의롭게 되었으며 구원해 주셨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이 믿음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의 사역으로 인해서 생겨난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내용을 믿는 참된 믿음은 덮어놓고 믿는 것이 아니라, 이성과 마음을 사용하여 생각하고 느끼고 믿는 것을 말합니다. 이성의 역할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진리에 대해서 묵상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지식이 되게 합니다. 마음의 역할은 성령께서 복음으로써 일으키신 굳은 신뢰를 느끼는 것인데, 다른 말로 표현하면 복음의 핵심 내용인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알게되는 것을 말합니다. 비록 이성의 역할이 온전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고, 그 사랑을 느끼면 마음으로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기에 참된 믿음을 이성과 감성의 균형이라는 점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2문:그러면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믿어야 합니까?


 답:복음에 약속된 모든 것을 믿어야 합니다. 이 복음은 보편적이고 의심할 여지없는 우리의 기독교 신앙의 조항들인 사도신경이 요약하여 가르쳐 줍니다.
 그리스도교 2000년 역사 안에서 교회는 사도신경에 복음이 잘 요약되어 있다고 가르쳐왔고,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해 왔습니다. 사도신경에 복음이 잘 요약되어 있다고 가르치는 가장 큰 이유는 삼위일체 신앙에 기초하여 성부 하나님의 창조사역과, 성자 하나님의 구원사역, 성령 하나님의 하나되게 하시는 사역이 잘 표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에 작성된 사도신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인정하는 이유는 참된 복음이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졌고 우리에게도 전해졌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여전히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이유는 우리가 2000년 교회 전통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참된 복음을 간직하고 있음을 확증하기 때문입니다. 참된 믿음의 내용이 복음이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만 복과 복음을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것, 복을 얻기 위해서 복음을 버리고 율법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내용은 복음입니다. 그 복음의 내용은 비밀스럽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허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교 역사에 등장했던 이단들 가운데는 복음의 내용이 소수에게만?14만 4천 명에게만 허락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던 집단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22문에서 명시하고 있는 것처럼, 복음은 보편적이고 의심할 여지가 없는 내용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복음의 특징은 역사성과 보편성입니다. 역사성과 보편성이라는 관점에서 복음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 사도신경입니다. 그리고 사도신경에 기록된 가장 중요한 복음의 내용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으로 표현된 사랑입니다.

정리


 그리스도인들이 참된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할 때, 그리스도인으로서 굳게 믿으며 따라야 하는 모든 내용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이 있는데 성경 외에 사도신경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도신경과 같은 신조가 필요한 이유는 신조가 성경의 많은 내용들 가운데 우리가 믿어야 할 핵심적인 내용들을 간단하게 정리함으로써 올바른 신앙을 찾아가는데 있어서 나침반과 지도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성경만 잘 읽으면 되지 성경 외에 신조가 무슨 필요가 있냐고, 사도신경이 성경에 나오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성경을 해석하는 사람들의 교파적 배경이나 학문적 여정에 따라 그리고 그 해석자가 현재 속해 있는 신앙공동체에 따라 성경 본문이 전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우리가 믿는 것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복음입니다. 복음이 복음인 이유, 곧 기쁜 소식인 이유는 그 내용 때문입니다. 복음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죄인인 ‘나’를 하나님께서 사랑하셔서 그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의 죄를 없이 하셨고, 그 사랑을 믿는 ‘나’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셔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복을 누리며 영생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복음의 내용을 담고 있는 사도신경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이고 어떠한 맥락에서 그러한 내용들을 강조하고 있는지 다음 시간부터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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