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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율법을 주신 이유
훈육에서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무엇일까요?
 군대에서 사용하는 용어들 가운데 “훈육관”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군대에서 신병훈련과 같은 양성교육 및 유격교육과 같은 보수교육, 사관학교의 사관생도나 학군단의 사관후보생의 훈련을 담당하는 일종의 담임교관을 훈육관이라고 합니다. 훈육을 담당하는 교관이 훈육관인데, 훈육에 대해서 백과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훈육은 피교육자를 교사 혹은 훈육관이 의도하는 특정한 인성이나 특성을 갖도록 기르는 것이다. 흔히 품성이나 도덕성 따위를 기르는 것을 의미하지만, 덕으로 사람을 인도하여 가르치려는 훈육(薰育)과는 달리 훈육(訓育)은 강제성과 체벌 등 부정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훈육,”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6174, [접속 2024. 3. 9.].


 “품성이나 도덕성 따위를 기르는 것”이든 의도하는 “특정한 인성이나 특성을 갖도록 훈련하는 것”이든 훈육에서 중요한 요소는 반복과 체득입니다. 동일한 내용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몸에 익힘으로써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노예였던 이스라엘 민족을 광야로 이끌어내셔서 하나님의 백성 삼으시려고 40년 동안 엄청난 훈련을 시키셨습니다. 훈육의 목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동시에 가나안 족속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강하고 담대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말씀과 율법에 순종하는 백성이 되기는커녕 조금만 힘들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였고, 하나님을 향해 불평하는 모습을 드러내었으며, 율법의 정신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훈련시키셔서 가나안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강한 군대로 만드시기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40년간의 광야생활이 필요했는데, 그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출애굽 1세대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들을 훈육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주셨고, 동시에 당근과 채찍을-자비와 정의를 함께 사용하셨습니다.

9문: 하나님께서 사람이 행할 수 없는 것을 그의 율법에서 요구하신다면 이것은 부당한 일이 아닙니까?


 답: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행할 수 있도록 창조하셨으나, 사람은 마귀의 꾐에 빠져 고의로 불순종하였고, 그 결과 자기 자신뿐 아니라 그의 모든 후손도 하나님의 선물들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다고 말씀하신 것을 주목하면, 처음 사람이 선을 행할 수 있는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선을 행할 수 있는 존재로 창조된 피조물이 왜 선을 행하지 않고 악을 행하여 타락하게 되었을까요? 지난 시간에 배운대로 타락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교만과 불순종입니다. 교만과 불순종으로 인해서 타락하게 된 인간들이 보기에 하나님의 율법은 도저히 사람이 지킬 수 없는 것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모세와 함께 했던 출애굽 1세대 사람들은 율법이 지키기에 너무 어려워서 지키지 못했다고 핑계를 대었습니다.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이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라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하늘에 올라가 그의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하랴 할 것이 아니요, 이것이 바다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이르기를 누가 우리를 위하여 바다를 건너가서 그의 명령을 우리에게로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들려 행하게 하랴 할 것도 아니라 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 신명기 30장 11-14절
아마도 모세와 함께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는 율법을 어려운 것, 먼 것, 하늘에 있는 것, 바다 밖에 있는 것 등등으로 표현하면서 하나님께서 사람이 행할 수 없는 것을 율법에서 요구하신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네가 이를 행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 지킬 수 없는 율법을 주신 것이 아니라 충분히 지킬 수 있는 것을 주셨음이 틀림없지만,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에 대해서 신명기 30장 14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
 “오직 ~ 하면, ~한다”라는 조건절로 되어 있는 문장으로 되어 있는 점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비록 율법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먼 것도 아니고 하늘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바다 밖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오직 말씀이 입과 마음에 있을 때만 행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타락한 인간들은 하나님의 말씀 곧 율법을 자신들의 입과 마음에 두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나님이 처음부터 지키지 못할 율법을 사람들에게 주셔서 사람들이 하는 일이 죄뿐임을 알도록 함정수사를 하신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행할 수 없는 율법을 주시면서 행하도록 요구하시는 부당한 일을 하신 것도 아닙니다.
 아담이 타락한 이후에 모세에게 율법을 주셨기 때문에 이미 타락한 인간의 상태를 알고 계셨을 것이고,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인간들이 지킬 만한 것을 주셨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세 역시도 율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제9문에서도 처음 인간이 창조되었을 때는 하나님이 선하게 창조하셨고, 사람들이 지킬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이 주신 것은 아니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9문의 답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마귀의 꾐에 빠져 고의로 불순종하여 아담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후손도 하나님의 선물을 상실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율법을 지킬 수 없다는 말을 하는 대신에, 하나님의 선물을 상실하게 되었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 말은 율법에 순종해야 받을 수 있다고 약속된 선물들이 본래는 이미 주어졌던 선물들이고 불순종으로 인해서 이 선물들을 상실했기 때문에 다시 순종해야 받을 수 있게 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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