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이며 한국교회는 대체로 4월 세 번째 주일을 장애인주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복지법에서 장애인이란 신체적, 정신적 장애로 오랫동안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를 의미한다고 규정합니다. 과거 농경사회 시절에는 선천적 장애인이 많았으나 사회의 발전과 산업화를 거치면서 후천적 장애인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약 260만여 명에 이르는 각종의 장애를 지닌 형제자매들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불편한 몸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모두와 같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나가야 할 형제자매이며 거룩한 사역의 동역자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가 섬기고 사랑해야 할 우리 주변의 지극히 작은 자들입니다.
예수님은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행한 것이 곧 내게 행한 것이다’라고 하시면서 우리가 그들을 주님을 섬기듯 사랑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분명 작은 자들이 존재합니다. 가난한 이웃들, 외국인 근로자들, 새터민 이웃들, 심신장애를 가진 분들 등이 있습니다. 성경은 이 모든 작은 자들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지만 특히 장애를 가진 분들에 대한 사랑을 더욱 강조하였습니다. 마 8:17에서 예수님은 ‘우리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신 분’으로 묘사했고 마 9:35에서는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다’고 말씀함으로 약하고 작은 자들에 대한 가장 우선적인 사랑과 돌봄을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다’는 말씀은 장애를 가진 이웃들에 대한 우리 예수님의 극진한 사랑과 돌봄을 강조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장애를 가진 이웃들은 사회적 소외, 경제적 어려움, 삶의 불편함, 편견과 무시 등을 일상적으로 경험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돌봄과 섬김을 교회에 우선적 사명으로 주셨음을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3장 말씀에서 오순절 성령강림 후 예루살렘 교회가 경험한 첫 기적이 성전 미문의 걸어본 적이 없는 한 장애인이 고침 받는 사건이었음은 교회의 우선적 사랑과 배려의 대상이 누구여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경은 장애를 가진 이웃에 대한 극진한 섬김을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을 사랑하고 섬긴다 함은 무엇을 말씀하는 것입니까?
1. 우리와 같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해야 할 믿음의 고귀한 동역자로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단순히 긍휼의 대상이거나 더 부족한 존재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다양한 지체들입니다. 드러나 보이는 지체보다 보이지 않는 지체가 더 중요하듯 하나님 나라에서는 누구나 존중받는 소중한 지체들임을 언제나 명심해야 합니다.
2. 사랑으로 기도하고 정성으로 섬겨야 합니다
주님은 일생동안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을 돌보고 치유하시는 일에 구체적으로 헌신하셨습니다. 나면서 보지 못하는 사람, 걷지 못하는 사람, 손 마른 사람 등 많은 장애를 호소하는 이들에게 사랑과 치유를 베푸셨습니다. 심지어 주님은 수로보니게 지방으로 가서 한 어린 소녀를 치유하시고 바로 갈릴리로 귀환하셨습니다. 이들을 향한 극진한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장애를 가진 이웃을 위해 사랑으로 기도하시고 정성으로 섬기시는 것이 성도들의 소명입니다.
3. 장애인 선교에 구체적으로 참여하고 헌신해야 합니다
260만 명을 넘나드는 장애인 인구는 우리 선교 대상의 무한 확대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 모두를 향한 구원과 치유, 사랑과 축복의 은혜 베푸시길 간절히 원하시고 우리에게 그 사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약한 것들을 사용하셔서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도 하십니다. 그렇게 기적처럼 사용하실 하나님의 일꾼들을 생산하기 위해 교회는 더욱 형제자매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그들의 앞날을 책임 있게 창조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자는 사슴같이 뛰게 되고 말 못하는 자의 혀가 노래하는 날을 위한 장애인 선교에 함께 헌신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