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사랑은...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크고 귀한 사랑으로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부모님을 허락하신 은혜를 깊이 생각해 보는 주일입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이러한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은 자녀들을 훌륭한 인물로 성장시켰습니다. 초대교회 교부인 아우구스티누스는 젊은 시절 타락한 생활을 하며 방황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교 철학과 종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의 어머니 모니카는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아우구스티누스의 회심을 위해 기도하였고, 사랑과 관심을 그에게 쏟았습니다. 그 결과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는 회심 후에 신학자가 되어 바울의 뒤를 잇는 정통신학의 가르침을 주는 신학적인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모니카의 사랑의 헌신과 기도가 그리스도인들이 존경하는 아우구스티누스를 만들었습니다.
성경에서도 부모의 사랑을 보여준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을 말할 수 있습니다. 왕의 명령으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강에 아이를 버려야 했지만 석 달이나 모세를 숨겨 키웠습니다. 왕을 무서워하지 않고 믿음으로 키웠고 모세를 더는 숨길 수 없게 되자 그를 역청과 나무진을 칠한 갈대상자에 넣어 나일 강에 떠내려 보냈습니다. 바로의 공주가 모세를 발견하였고 요게벳은 모세의 유모를 자처하였습니다. 친모인 것을 들켜 벌을 받을 위험이 있었지만, 모세에게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과 믿음을 전수해 주기 위해 위험을 감수합니다. 그녀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왕의 명령보다 앞섰고, 자녀를 향한 사랑이 죽음과 벌보다 앞섰습니다.
Henry Bickersteth는 어머니의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저울의 한쪽 편에 세계를 실어놓고 다른 한쪽 편에 나의 어머니를 실어 놓는다면, 세계의 편이 훨씬 더 가벼울 것이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사랑은 세상 어떤 것보다 가치 있고 특별합니다.
그러나 현대에는 1인 가구, 딩크족, 펫팸족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뉴스에서 자주 보도 되는 자녀와 부모 사이에 일어나는 범죄들을 바라보며 자녀를 향한 부모의 사랑, 부모를 향한 자녀의 사랑이 많이 변화하며 퇴색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자녀 세대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 자신의 젊은 날의 삶을 희생하신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명심해야합니다. 에베소서 6장 1절에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부모님께 순종하며 공경하는 것이 그리스도인 자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며 영적책임이라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부모님을 경제적으로 부양하는 것, 돌봄 등에 대한 것으로 생각하여 부담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나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의 조사에서 대부분의 부모님 세대는 자녀들이 ‘나에게 감사함을 자주 표현하는 것’, ‘나와 떨어져 살 경우 자주 전화나 문자를 하는 것’, ‘부모님과 떨어져 살 경우에는 자주 찾아뵙는 것’이 효를 실천하는 행동이라고 응답하였습니다. 부모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효도는 인정과 존중과 친밀함의 유지입니다.
어버이주일을 지내며, 부모님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동안 베풀어 주신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드리고 연로하신 부모님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시는 날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부모님께 찾아가 문안드리고, 감사를 표현하며 직접 표현 못했던 우리의 마음을 여러 방법으로 전해보는 행복하고 따뜻한 어버이주일 보내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손달익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