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사회가 아무리 신앙생활에 대하여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예수 복음에만 구원이 있고 그 복음만이 세상의 희망이며 지금도 여전히 교회가 희망이라는 확신의 말씀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장마철에 마실 물이 없다’는 속담처럼 사람은 많은데 사람이 없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늘 함께 사역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느끼셨습니다. 주님 계신 곳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병든 몸과 지친 마음을 가지고 찾아오는 것을 보고 이 연약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을 다 잘 돌보고 치유하고 회복시키면 좋겠는데 일꾼들이 절대 부족했습니다. 이에 주님은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친히 이 문제를 가지고 기도하셨습니다. 밤을 새워 기도하신 후 주님은 12제자를 선택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선택된 제자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시고 기도훈련을 하시고 전도자들로서의 실무훈련도 시키셨는데 본문이 전도를 위한 실습훈련을 하시는 내용입니다. 주님은 훈련 받는 제자들에게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일은 뱀의 지혜가 필요한가 하면 비둘기의 순결도 필요합니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모이는 공동체이면서 파송되는 공동체입니다. 부름을 받고 모여 기도하고 말씀 듣고 훈련받은 후 복음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세상 속으로 흩어지는 디아스포라입니다.
1.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들에게 가라
주님은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고 하시며 전도대상자들을 특정해 주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전도의 대상을 내 민족으로만 특정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마태복음은 유대인을 위해 기록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복음서가 기록된 시기는 약 AD80-90년 사이로 이때 마태는 예루살렘이 로마에 의해 파괴된 후 일단의 성도들을 이끌고 북쪽의 수리아 지방으로 가서 목회를 했고, 그 시기에 마태복음을 기록했는데 그 목적은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유독 구약의 인용이 많고 율법의 중요성도 매우 강조하여 ‘성경은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않는 말씀’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에게 전도하라는 이 말씀은 마태복음 자체에 나타난 구원의 보편성 교훈과 조화되지 않기 때문에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태복음은 모든 민족이 구원받아야 한다는 구원의 보편성을 전제하며 유대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복음을 소개하지만 결코 유대인만의 구원을 가르치거나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주님은 사마리아를 방문하셔서 전도하셨고(요 4), 수로보니게 여인의 신앙을 보시고 ‘네 믿음이 크도다’라고 하시고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방인과 사마리아 사람에게 가지 말라’고 하시는 본문의 해석은 깊은 생각이 필요합니다. 많은 신약학자들은 이 말씀을 ‘복음전도의 순서를 말씀하실 뿐 전면적인 이방인 전도 금지를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석합니다. 다만 제자들의 첫 전도인 만큼 가까운 이스라엘 사람들에 대한 전도를 먼저 실천하도록 명하셨다는 것입니다. 행 1:8도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고 하며 우선순위를 예루살렘, 유대, 사마리아, 땅 끝 등으로 순서를 정해주셨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당연히 하나님의 백성들인데 무슨 전도가 필요하냐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는 주님의 기준으로 보실 때 ‘잃어버린 양들’이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 사람들 먼저 찾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주변에 대한 우선적 책임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2. 천국 복음을 전하라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들에게 갈 것을 명령하신 주님은 가서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전파하라고 하셨습니다.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는 말은 세례 요한이나 예수님의 첫 메시지였습니다. 마 3;1-2, 마 4:17, 막 1:14-15는 계속적으로 회개하라,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 나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의미하지 않고 메시야이신 예수님의 임재와 통치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주님은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8절)고 하십니다. 하나님 나라가 임한 증거를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아무리 신앙생활에 대하여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예수 복음에만 구원이 있고 그 복음만이 세상의 희망이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도 여전히 교회가 희망이라는 확신의 말씀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1절 말씀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12제자를 선택하실 때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함께 주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8절에는 이 권능을 사용하여 천국 복음 전하는 일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날에도 주님은 믿고 따르는 자들에게 권능을 주십니다. 우리 역시 주님께로부터 받은 다양한 은사와 능력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사는 크게 세 종류로 나누어집니다. 첫째는 영적 은사입니다. 둘째는 각종 직분들입니다. 셋째는 여러 종류의 재능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주신 각종 은사들을 가지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3. 염려하지 말라
파송되어 가던 제자들에게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어디를 가든지 영접하고 유숙할 곳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니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9-11절) 우리는 개인 일에서부터 하나님의 사역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매사에 부정적이 되고 마음이 무겁고 인생이 지치고 고통스럽게 됩니다. 예수님은 요 14:1에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고 하셨습니다. 넉넉한 믿음은 걱정하거나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어떠한 경우에도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시면서도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양을 이리 가운데 보내시는 것과 같다고 하시면서도 '걱정 말라'고 하십니다. 심지어는 "너희를 넘겨 줄 때에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그 때에 너희에게 할 말을 주시리니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이 곧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니라"(19-20절)고 하셨습니다. 전도하다가 잡혀가도 할 말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할 말을 주신다는 겁니다.
이제 우리는 보냄 받은 제자의 신분으로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가서 하나님께서 지금도 그들을 찾고 계시며 애타게 기다리심을 전합시다. 이 일을 위해 우리에게 주신 모든 은사들과 능력들을 모두 활용하십시다. 걱정 말고 믿음으로 나가면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고 역사하실 것입니다. 가장 먼저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들에게 찾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