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광복70주년 특별기고
그대
하얀 옥광목으로
서러움인 채 단장하고
목메이는 속 울음
서슬 퍼런 한강
서울의 대 동맥으로 흘러간다
신앙을 빼앗기고
언어를 빼앗기고
몸을 빼앗기고
멀리, 멀리 갈수록
울부짖고 달려간
36년의 목쉰 거대한 산맥
위대한 대한민국이여!
그대
온 몸 피 멍 들고
살점 터질 때마다
참으로 애닯고 찬란한 시로
이 땅의 푸르른 힘줄
붉은 새살로 솟아 올라
광복의 기쁨
태극 깃발의 물결
바다처럼 출렁인다
눈물도 마를새 없이
자식을 잃고
남편을 잃고
쓰라린 단절의 시간
지금도
그 피가 어기차게 흘러
분단의 사슬을 끊고
세대에서 세대를 넘어
한라에서 백두까지
보혈의 피로 덮어
광복 70년
통일의 원년으로
민족의 뜨거운 제단
거룩한 기름 되어
삼천리 금수강산 온 천하에
십자가 그 피로
통일의 불을 당긴다
신동기 권사(12교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