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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늘 개혁하여야 한다!
503주년 종교개혁주일
오늘은 종교개혁 503주년 기념주일이다.
교회에 와서 고해성사를 하는 이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에 대해 마르틴 루터는 매우 깊은 고민을 했다. 사람들이 고해성사를 안 하는 이유는 교황청에서 판매하는 면죄부 때문이었다. 루터가 살던 시골 도시 비텐베르크에서는 면죄부를 살 수 없어서 사람들은 이웃 도시까지 가서 면죄부를 구입해 왔다. 사람들은 더 이상 고해성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 면죄부를 가졌으니 죄에 대한 벌을 이미 면제받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면죄부 판매 수입은 교황청이 로마의 베드로성당 건축비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대주교가 되기 위한 뇌물 자금으로 쓰였다.
가톨릭 사제이자 비텐베르크 대학의 교수인 마틴 루터는 도무지 말도 되지 않는 이 면죄부 판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루터는 처음부터 종교개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었다. 다만 토론이나 한번 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루터는 비텐베르크 수도원 옥탑방에서 ‘사랑의 하나님’을 깨달아 ‘오직 믿음, 오직 은혜’를 주장했다. 1517년 10월 31일, 루터는 교황청을 향해 매우 날카롭게 95가지의 질문을 던졌다.
"엄청난 부를 축적한 교황은 왜 자신의 돈으로 베드로성당을 건축하지 않고 가난한 신자들의 돈으로 베드로성당을 건축하는가! 교황은 그리스도의 백성에게 평화를 외치지만 정작 백성들에게는 평화가 없지 않은가” 라고 했다.
루터가 겨눈 것은 500여 년 전의 유럽뿐 아니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세속화되는 교회와 십자가 대신 면죄부를 갈망하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것이었다.
루터의 ‘95개 논제’는 순식간에 퍼졌다. 독일 시골 마을의 사제 교수가 써붙인 종이 한 장이 ‘중세교회의 뇌관’이 되었다. 교황 레오 10세는 1520년 6월 15일자로 루터에게 교서(파문 경고장)를 내렸다. 교황은 멧돼지 한 마리가 주님의 포도밭을 짓밟고 다닌다며 루터의 저술을 불태웠다.
그러나 루터는 교황의 교서를 참나무 아래서 태워버렸다. 제국의회는 루터에게 ‘철회’를 요구했고, 루터는 당당했다. “나는 교황도 공의회도 믿을 수 없다. 저의 양심이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있는 한, 어떠한 것도 취소할 수 없고 그럴 의지도 없다. 양심에 반해 행동하는 건 구원을 위협하는 일이다”라고 일갈했다. 그 시간은 사제로 마틴 루터가 가톨릭을 등지는 순간이었다.
교황은 결국 루터를 파문했다. 이후 루터는 일체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10개월간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다.
종교는 늘 개혁을 요구한다. 예수님 당시에도, 루터 때도,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교회가 타락하는 것은 별 수 없는 죄인인 인간들이 ‘종교의 이름으로’ ‘진리의 이름으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관철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 역시 이 땅의 일부 타락한 목사들이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들의 빗나간 리더십과 성경 대신 세속화된 가치관이 교회 타락을 부추기고, 복음에 대한 열정 대신 자신과 가족의 안락을 추구하고 있는 동안 교회 안에는 각종 이단과 사이비가 가만히 들어와 판을 친다.
루터는 말했다. “우리의 권능이 들어올 때 하나님의 권능이 나가고, 우리의 권능이 나갈 때 하나님의 권능이 들어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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