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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새 아침!

 부활절을 기다리는 교회의 풍속은 여러 가지입니다. 옛 교회의 전통을 잘 이어가는 정교회와 성공회 교회들 가운데는 성금요일 밤부터 교회 전체의 등을 소등하고 모든 빛을 차단한 상태에서 부활절 새벽을 기다리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무덤에 계신 그리스도를 묵상하면서 온 세상의 빛이 되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간절한 마음으로 사모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다가 부활절 새벽에 교회들마다 환희에 가득찬 종소리를 울리면서 부활하신 주님을 맞이합니다. 캄캄함 중에 빛을 기다리는 것처럼 주님의 부활은 죄와 죽음의 절망에 놓인 온 인류가 간절하게 기다리던 소식이었습니다. 죄와 죽음은 인간 세계와 온 우주에 치명적 고통과 회복 불가능의 절망과 허무를 심었습니다. 개인도 온 세상도 소망 없는 존재였고 허망하고 혼돈한 존재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우리를 죄에서 해방되게 하셨고 부활하 심으로 죽음과 절망을 넘어서는 영원한 산 소망의 존재가 되게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부활신앙은 부활의 역사성을 믿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죽은 자가 다시 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죽음의 불가역성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리스도의 부활 소식을 알리면서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의 역사성을 복음의 핵심으로 소개합니다. 처음부터 악한 세력들은 부활 소식을 잠재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권력이 동원되기도 하고 여러 종교들이 동원되기도 하고 학자들이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인간 사회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부활 소식을 잠재우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일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부활이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예수 부활이 역사적 사실임과 이를 통해 우리에게 영원히 함께하심을 믿습니다. 예수 부활의 역사성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존재하는 그의 빈 무덤과 수많은 목격자들의 증언과 그가 교회 가운데 살아 역사하시는 일 등이 지속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실제로 사람이 되셨고 실제로 죽으셨으며 실제로 다시 사셨습니다. 예수 부활의 역사적 사건임을 믿는 믿음이 부활신앙의 출발점입니다.
 동시에 부활신앙은 부활의 생명력을 얻는 신앙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악한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승리이면서 죽음의 세력에 대한 생명의 승리입니다. 죽음이 가져온 모든 공포 와 절망까지도 부활의 능력 앞에서는 빛 앞의 어두움처럼 사라집니다. 주님의 부활은 이 생명의 능력을 우리에게 공급할 뿐만 아니라 우리도 죽음을 거쳐 마침내 부활에 이르는 산 소망의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 삶의 목표를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는 것’이라 하고 ‘그 부활이 없으면 우리가 모든 사람들 중에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될 것’이 라고 했습니다. 이 부활신앙을 가진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의를 실천하고 주님께 충성하는 삶을 살아가는 능력 안에 거하게 됩니다. 절망과 슬픔 중의 막달라 마리아도 박해자 사울도 흩어졌던 모든 제자들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믿음으로 삶은 숭고해졌고 삶의 능력은 땅 끝까지 미쳤습니다. 부활신앙은 이 생명의 능력 가운데 사는 신앙입니다.
 온 인류는 이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무덤 문이 열리고 주님께서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승리와 부활의 능력이 주어졌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소식의 증인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지금도 온 인류와 온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소식이 ‘예수 다시 사셨다’라는 소식입니다.

손달익 위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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