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 비전트립이 청년부 부흥의 씨앗이 되길...>
2023년 청년부 회장을 맡은지 오래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2024년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지난해 회장직을 수행하며, 저의 가장 큰 소망은 우리가 습관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공동체가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말씀으로 하나 되는 청년부'라는 표어를 가지고 1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했습니다. 저 자신부터 시작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왜 주님 안에서 살아야 하는지,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한 해였습니다.
제가 회장직을 맡았던 이유는 하나님의 일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기보다는, 교회 선배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들이 청년부를 이끌어준 것에 대해 감사했고, 제 인생길을 찾는 데 도움을 준 것에도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1년 동안의 카이로스 훈련, 성경 읽기 모임, 주간 팀 모임, 아웃팅을 거치며, 성경 속 바울, 예수님, 디도의 삶을 통해 주님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그 의미에 대해 점점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선교적인 삶에 도전받았지만, 제 삶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며 선교에 나서는 것이 주님이 원하는 바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런 고민 중에 필리핀 비전트립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회장직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임원단을 마친 후, 선교를 주축으로 준비해나가는 데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직 믿음이 완전히 성장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교를 준비하며 주님의 은혜를 기대했지만, 나 자신과 주님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앞뒤에서 도와주시며 같이 가자고 하셔서, 많은 기도 끝에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이것이 제가 주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라고 믿습니다. 주님이 길을 열어주시니 저는 따르기로 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청년부는 말씀으로 무장하고 영적인 기초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 2024년에는 밖으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부가 어떻게 부흥할지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주님의 사랑을 안팎으로 전하고, 청년부가 주님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공동체가 되는지에 집중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제자들이 예수를 따라 갔듯이 저희도 주님의 명령을 따라 주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세상에 나아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2024년 필리핀 비전트립이 그런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선교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평생을 자라 더욱 상상할 수 없는 기술이 세상을 뒤흔드는 이 시대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황폐한 낯선 땅, 필리핀에 복음을 전하러 갑니다. 말로 전해 듣고 있는 그 땅은 ‘정말 그 정도일까?’, ‘이 시대에 그럴수가 있다고?’와 같은 생각의 연발입니다. 동시에 그만큼 와닿지 않는 곳에 내가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주저없이 비전트립에 지원하게 해주시고 상황과 여건을 허락해 주신 완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팀원들과 첫 만남때에 자기소개 문답지를 작성하던 중 ‘내가 생각하는 선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쉽사리 답변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이기에 선교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품게 해주십니다. 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자는 목표가 있고 이를 위해 팀원을 구성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합심해서,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준비 과정에 있지만,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어떠한 목표를 위해 준비 과정을 겪을 때와는 다른 마음으로 임하게 됩니다. 짧더라도 매일 비전트립을 위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부터 하나님은 제 하루하루에 역사하시고 계십니다. 놓쳤던 것을 보게 하시고 작은 나를 되돌아 보게 하시며 나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도구로써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확신을 날마다 채워주십니다. 더불어 복음을 전하러 간 우리에게 더 큰 하나님의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놀라우신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경험해 보지 못했고, 상상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헤쳐나갈 난관 또한 많습니다. 또, 세상의 일들이 우선시 되어야 할 거 같은 압박과 한 인간으로서의 역량부족, 다른 때 느끼지 못했던 시험들이 비전트립을 가야겠다고 한 이후로부터 종종 찾아오곤 합니다. 성경에는 바울의 전도여행 역시 항상 처음부터 매끄럽고 성공적이지는 않았다고 쓰여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돌고 돌아 결국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시는 것처럼 이번 선교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삶에서 돌고 돌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찾아 시험에 굴복하지 않고 결국 승리하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과 가까워지려고 하니 여러 시험들이 더 크게 닥쳐오고 있을거라는 믿음 하나로 날마다 감사로 승화하며 이 시험들을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주실지 기대하게 하십니다.
날마다 작은 변화를 주시며 가까워지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제 삶에 매순간 함께하며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그 땅에 복음을 전하러 비전트립에 가겠다는 마음을 품게 하신 그 순간부터 제 선교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먹이라’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10년 전 군 복무 중 전역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아 전역을 하고 무엇을 할지 고민에 빠져 있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던 중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당직사관이 저를 불러 오늘 일이 생겨 교회에 가는 인원 인솔을 못 할 것 같으니 대신 갔다 와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저는 사실 전역 후 계획한 대로 살기위해 바쁘다는 핑계로 교회에 오랫동안 가지 않았습니다. 마지못해 교회에 가서 그렇게 예배를 드리고 복귀하여 낮잠을 자던 중 한 가지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속에서의 환경은 너무나도 뜨겁고 물 한 모금 없는 가뭄에 먹을 것이라곤 한 가지도 없어 보였고 갓난아기부터 노년에 이른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며 아무런 말없이 울고 있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같은 꿈이 반복되었고 저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하나님 제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라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때에 ‘내 양을 먹이라’ 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고 순종하기로 했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먹이며 하나님을 섬기게 하는 일을 저의 비전으로 삼고 하나하나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리사가 되었고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부족함 없이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최근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깊이 느끼게 되었는데 그것은 저를 서울교회로 이끌어 주신 일이고 필리핀 비전트립을 가게 된 일입니다. 제가 서울교회에 와서 필리핀으로 비전트립을 떠나게 된 것은 저의 계획이 아니라 순전히 하나님의 인도하심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저는 잘 난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시기에 교회로 부르셨고 비전트립에 함께 동역하기 위해 계획하셨다라고 생각합니다. 비전트립을 준비하면서 함께 동역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신다면 모든 것이 헛된 일이 될 수 있기에 모든 일에 앞서 기도로 먼저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고 하신 말씀을 늘 기억하고 선교에 임하려고 합니다.
여러 성도님들께서 비전트립을 위해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힘써주시고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지금 저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다시한번 성도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모든 일에 시작부터 마치는 순간까지 하나님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해 주시고 동역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작은 것 하나라도 의심하지 않고 하나님을 믿고 나아갈 수 있게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성도님들의 기도와 비전트립팀의 헌신이 하나가 되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모든 일들이 부족함 없이 잘 마무리 될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