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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두려울 때
눅 12:1-12


예수님의 삶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는 당신의 안전을 이유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일을 한순간도 멈추지도 않으셨고 포기하신 적도 없으십니다

 예수님 공생애 시대에 이스라엘의 정치 와 사회를 주관하고 결정하는 세력이 몇 그룹 있었습니다. 로마의 총독부를 중심으로 한 정치 세력, 성전을 장악한 종교 세력 그리고 각 지역과 지파들을 대표하는 원로(장로)들이 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자주 충돌하고 이견을 노출하며 항상 갈등 관계에 있었습니다. 심지어 정치권 내에서도 헤롯왕의 세력과 빌라도 총독의 세력이 충돌했고 종교 세력들도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 등이 견해를 달리하고 충돌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수님과 관련해서는 이들의 의견이 늘 일치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 사역의 중반기가 되면서 이 상황을 매우 두려워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비관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역의 중반기 즈음 씨 뿌리는 비유를 통해서 길가에 떨어지거나 가시떨기와 돌밭에 떨어진 씨앗들처럼 노력과 수고가 허실되는 것이 많을 수 있지만 결국은 30, 60, 100배의 결실을 거둔다고 말씀하시면서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전망 대신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전망을 가질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일은 세상 사람들이 방해하고 저지하고 그들끼리 담합한다고 해서 중단되거나 무산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개인과 세상 역사는 모두 하나님께서 다스리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에도 걱정하지 말고 담대하고 거침없이 나아가라고 하십니다.

 1. 주저하지 말라
 본문 1절에는 ‘무리 수만 명’과 ‘바리새인들’이 등장합니다. ‘무리’는 확실한 신앙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온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현실에 대하여 지치고 지도자들에게 실망하고 마음 둘 곳이 없어 방황하는 백성들이었습니다. 주님은 그 큰 무리들을 ‘목자 없는 양과 같다’고 하시며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시거나 병을 고치시는 등의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그들이 온전한 믿음을 가졌거나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고 영접한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지치고 곤비한 그들에게 주님의 말씀은 힘과 용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님 계신 곳은 항상 무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이해관계에 따라 주님을 지지와 반대를 반복하고 모여들기도 하고 떠나기도 했던 구름 같은 이들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명백하게 예수님을 반대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사사건건 시비했고 예수님께서도 그들에 대한 공격과 비판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은 격렬하게 예수님께 반발하고 저항하며 반대의 선두에 섰습니다. 군중들은 자기들의 입맛에 맞는 말씀과 기적을 요구하며 압력을 가하고 바리새인들은 반대의 구실을 찾기 위해 혈안입니다.
 이 많은 사람들의 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바리새인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즉 그들의 형식주의와 위선적 신앙생활을 본받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비록 그들이 막강한 현실적 영향력을 가졌더라도 그들의 잘못된 관행과 위선에 동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체로 군중과 권력을 두려워합니다. 이 두 세력은 세상의 모든 힘을 상징합니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는 군중의 힘이 나날이 막강해집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이런 것들이 만연하여 예수님은 군중에게 아부하거나 여론에 편승하지도 말고 위선적인 외식주의에 물들거나 타협하지 말고 세상 권력의 위협에 굴복하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오직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믿음의 정도를 걸어갈 것을 요구하십니다.

 2.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라
 예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지만 두렵고 걱정스러운 것이 인생사입니다. 제자들은 여전히 세상의 힘이 두렵고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자기들에게 닥칠 미래도 염려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참새 두 마리가 팔리는 것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삶을 얼마나 세밀히 살피시는지 하나님의 그 사랑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사랑의 증거이십니다. (요일 4:10, 롬 5:8)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요. 그가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심으로 우리에 대한 자기 사랑을 확증해 보이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살고 죽는 것, 먹고 마시는 것, 들어가고 나가는 모든 것을 다스리시며 우리의 깊은 한숨과 신음도 기억하시고 경청하시는 분이십니다.
 제자들은 바리새인들, 로마의 관료들, 수만 명의 군중들 모두가 두려운 존재이며 그들의 반응과 태도에 자기들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생각했고, 그들의 의사결정이 자기들의 미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아니다, 세상 사람이 너희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니 염려 말고 두려워 말라’고 하십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 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요 일 4:18). 우리가 하나님 사랑에 깊이 잠겨 있으면 세상의 모든 두려움을 이기게 됩니다.

 3. 나를 시인하라
 “내가 또한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인자도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는 자는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부인을 당하리라”(8-9절). 세상이 두렵고 무서워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선포하지 못하는 삶을 버리고 환난과 박해를 당하면서라도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시인하는 증인의 삶을 살 것을 주님은 강하게 말씀하십 니다. 만약 사람들 앞에서 그 박해와 고난을 두려워하여 그리스도를 시인 하지 못하면 마지막 심판의 날에 주님도 우리를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부인하실 것입니다. 이 시기는 노골적인 박해가 있었고 스데반, 야고보 등 을 시작으로 많은 순교자들이 속출했던 때였습니다. 이 말씀은 이런 시기의 성도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피신하라거나 전도를 멈추라거나 반대자들과 협상하라거나 타협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당당하게 예수 이름을 시인하면서 세상에 당당히 맞서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염려 말고 두려워 말라고 하시며 성령께서 마땅히 할 말과 할 일을 가르치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제자 들의 안전과 성도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지나치게 무관심한 말씀으로 들립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삶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는 당신의 안전을 이유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일을 한순간도 멈추지도 않으셨고 포기하신 적도 없으십니다. 그분은 자신이 살기 위하여 우리를 버리신 적이 단 한순간도 없으셨습니다. 그는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고 전력을 다해 사랑 하셨고 마지막 남은 피 한 방울 물 한 방울까지 주시면서 호흡이 멈추고 심장의 뜨거운 피가 식을 때까지 진심으로 사랑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람처럼 사랑하시는데 우리는 주님을 사랑하는 일에 땀 한 방울, 피 한 방울이 아깝습니다. 부담이 된다며 떠나가고 상처 받았다며 외면하고 손해보고 힘들다고 도리질을 합니다. 그렇게 살아서 인생의 어떤 마지막을 기대하십니까?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가지 사랑하시고 생명을 버리시기까지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사랑하신 내 주님을 날마다 자랑하고 날마다 시인하고 날마다 증거하고 살아야겠습니다. 그리하시면 마지막 날 주님께서도 구름 같이 많은 증인들 앞에서 우리를 인정하시고 환영하여 주실 것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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