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통계로 세계 60여 개국에 180여 개의 세종학당이 생겼고 그 가운데 많은 나라에서 제2외국어로 채택되어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을 말하는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한글의 우수성이 인정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글의 이름을 훈민정음(訓民正音/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라고 했고 이는 표의문자(表意文字)와 달리 표음(表音)문자로서 뜻글이 아니고 소리글이라는 것이다. 이 글을 한글이라 이름했는데 그 뜻은 큰글/으뜸글/하나뿐인 글/한민족의 글이라고 한다. 1446년 9월에 반포(頒布/널리 펴서 알림)되었으나 450여 년간 고난과 시련에 파묻혀 헤어나지 못했다. 조선시대 소위 선비들과 양반계급에서는 언문(諺文/천한 글, 상 말)이라고 하여 천대하였고 한문을 진서(眞書)라고 하여 숭상하며 한글은 철저히 외면했으며 이어서 일제강점기 말기인 1938년에는 우리에게 한글 사용금지령과 함께 창씨개명까지 강요당했으니 한글은 창고에 갇혀 수난의 세월을 지나야만 했다. 그 이전 조선시대 연산군은 1504년에 의서와 농서에만 한글을 허용하여 보급의 통로가 한정되어 있었으니 발목이 잡혀 있었다.
1877년 영국선교사 “존 로스”가 만주 산동반도에서 선교사역을 하던 중 한국인 상인 이응찬에게서 한글을 배워 한글판 성경번역을 10년(1877-1886)에 걸처 완성했으나 온전치 못한 번역이었다. 그때까지는 우리 한글에 띄어쓰기가 없었는데 이때 비로소 띄어쓰기를 적용하게 되어서 진일보하게 된 것이다. 선교 초기에 미국 선교사(배재학당 교수)“호머 헐버트”가 띄어쓰기를 적극 권장하여 1896년에 “독립신문”에 적용한 것이 한글 신문의 효시(嚆矢)였다고 한다. 선교사 아펜젤러와 언더우드는 합력하여 신구약 성경번역에 몰두한 결과 1898년에 계시록을 제외한 신약성경전권을 한글판으로 출간하게 되었고 이어서 1911년 4월 2일 신구약 전권의 번역을 마쳤다고 한다.
성경을 통한 한글 보급은 일제의 우리 민족말살에 맞서 저항하는 한민족의 얼이 되었고 온 국민의 정신무장의 지렛대가 되었다. 1930년경 우리나라는 문맹률이 70%를 상회하고 있었을 때 이토록 힘겨운 선교사역으로 한글을 보급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하여 토굴 속에 살아온 가련한 우리 민족의 눈을 뜨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선교사님들의 주도로 학교, 병원, 성경 보급을 적극 추진함으로서 멸시천대 받고 갇혀있던 한글을 햇빛 가운데로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의 우리나라가 우연이나 지능이나 노력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570여 년 전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이 나라 이 민족에게 임하사 선교를 통하여 위대한 역사를 이루어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실상으로 보여 주신 것이다.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으로 영광을 돌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