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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1
31강 : 성례(2)

66문 : 성례가 무엇입니까?


 답 : 성례는 복음 약속의 눈에 보이는 거룩한 표와 인으로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입니다. 성례가 시행될 때, 하나님께서는 복음 약속을 우리에게 훨씬 더 충만하게 선언하고 확증하십니다. 이 약속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단번의 제사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주신다는 것입니다.

 성례 또는 성사라는 용어의 일반적인 의미를 살펴보기 위해서 한자어를 살펴보겠습니다. 성례(聖禮)는 거룩한 예식을, 성사(聖事)는 거룩한 일을 뜻하는데, 성례나 성사나 모두 영어단어 sacrament의 번역어입니다. 영어단어 sacrament는 라틴어 sacramentum에서 유래한 것으로, 어근인 sacro는 ‘제물을 바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교회사에서는 싸크라멘툼이 성경에서 신비와 비밀을 의미하는 헬라어 명사 “뮈스테리온”의 라틴어 번역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구원의 신비와 비밀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황대우, “개신교의 두 성례와 천주교의 칠성사,” 「개혁정론」,
 http://reformedjr.com/board02/673, [접속 2024. 2.28.].

 여기서 ‘구원의 신비와 비밀’이 성례의 핵심이라고 할 때, 모든 그리스도교 전통이 성례로 인정하는 성만찬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볼 수 있습니다. 츠빙글리의 기념설, 칼뱅의 영적임재설, 가톨릭의 화체설은 각각 ‘구원의 신비와 비밀을’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는지 구분하여 표현해 보는 것도 성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념설은 구원의 신비와 비밀을 ‘기억’하게 또는 ‘생각나게’하는 의식으로서의 성례를, 영적임재설은 ‘경험’하게 하는 의식으로서의 성례를, 화체설은 ‘주입’하는 의식으로서의 성례를 설명합니다. 이렇게 구분할 때, 매개체인 떡과 포도주를 어떻게 이해하는가의 문제에 있어 근본적인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사제의 역할이라는 점에서도 큰 차이가 생겨납니다.
 성례는 보이지 않는 구원의 신비와 비밀 곧 복음 약속을 눈에 보이는 거룩한 표와 인으로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입니다. 성례가 시행될 때, 하나님께서는 복음 약속을 우리에게 훨씬 더 충만하게 선언하고 확증하십니다. 복음 약속은 죄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주신다는 약속이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성례에 참여함으로써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세례와 성만찬과 같은 성례의 유익입니다.

67문 : 그러면 말씀과 성례 이 둘은 우리의 믿음을 우리의 구원의 유일한 근거가 되는 것, 곧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제사로 향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까?


 답 : 참으로 그렇습니다. 우리의 모든 구원이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단번의 제사에 있다는 것을 성령께서는 복음으로 가르치고 성례로 확증하십니다.

 프로테스탄트 전통은 말씀과 성례를 강조합니다. 칼뱅에 의하면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교회의 참된 표지는 말씀과 성례였습니다. 칼뱅은 『기독교 강요』 최종판(1559)에서 “순수한 말씀사역과 순수한 형태의 성례전 거행, 이 두 가지 표지가 있는 공동체를 교회라고 간주하는 것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해도 틀림없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은 이러한 칼뱅의 교회론과 성례론을 구원의 확신과 연결시킵니다. 67문에 대한 답을 구원의 확신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성례와 구원의 확신 사이에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복음으로 우리의 모든 구원에 대해서 가르치시고 성례로 확증하시기에, 성례를 통해서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성례로 구원을 확증하신다’는 표현에 주목해 보겠습니다. 확신이라는 것이 확실한 믿음이라면, 확증은 확실한 증거입니다.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확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를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확신이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확증은 확신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성례를 자주 시행하는 것은 구원의 확신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68문 : 그리스도께서 신약에서 제정하신 성례는 몇 가지입니까?


 답 : 거룩한 세례와 성찬, 두 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정하신 성례는 거룩한 세례와 성찬 두 가지입니다. 이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로마 가톨릭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례를 일곱 개로 말하기 때문입니다. 종교개혁 전통에서 인정하는 성례와 로마 가톨릭 전통에서 인정하는 성례의 종류는 각각 두 개와 일곱 개입니다. 숫자상의 ‘차이’ 만큼이나 그 숫자상의 ‘차이를 만들어낸 기준,’ 즉 어떤 것은 포함시키고 어떤 것은 포함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정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숫자의 차이를 만들어낸 기준의 차이는 자연스럽게 성례에 대한 정의의 차이로 연결될 뿐만 아니라 본질에 대한 이해와 사용방법에 있어서도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


 개신교와 가톨릭의 성례에 관한 이해 가운데 가장 큰 차이는 구원과의 연관성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성례를 ‘구원의 은혜가 성도들에게 전달되는 가시적 수단’이라고 가르쳐왔습니다. 따라서 가장 큰 징계는 ‘수찬 정지’였습니다. 구원을 은총이 주입되는 성찬식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구원의 은혜에서 끊어지는 것이기에 중세 교황들은 ‘수찬 정지’를 무기로 황제와 힘겨루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성사이해를 배경으로 카놋사의 굴욕이라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교황 그레고리오스 7세는 황제 하인리히 4세와 밀라노의 주교를 임명하는 권한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다가 교황이 황제에게 구원의 은총에서 끊어지도록 수찬 정지를 명하자, 황제는 이 징계를 면하려고 엄동설한에 맨발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였던 것이 카놋사의 굴욕입니다.
 로마 가톨릭의 성사신학은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생로병사를 포함한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모든 사건들을 성사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이 성사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결과로 설명함으로써 구원과 연결시켰고, 성사에 참여해야만 구원의 은총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여 가톨릭 교회 안에만 구원이 있다는 공식을 완성시켰습니다. 성사를 집례하는 사제의 역할이 예식을 이끌어가는 집례자로서 성삼위 하나님의 임재를 기원하는 기도자의 역할이 아니라, 속된 것을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역할 및 구원의 은총을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일곱성사를 중심으로 하는 목회구조를 통해서 교회는 인간의 삶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