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과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다시 교회가 회복되는 시점에 두가지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분쟁과 코로나로 인해 정체성을 잃었던 유·초등부 연합찬양대를 다시 살리는 것이었습니다.
어린시절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배웠던 찬양들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입에 맴돌며 찬양 속에 일상을 살아가는 큰 은혜가 됩니다. 성인이 되어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며 학생들을 보고 있으니 ‘내가 이 나이 때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받고 있는 이 은혜를 함께 하고 싶다.’라는 사명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청년찬양팀의 부흥이었습니다. 주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교회에서 보낸 어린시절에, 함께 놀아줄 청년 선생님들이 안 보이던 시간은 3부 예배 때였습니다. 그 시간 선생님들을 찾으러 본당에 가면 예배에 앞서 기타를 치며 팀원들과 함께 본당 무대에서 찬양을 드리고 있는 모습을 문 앞에서 지켜만 보았습니다. 그때에 제가 교회에서 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동시에 '내가 커서 어른이 되면 나도 저 본당 무대에서 찬양을 드리겠구나!'라고 자연스레 생각했습니다.
사춘기 때 분쟁을 겪으며 두렵고 무서운 마음 만이 앞서 교회에 많은 부서들과 행사들이 축소되는 것을 실감할 때 저 두 가지 뿐만이 아닌 많은 것들이 '지나간 것, 한 때의 추억'만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늘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하나님께서는 제게 두려워 하지 말라는 용기를 주셨고 또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거라는 강한 믿음과 확신을 주셨습니다. 이제는 그 말씀의 능력과 생명력을 실감합니다. 두 가지 소망, 보다 더 한 것들을 이루시는 데에 역사하셨고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지만 이를 통해 더 큰 부흥을 꿈꾸게 하십니다.
대학생들은 학교에 다니며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학업에 몰두하며 앞날을 위해 취업과 진로 고민을 주업으로 삼고 살아갑니다. 같은 대학생이고 같은 고민을 할지라도 크리스천인 우리는 분명 달라야 하는데 교회에서 봉사하며 학업 스트레스와 부딪혀 생기는 역경으로 신앙 선배들께 많은 도움을 여쭈고 기도했습니다. 응답을 통해 해결의 답이 아닌 ‘내가 하나님을 의심한 거다.’라는 부끄러움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넘치도록 채워주시고, 나의 길을 예비하시는 분입니다. 그런 하나님을 믿으며 하나님보다 나의 일을 앞세우는 건 분명히 교만한 짓입니다. 이번 상반기에는 3부 예배를 포함하여 여러 변화들이 있었고 어김없이 학업에도 충실하였지만 단 한가지,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닥쳐도 하나님을 위해 하는 일을 가장 우선 순위로 하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특히나 학업에 있어 가장 바쁜 시기에 진행되는 홍해작전 기간 동안에는 3주간 밤새 시험공부를 하다가도 새벽 5시가 되면 교회로 갔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하나님 저 힘들어요... 이렇게 하는 게 맞을 까요?’라며 또 다시 의심을 연발하다가도 매일 새로운 말씀으로 더 크게 부어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며 주님께 더 나아가고 더 크게 쓰임 받기 원하였습니다.
이어지는 후반기와 앞으로의 길에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것을 믿고 이러한 믿음들이 쌓여 교회가 부흥하고 다음세대가 부흥하고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는 서울교회, 구별되는 크리스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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