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준비하는 서울교회의 하반기 신앙 훈련 프로그램인 사명자대회가 이번 주 특별새벽기도회를 마지막으로 50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바쁜 일상을 쪼개어 개인과 가정, 교회와 나라, 그리고 선교지와 세계를 위해 릴레이 기도에 힘써주신 교인들께 준비 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를 드립니다.
국민학교에서 한자와 사자성어를 경험한 AZ세대라서 그런지, 유학적 배경을 가진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 그 뜻이 더 잘 와닿습니다. 우리 손달익 위임목사님과 미국 연수기간 동안 인연을 맺었던 배요한 목사님(옥수동 신일교회 시무)의 설교가 그러합니다. 저는 두 분의 설교를 통해 배운 禮(예)와 湛(담)을 이 번 사명자대회 훈련의 키워드로 삼았습니다.
기도, 죄를 용서받고, 마음의 소원을 아뢰며, 성령의 위로하심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한 그 기도를 저는 너무도 쉽게, 아무런 준비 없이 해온 것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새벽기도회에서 읽고 있는 느헤미야만 보더라도 본인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일개 인간인 왕 앞에서조차 성실함으로 직분에 충성하고, 수일 동안 금식과 기도로 준비하였는데, 성도로서 하나님 앞에서 아뢰기 전 나는 과연 어떤 준비를 했나 생각했습니다. 진정과 기쁨이 있는,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의 회복이 하나님께 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와 준비가 아닐까 합니다. 주중의 새벽기도회와 수요예배로 주일 대예배 때 주님을 뵐 준비를 하고, 저녁 찬양예배를 통해 사명자로서 세상 속에서 한 주간을 살아갈 채비를 내년 한 해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사명자대회 기간 두 번째 훈련 목표는 위임목사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기도를 채우는 인생이 되기입니다. 기쁠 땐 허락하신 은혜에 감사하며 교만하지 않도록 기도하고, 화가 날 땐 억울함을 토로할 주님이 계심에 감사하며 십자가 사랑을 바라보고 기도하고, 슬픈 땐 성령의 위로하심이 있음에 감사하며 좌절하지 않도록 기도하고, 즐거울 땐 좋은 환경을 허락하심에 감사하며 상황에 취해 실족하지 않도록 믿음의 저수지에 기도를 채우는 훈련을 해야겠습니다. 또한 채움도 중요하지만 세상의 욕심과 교만 때문에 신앙의 둑에 구멍이 생겨 애써 담은 기도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잘 살펴야겠습니다. 견고한 신앙의 둑에 기도의 생수를 가득 채워 위기와 환난의 때에 능히 헤쳐나갈 수 있는 마중물을 많이 가진 그런 그리스도인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물댄 동산의 포도나무처럼 좋은 열매를 맺어 주님 앞에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받는 사명자가 되도록 훈련을 반복하는 새해가 되기를 결심해 봅니다.
1년에 두 번 신앙생활의 HIIT(High Intensity Interval Training)인 홍해작전과 사명자대회는 소중한 서울교회의 전통입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꾸준히 따라간다면 주님께서 주시는 깨달음과 그를 통한 기쁨이 쌓여 건강하고 단단한 믿음을 가지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천지를 지으시고 만유의 주재이신 하나님 앞에 예를 갖추고, 올 한 해 베푸신 은혜에 감사하며, 저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는 복된 사명자대회 시간이 되기 위해 기도로 애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특새가 내일부터 시작입니다. 이 복된 시간에 다함께 열심히 훈련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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