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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
불안한 인생의 희망



해결되지 못하는 불안의 근원에는 하나님을 떠난 내 자아가 외롭고 초라하게 존재합니다. 그래서 두렵고, 불안하고, 외로울 때는 은혜와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 품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불안이란 ‘불편한 일이나 위험이 닥칠 것만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고 초조한 느낌’ 을 의미합니다. 불안은 우리의 일상 속에 깊 이 자리 잡고 있는 근원적 요소입니다. 현실이 완벽하게 만족스러울 수 없고, 무수히 많은 문제들이 삶의 앞길을 가로막지만 인생 문제에는 정답이 없기에 우리 안에는 언제나 막연한 불안감이 마음속 깊이 있기 마련 입니다.
 여러 종류의 불안 요소를 한 몸에 안고 삶을 살아간 요셉은 17살에 형들에 의해 노예 상인들에게 팔려 애굽에서 노예로 살았습니다. 애굽에서의 요셉은 누명을 쓰고 사람들에게 버려져 매일의 삶이 불안감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상황을 극복했고 마침내 가정을 회복하고 국가적 위기 극복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요셉의 안에는 불안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뿌리, 곧 하나님 신앙이 깊고 든든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도 불안한 현실을 이겨나가는 신앙인 의 위대한 모습이 나옵니다.

 1. 불안한 현실의 이유들
 시편 43편은 42편과 한 쌍을 이루는 내용입 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 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5절). 절망 적인 불안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다하는 한 신앙인의 절규를 이 한 구절에서 보게 됩니다. 불안을 이기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 시인은 고라 자손입니다. 고라 자손은 레위의 후손으로 제사장 지파의 한 가문이었지만 출 애굽 할 때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저항하는 당을 결성하여 격렬하게 저항했다가 하나님께 지진으로 심판 당하고 징계 당했다가 후에 찬양대의 직분을 다시 회복한 사람들입니다.(대하 20:19)
 그런데 예루살렘이 바벨론에게 함락되고 성전이 불타버리자 예배할 곳도 없어지고 문지기들로서 지켜야 할 성전도 사라졌으며 포로로 잡혀 온 그들은 마음 놓고 찬송하지도 못하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그러한 이 절대 불안과 절대 절망의 자리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은혜가 이 상황을 극복하는 유일한 대책임을 발견했습니다. 인간을 근원적으로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하나님과의 깨어진 관계 때문임을 발견한 고라의 자손들은 나라가 망하고, 성전이 파괴되고, 예배가 중단되며 그들은 포로가 되어버린 이 현실이 바벨론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떠나버린 그들의 영적 현실이 만든 필연적 결과임을 알고 불안한 현실을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해결되지 못하는 불안의 근원에는 하나님을 떠난 내 자아가 외롭고 초라하게 존재합니다. 그래서 두렵고, 불안하고, 외로울 때는 은혜와 사랑 이 풍성하신 하나님 품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Augustinus(성 어거스틴)는 ‘당신이 우리를 당신을 향해 살도록 창조하셨으므로 우리 영혼이 당신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 결코 평안하지 않습니다’라고 했습니다. Pascal(파스 칼)도 ‘모든 사람에게는 오직 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는 절대 공간이 있다’ 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 가운데 불안감이 생길 때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2. 수치의 불안
 시인은 그들의 불안이 단순한 현재의 고통만이 아니라 그들에게 몰려 온 수치스러운 현실임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이 바벨론에게 점령당하고 파괴되었을 때 그 슬픔과 수치를 애타게 고백한 예레미야는 참담한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합니다.(애 1장) 수치심은 사람들에게 실패한 자기 모습이 노출될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때문에 수치를 느끼거나 그럴 위험이 있다고 생각되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기 모습을 감추려 시도하거나 현실을 피해 가고 그것을 합리화하려고 합니다.
 본문에서 시인은 자기 실패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주야로 눈물이 음식이 되는 참담한 현실과 원수의 억압 앞에 속수무책인 자기 수치를 공개합니다. 이런 정직한 자기 실패의 인정은 하나님 앞에서 회개와 기도로 이어집니다. 시인은 “내 영혼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갈망합니다”(시 42:2), “주의 빛과 주의 진리를 보내시어 나를 인도하시고 주의 거룩한 산과 주께서 계시는 곳에 이르게 하소서”(시 43:3)라고 간구합니다. 십자가 복음을 믿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회개와 반성으로 새로운 자기 변혁과 발전을 시도해야 합니 다.
 수치심을 느낄 때 우리는 매우 불안해질 수 있고 모든 것이 무너지는 두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우리는 진정한 자기반성과 회개로 자기 갱신을 시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불안이 평안으로 다가오고 수치가 우리에게서 물러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것입니다. “주 여호와께서 모 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자기 백성의 수치 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사 25:8). 이 같은 하나님의 은혜로 여러분들의 평안을 회복하시 길 기원합니다.

 3.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라는 망했고, 성전은 사라졌고, 백성들은 포로가 되었습니다. 주변국들의 조롱과 멸시와 비웃음은 폐부를 찌르고 현실은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절망감으로 삶은 위축되었고 슬픔의 눈물이 주야로 그들의 음식이 되었습니다. 사정이 이러한데 그 어디에도 해결책은 없고 오늘은 고통스럽고, 내일은 불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때 그들은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 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5절)라는 담대한 고백을 합니다. 사람들이 비록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라며 그들의 신앙까 지 희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나는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겠다’고 선언합니다. 모든 길은 하나님 안에 있고 진리이신 예수 안에 있습니다. 두려움 없이 일생을 담대하게 사셨던 사도 바울도 사는 동안 많이 두려워하고 불안해했습니다. 그도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고전 2:3)고 했습니다. 그리고 늘 자신의 육 신의 연약함을 기억했습니다. 상황이 힘들고 현실이 두렵고 몸도 연약했지만 그 현실을 그대로 안고 바울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 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 ‘머물다’라는 헬라어의 원래 의미는 ‘장막을 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내 삶에 장막치고 함께 계신다는 것 입니다. 어디에도 길이 없고 누구도 내 편이 아니지만 이 연약하고 불안 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나아가면 하나님은 우리 위에 당신의 능력이 머물게 하시고, 장막을 치시며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6). 실망스럽고 불안할 때 나를 사랑하셔서 대신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주님의 사랑 안으로 들어갑시다. 하나님만이 소망이요 능력이십니다.
 불안과 싸웁시다. 불안과 고통을 끌어안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갑시다. 이때를 자기 갱신과 변혁의 기회로 삼읍시다.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 은혜를 의지하여 이겨냅시다. 그리하여 날마다 찬송하는 삶을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