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히1:1-2, 시2:7-9, 히9:11-14
제10강 언약의 중보자(Ⅱ)
(히1:1-2, 시2:7-9, 히9:11-14)
Ⅱ. 삼중직분
기독교강요 2권 12-14장은 그리스도가 누구인가. 16-17장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다룬다. 15장은 전자에서 후자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장으로서 독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분리하지 말 것을 말하는 칼빈의 방식이었다.
칼빈은 종교개혁 이후의 순서인 선지자, 제사장, 왕보다 선지자, 왕, 제사장의 순서를 사용한다. 성부에 의해 그리스도에게 부여된 직위는 세 가지 즉 선지자, 왕, 제사장이다.(2.15.1) 모세는 선지자이자 선생이었고 아론은 제사장이었다. 그러나 모세와 아론의 직위가 그리스도에게 모두 속한다.
1. 선지자로서의 그리스도
과거에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으나 이 마지막 날에는 우리에게 아들로 말씀하셨다는 히1:1-2을 인용하며 칼빈은 모든 계시의 충만과 절정이 성취된 분으로 그리스도를 부각시킨다.(2.15.1) 중보자가 육체로 오실 때 그가 가져온 온전한 진리는 모든 예언을 종식시켰다. 따라서 그리스도 밖에는 알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없다.(2.15.2) 계시의 옛 방식은 이제 멈추었다. 그러나 중보자의 선지자적 사역을 계속 시키는 복음 선포에서 성령의 지속적인 사역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분은 성령의 능력이 복음의 지속적인 선포에 나타나도록 자신을 위해서 뿐 아니라 그의 온 몸을 위해 기름부음을 받았다. 이 기름 부음은 머리로부터 지체들에게 퍼졌다.(2.15.2)
칼빈은 왕과 머리를 동의어로 사용한다. 이사야61:1-2(주님의 성령이 내게 임하사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을 인용하면서 칼빈은 그리스도를 백성들을 위한 선지자로 임명한 기름 부음이었다고 설명한다. 바로 여기에서 칼빈의 삼위일체적 신학이 전편에 등장한다. 그리스도는 성경을 조명하고 말씀을 선포하시는 성령의 역할을 통해 선지자적 역할을 수행한다. 광신자들은 성령을 성숙한 그리스도인에게 적합한 말씀과 대립시킨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성령을 말씀하는가? 그리스도의 영은 사도들과 초기신자들을 말씀으로 인도했다. 그리스도는 성령의 사역을 통해 계속해서 복음의 진리를 가르치신다.
2. 왕으로서의 그리스도
칼빈이 메시야적 왕의 개념을 탐구할 때 몇 가지 측면들이 부각된다. 예를 들어 교회를 적으로부터 지켜주는 그리스도의 보호(2.15.3) 영원축복을 풍성하게 공급하는 그리스도의 은혜 즉, 그리스도는 그의 백성들에게 영적인 선물을 부여한다. 그리스도(머리)는 성령이 교회의 신도(몸)들에게 풍성하게 흘러 들어가는 원천이 된다. 그리고 경건의 순종을 지속케 하는 그리스도의 훈련(목회)등은 왕으로서의 그리스도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순종을 결심하고 그 순종을 하나님의 뜻에 더 큰 열심을 가지고 맞추어야 할 더 큰 이유가 있다.
그리스도는 보호하고 공급하고 목회하기 때문에 칼빈은 독자들에게 위안과 평안을 얻으라고 설득력 있게 촉구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상의 불행, 배고픔, 추위, 경멸, 수치, 그 외 다른 고통에도 불구하고 이 하나의 사실에 만족하며 살 수 있는 것이다. 즉, 우리의 왕이 우리를 가난하게 두지 않으시고 우리의 필요를 채우실 것이며 마침내 전투가 끝날 때 우리는 승리하게 될 것이다. 그 분의 다스림은 그 분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우리와 나누는데 그 본질이 있다. 이제 그는 우리를 그의 능력으로 무장시키시고 그 분의 아름다움과 화려함으로 우리를 치장하고 그의 재물로 우리를 부유하게 하신다. 이 유익들은 우리에게 영광을 향한 풍성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악마, 죄 그리고 죽음과 두려움 없이 싸울 확신을 공급한다. 마지막으로 그 분의 의를 힘입어 우리는 세상의 비난을 용기 있게 넘어설 수 있다. 그 분이 그의 은사를 우리에게 부어 주시듯이 우리도 그 분의 영광을 위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2.15.4)
칼빈에게 그리스도의 왕권은 종말론적 측면을 가진다. 그는 현재 왕이시고 그러나 그 통치의 온전한 현현은 만물의 완성 때를 기다린다. 한마디로 그때에는 아버지께서 왕국을 그리스도에게 주신 이유가 가시적으로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3. 제사장으로서의 그리스도
순결하고 흠없는 중보자로서 그리스도의 기능은 우리를 하나님과 화해시키는 것이다.(2.15.6) 그 분은 선지자와 왕의 직분에 임명된 것처럼 제사장 직에 임명되어 우리의 죄로 인한 하나님의 진노가 달래지도록 우리 대신 자신을 드리며 그로인해 우리를 하나님과 화해시킨다. 십자가의 기능에 대한 칼빈의 논의는 대속과 배상 두 개념을 강조한다. 교회가 선지자직, 왕직을 공유하는 것처럼 모든 신자들의 제사장직도 공유한다. 그리스도는 제사장적 역할을 통해 우리를 이 위대한 직분에 동역자로 받으신다.(레1:6) 스스로는 더러운 우리가 그 분 안에서는 제사장이기 때문이다.(2.15.6)
① 칼빈은 히브리서의 렌즈를 통해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을 본다. 그는 그것을 구약의 모형과 그림자의 성취로 본다. 칼빈은 다니엘에게 준 천사의 말을 다음과 같이 고친다. ‘그림자가 걷힐 때 참된 제사장이 그리스도 안에서 밝히 드러날 것이다.’(2.15.6)
② 중보자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신이어야 한다. 제사장과 제물이 하나다. 우리 죄를 사할 수 있는 다른 희생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께 독생자를 바칠 가치있는 사람은 없다.(2.15.6)
중보자는 또한 신이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이 아론의 후손의 그것과 구별하는 점이다. 중보자의 인격 안에 신성과 인성의 본체적 연합은 그의 제사장직 사역을 레위 제사장들이 가질 수 없었던 권위로 채운다.
③ 우리 죄를 속하는 그의 제사장직 사역이 비록 완성되었어도 제사장으로서의 그리스도는 영원한 중보 기도자로 계속 일하신다.(2.15.6) 손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성소에 들어간 후 그 분은 우리의 영원한 변호사와 중보 기도자로서 아버지의 존전에 나타난다.(롬8:34, 히7:25, 9:11-12)(2.16.16)
그리스도의 인격(12-14장)을 그 분의 사역(16장-17장)으로부터 분리하지 않도록 15장의 연계적 성격에서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을 그 분이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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