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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31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구원하여 악인들의 손에서 건질지니라
선교보고 - 말라위

사랑하는 서울교회 여러분
너무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어떻게 한 해가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무엇보다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불법행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곳 말라위 교도소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어 새벽기도회와 주일예배가 금지되어졌습니다. 5월부터 공항이 완전히 폐쇄되어 사역 현장에 복귀하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8월 경에는 재소자들 사이에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더욱 안절부절했었습니다. 그토록 과밀수용된 곳에 전염병이 돌고 있다니 말입니다. 면역력을 급상승시켜 코로나를 이길 힘을 준다는 한방약을 긴급히 확보하여 하늘길이 열리자마자 복귀하였습니다. 지구의 남반부에 위치한 터라 기온이 낮은 6월과 7월이 지나면서 다행히 서서히 확진자 숫자가 감소하더니 9월 중순이 되어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말라위 교정당국의 공식 보고가 나왔습니다. 그 이튿날로 지체 없이 예배가 재개되었습니다.
동트기 전 새벽 재소자 형제들이 한 장소에 모여 누리는 찬양과 기도와 말씀 나눔의 시간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합니다. 하루의 첫 시간에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하며 기도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출소 후에도 지속되면 자기중심적으로 살았던 지금까지의 삶의 패턴으로부터 180도 돌이켜 가족과 이웃을 섬기는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구촌의 어떤 교도소에서도 누릴 수 없는 특권 중의 특권입니다.
비록 각급 학교가 휴교 조치에 들어감에 따라 급식 사역이 한동안 중단되었지만 마칸디와 카숭구에 있는 영양식 공장은 계속 가동되었습니다. HIV-AIDS를 포함한 각종 기저 질환자들과 특히 노인 재소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더 쉽게 감염이 된다는 정보에 따른 교정당국의 요청에 따라 십여 개의 교도소에 꾸준히 상당량의 영양식을 공급해 왔습니다.
이제 9월부터 학교들이 정상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루를 나눠주는 다른 기관과는 달리 저희는 무조건 학교에서 직접 조리와 배식할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집에 가지고 간 가루를 보호자들이 얼마나 성실히 어린이들에게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했습니다. 다만 배식을 할 때에도 거리두기를 한다든지 조리하는 사람의 위생상태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10월 말엽 마칸디 교도소에서 약 10킬로 떨어진 루첸자라는 소도시의 경찰서장이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만날 장소에 가보니 지역교회연합회 회장단과 사회복지 요원들 및 시청 공무원 등이 모여서 경찰서 관내에 피해자구호과 (Victim Support Unit)가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을 지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저희 지역에 기차선로가 새로 깔리면서 루첸자가 인근의 행정중심도시가 되어 경찰서의 관할지역이 크게 확대된 바람에 주로 어린이와 여성을 대상으로 저질러지는 폭행으로부터 긴급히 구출하여야 할 대상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에 이들을 임시로나마 수용할 수 있는 피난구호시설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구원(rescue)하여 악인들의 손에서 건질찌니라(deliver)’ 하시는도다”시편 82편 말씀을 함께 나누며 40여 지역 교회의 수백 명에 달하는 성도님들이 한달 내내 매일 루첸자 도시 청결작업과 ‘피난처’ 신축공사 현장에 동원되어 꼭 30일 만에 공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일단 가해자로부터 피신하도록 한 후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여 회복과 심지어 화해까지 이룸으로써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할 건물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역에 어려움이 생길까 한때 걱정도 했지만 예상보다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일년 내내 맡겨진 일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아멘, 할렐루야!

말라위에서 김용진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