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종윤 원로목사님이 시무하시던 때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시설 부지를 찾던 우리 교회는 2008년에 영원모자 소유 청평군 하천리 455 일대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여 사회복지센터를 위한 아가페타운 건축을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고 이종윤 목사님은 아가페타운 건축의 첫 삽을 뜨시며 “서울교회는 설립 13주년을 맞이하여 젊은이답게 큰 발자국을 내딛는 교회가 되기 위해 탈북난민, 장애인 그리고 가난한 자들과 풍요 속에 울고 있는 자들의 벗이 되어주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라고 말씀하신 것이 지금도 귀에 생생합니다.
당시 교회는 적립된 헌금이 너무 적어 전교인이 기도하며 아가페타운 건축헌금을 드렸습니다. 이에 우리 가정도 아가페타운 건축 헌금에 참여하고자 하였고, 어머니 고 이영자 권사님은 당신이 가지고 계시던 여러 가지를 정리하시면서 저와 동생 유은경 집사를 불러 선친 고 유윤진 장로님(서울교회 2대 장로)께서 1991년 환갑을 맞을 때 당시 재직하고 계시던 한양대학교의 동료 교수님들이 선친께 선물로 드린 금명함과 함께 금열쇠를 보여주시며 이 두 가지를 하나님께 헌물로 드리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 저와 동생은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주일에 목사님을 찾아뵙고 두 가지를 건축헌금으로 드렸습니다. 당시 고 이종윤 목사님은 이 명함은 정말 귀한 것이고 두고두고 자손들이 기념할 것인데 헌물로 드려도 괜찮냐고 어머니께 물으시기도 하셨습니다.
이 헌물은 교회 분쟁으로 현금화하지 못하였고 다행히 그 기간 동안 아무런 불상사 없이 지금껏 잘 보관되어 왔고 올해 바자에 판매 물품으로 올리고 저희가 시가대로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2024년 사랑의 바자를 맞아 사무국에서 보관 중이던 헌물들을 정리하면서 다시금 돌아가신 부모님과 그분들의 교회 사랑, 그리고 오늘의 서울교회가 있기까지 모퉁잇돌이 되어주셨던 교회의 많은 어른들의 눈물 어린 희생과 헌신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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