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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1
해방의 기쁨, 자유의 가치
광복절 74주년 기념 특별기고

일본 강점기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이 올해로 74주년이 됩니다. 사회적 혼란과 문화적 방종이 가득한 이 시대를 바라보면서 예레미야의 눈물 가득찬 호소를 떠올리며 크리스찬으로서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 의미를 묵상해봅니다.

한국 현대사에 두 가지 극적인 사건이 있다면 그것은 일본으로부터의 독립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확립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사건은 자유의 본질적 의미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데 하나는 해방과 독립이 주는 기쁨의 자유이고, 또 하나는 자유를 택함이 가져다주는 결과의 자유라 하겠습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감사하게 이 두 가지 기쁨 모두를 하나님께로부터 받았으니 귀한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유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두 가지 사상적 흐름을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는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여 개개인을 설득시키는 자유주의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은 우매하여 국가가 개인을 통제하고 종속시켜야 한다고 믿는 전체주의가 바로 그것입니다.

‘공산당 선언’으로 유명한 카를 마르크스는 역사를 경제적 구조의 모순에서 찾아 계급투쟁을 역설하며 역사를 계급투쟁의 과정으로 이해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본주의가 몰락하고 프롤레타리아(무산자)혁명을 통해 공산주의가 필연적으로 등장하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에 의하면 사회주의도 과도기적 형태에 불과합니다. 그의 독특한 통찰력은 예리했지만 그의 예언은 틀렸거나 빗나갔습니다.

계급투쟁이 아니라 무언가 알고 싶은 욕망, 다시 말해서 지식에 대한 탐구욕에서 역사 발전이 이루어졌으며 자본주의의 마지막에서 공산주의가 생겨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시도된 적이 없는 국가에서 공산주의가 채택되었음은 역사적으로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공산주의를 채택한 국가들은 거의 필연적으로 전체주의와 맞닥뜨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을 철저히 국가에 종속시키기 때문인데, 그러한 과정에서 인권은 말살되고 모든 자유가 통제되어 종교적 자유마저도 박탈당하게 됩니다. 레닌과 스탈린이 그랬고 지금 북한의 3대 세습이 그렇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인권이 개선되기를 기도하는 것은 크리스찬으로서의 의무이며 북한 인권에 침묵하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외면하는 일일뿐더러 크리스찬의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입니다.

마르크스는 “종교는 인간의 두려움 때문에 생겨난 인간의 발명품”이라고 믿었던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에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더 나아가 “모든 것은 물질”이라는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전개시키면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란 생각까지 이르렀는데 그것은 바로 무신론과 결부됩니다. 그렇습니다. 공산주의 사상엔 하나님의 인권이란 개념이 존재할 수 없고 하나님이 들어설 여지가 없습니다.

왜 우리에게 인권이 그토록 소중한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권을 무시하는 것은 하나님과 대적하는 것입니다. 자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가 진정한 의미가 있으려면 개인의 자유가 철저히 보장되어야 합니다. 오늘 누리는 이 자유가 소중하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세계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한나 아렌트는 미국 독립혁명과 프랑스 혁명을 비교 분석하면서 미국혁명은 “자유”라는 기치로 기독교적 유산을 받아들여 비전을 제시하며 성공했다고 보는 반면, 프랑스혁명은 “해방”을 기치로 가치의 전복을 목표로 무신론적이고 무질서를 양산한 실패한 혁명이라고 평가했는데, 그것은 두 혁명이 낳은 결과를 봤을 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집니다.

그럼 크리스찬인 우리에게 광복절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크리스찬의 한 사람으로서 전자가 “나는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사랑하고 수호한다”라면, 후자는 “하나님이 주신 자유를 위협하고 무시하는 무신론적 인본주의 사상에는 크리스찬의 양심을 걸고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태도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 속에 흔들릴 수 없는 크리스찬의 신념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이는 자유, 정의, 인권 그 모든 것이 기독교적 가치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묵상하며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로 해방의 기쁨을 맞고,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으로 건국된 대한민국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나라로 다시금 거듭날 수 있도록 크리스찬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깊은 기도 가운데 이 혼돈의 시대를 영적으로 리드해 나갈 수 있기를 광복절 74주년을 즈음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해 봅니다.

안승민 집사(9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