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라
꺼지지 않는 불
죽음으로 내어 준
당신의 몸
서울교회여
만세전 부르신
거룩한 땅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순. 례. 자.
영원에서 영원까지
그 피로 적신
무릎꿇은 순례자여
세상 한복판
정의와 사랑에 목마른
우리 피붙이들
세상 날선 칼날위에
소리없는 통곡
아직 눈물 자국 여전한데...
어찌하랴
할 수 있지만
할 수 없는
950일 기막힌 침묵
쪼개진 하늘
읍소하는 기도의 눈물은
순례자 가슴에 별이 되어
하늘 위 하늘까지
지지 않는 위대한 별
스물아홉 해
순례의 외로운 긴 여정
하늘 휘돌아
내일의 찬란한 꿈으로
장렬히 피어난 순례자 천오백호
영광! 영광!
오늘도
원수의 목전에서
눈부신 천오백 개 별
상을 베푸시니
그 하늘에 쏟아 부어
칠흙같은 한국교회
새 하늘 새 땅으로
영원히 밝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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