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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1
내가 서울교회 권사입니다
어머니 故이남북 권사님을 그리며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기 1장 16절)
“내가 누군 줄 알아요? 내가 서울교회 권사입니다. 서울교회 권사!”
다소 뜬금없는 표현이기도 하지만, 저희 가족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어머니의 자기소개입니다.

어머니는 늘 서울교회 권사임을 자랑스러워하셨고, 어머니를 아는 주변 분들도 웃으시며 인정하시곤 했습니다. 어머니에게 있어 ‘서울교회 권사’란 세상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하게 주어진 ‘명함’이며 ‘사명’이었습니다.

비록 인간적으로는 일제 강점기, 한국동란 등 혼란의 시간을 보내며 이북에 계신 가족들과도 떨어져 외로운 생활을 하셨고, 48년이라는 오랜 기간 남편 구원을 위해 애쓰신 힘겨운 나날을 살아오셨음에도,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며 무너진 가정과 5남매를 예배와 말씀 가운데 키우는 데는 억척스러운 ‘기도대장’, ‘전도대장’이셨습니다.

제가 추억하는 어머니는 ‘항상 기도하는 어머니’이셨습니다. 잔병치레가 많아 어린 시절 대부분을 편도선염과 고열에 시달리던 아들의 눈에 비친 어머니는, 옆에 무릎 꿇고 밤새워 기도하시던 분이셨고, 나라와 교회를 위해, 공예배는 물론 매주 북한선교 철야기도회, 매일 새벽기도회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단호히 온몸을 던져 기도하시던 분이셨습니다.
토요일이면 전도를 가셔야 한다며 늘 순례자를 가지고 다니시며 전도하셨고, 택시와 지하철, 버스를 타고 갈 때도 항상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이기도 하셨습니다.

오랜 치매로 노구가 많이 쇠약하고 의식이 흐릿한 가운데에서도 예배드리고 찬양드리는 것을 가장 기쁘게 여기시며 주위 환우분들과 간병해 주시는 분들께 항상 맑게 웃으시는 ‘소녀 권사님’으로 통용되고는 하셨습니다. 코로나로 면회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짧은 시간의 면회를 통해 이야기를 나눌 때도 "예배가 가장 즐거운 일이지~"라고 고백하시던 그 말씀도 기억합니다.

수년 전 의사 면담 가운데, "어머니, 기도 잘하시는데 요즘 어떤 기도를 하시나요?"라고 여쭈었더니, "병든 이 몸이 사람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해주세요” 하셨지요. 그러나 그 때도 지금도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어머니의 몸은 비록 많이 늙고 쇠약해지셨지만 이는 결코 부끄러움이 아니며 어머니는 충분히 존경받아 마땅하십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어머니가 하나님 품으로 옮기신 지금, 이 말씀을 드립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항상 자랑스러운 어머니이십니다.”

어머니의 예배와 기도의 모습을 본 받아, 이제는 제가 기도하는 아버지가 되고 기도대장이 되려 합니다.
몸소 보여주신 신앙의 본을 따라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되십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생활로 보여주신 어머니,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제가 어머니 아들 됨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천국에서 ‘서울교회 권사’임을 마음껏 외치며 자랑하실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어머님이 사랑하셨고 자랑스러워하셨던 서울교회를 잘 섬기겠습니다.
그리고 천국 가서 꼭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김혜언 집사(5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