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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5
박노철 목사, 이종윤 원로목사와 서울교회 성도들에게 사과하다

왼쪽부터 류영모 부총회장, 이현범 장로, 박노철 목사, 이종윤 원로목사, 임상헌 장로

박노철 목사는 지난 7월 17일(토) 오전 10시, 이종윤 원로목사 자택을 방문하여 이종윤 원로목사와 서울교회에 깊은 사과와 함께 용서를 구했다. 이 자리에는 총회 류영모 부총회장과 총회 화해조정전권위원회 위원대표 이현범 장로, 서울교회 당회원 대표 임상헌 장로가 함께 했다.

이번 공식 사과는 서울교회와 박노철 목사 측, 그리고 서울강남노회가 지난 6월 21일(월) 총회의 중재로 지난 5년간의 갈등을 종결하기로 하고 여섯 가지 사항에 합의한 바 있으며 그 중 "박노철 목사 측은 그동안의 교회 갈등에 대하여 총회 지도 아래 진정성 있는 유감을 표한다"는 합의안에 따른 것이다.

박노철 목사는 먼저 이종윤 원로목사께 "그릇도 못되고 자질이 부족한 저를 그토록 사랑해 주셔서 서울교회에 불러 주시고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서 제가 어떻게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목사님과 교회에 깊은 상처를 입혀서 정말 잘못했고 죄송하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하였다.

오정수 장로께도 "교회를 위해서 충성하시고 목사님을 도와서 교회를 세우시는 일에 충성하셨는데 씻지 못할 깊은 상처를 드린 것 진심으로 후회하고 사과드린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으며 임상헌 장로께도, "분쟁기간에 여러 번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주셨는데도 무지하고 부족해서 그렇게 못했던 것 정말 후회가 된다"며 사과의 말을 이어갔다.
특별히 "서울교회 성도들, 교회에 오실 때마다 얼마나 많이 힘드셨을까 생각해 보면 정말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 그것뿐만 아니라 지난 5년의 분쟁기간 동안 저희가 하면 안 됐을 세상적인 부끄러운 모습들이 있었다. 거기에 한 사람으로 서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르겠다. 정말 죄송하다.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성도들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에 이종윤 원로목사는 일만 달란트 빚진 자를 이야기하며 "우리는 일만 달란트 탕감받은 자들이다. 갚을 수 없는 용서를 받은 자들이다. 우리가 누구를 용서하고 안 하고 할 수 없다. 오늘 박 목사가 한 말, 변치 말기 바란다. 당신에게 회개할 마음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입술로만 잘못했다고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회개의 열매를 보여주기 바란다. 이제 약속한 것을 목숨을 바쳐서 지켜야 한다. 꼭 그렇게 행동을 해야 한다. 그것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오늘 함께 오신 부총회장님이 보증인이다. 보증을 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서울교회 교인들은 지난 5년 동안 많은 고통을 받고 많이 울었다. 지금도 울고 있다. 많은 성도들이 경찰서, 검찰청, 법정에 끌려가서 6시간, 7시간 조사를 받고 죄인 취급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상헌 장로님께서 합의된 내용을 설명하실 때 아무도 반대하는 성도들 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때 뒷자리에 앉아서 많이 울었다. 우리 서울교회 성도들은 진정한 신자의 성품을 가지고 있구나! 이 아름다운 신자들을 울린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저입니다. 제가 선택을 잘못해서 우리 성도들을 울린 것이다"라고 하였다.

임상헌 장로는 "저는 개인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라 서울교회 교인들을 대표로 이 자리에 참석하였다. 사과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피해를 당한 성도들이다. 지금도 많은 성도들은 이 합의에 이르는 과정들을 동의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오늘 박노철 목사의 사과가 진정성 있는 사과였는지는 하나님과 박노철 목사 본인이 잘 알 것이다. 박노철 목사는 열매를 통해 이번 사과가 확정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또한 "이러한 구두로 하는 사과는 우리 서울교회 교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 며 "상처받고 찢긴 성도들을 누가 위로해 주겠는가? 박노철 목사는 광야공동체 장로들과 함께 우리 측 교인들의 마음에 잘 전달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그래서 "서울교회 교인들이 우리가 용서해주었더니 박노철 목사와 광야공동체가 다시 태어나고 새로워졌다고 할 수 있게, 그래서 용서의 보람을 느낄 수 있게 진정한 의미의 사과 모습들이 서울교회 교인들에게 잘 전달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임상헌 장로를 찾아왔던 광야공동체 사람들이 전한 말 중에 공동체 안의 사람들 중 70-80%가 왜 이런 교회의 분열이 생겼는지 모른다, 단순히 목사님을 위해서 동참한 사람들이 현재 노숙자들처럼 이 교회 저 교회로 떠돌고 있다, 도와 달라고 하였다고 전하면서 "그분들에게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교회가 회복됐다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 서울교회 혼란의 원인을 박노철 목사 당신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서울교회가 재정비리가 있어서 그 문제를 파헤치려고 하니 박노철 목사 당신을 내쫓으려 했다? 그것이 진실이 아닌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서울교회 분쟁의 원인은 박노철 목사 스스로 잘 알고 있고 분쟁과정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방법들로 교인들에게 상처 줬던 것들을 광야공동체 성도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고 그 사실을 알려주었을 때 그 성도들이 다 떠날 수도 있다라는 각오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노철 목사를 지지하겠다는 성도들과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광야공동체가 되도록 부탁한다"라면서 "그런 모습들이 오늘 이 자리에서 한 사과의 진정성 있는 열매가 될 것이다"라는 질책성 부탁의 말이 있었다.

류영모 부총회장은 "이번 제106회 총회에서 최고의 기쁜 소식은 서울교회가 손잡고 다시 일어섰다는 소식이 될 것 같다"며, "끝까지 합의안을 잘 이행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총회 화해조정전권위원회 위원대표 이현범 장로(전 부총회장)는 "원로목사님의 보증인으로의 당부를 잘 지키겠다"고 했으며 "박노철 목사도 오늘 말씀하신 것 마음속에 새기고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참회하는 마음으로 약속을 지키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박노철 목사의 이날 사과로 서울교회 성도들의 지난 5년간의 상처가 다 봉합되지는 못하겠지만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하신 말씀을 믿고 이제 서울교회의 과거가 아닌 미래를 바라보면서 걸어가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약해진 서울교회의 교세 회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교회의 부흥에 더욱 힘쓰도록 하자.

글·사진 : 유은경 집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