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한 지 11년이 되었습니다!!!
교회 사태가 해결되고 손달익 위임목사님을 모시고 4년여가 지나고 4대 담임목사 청빙을 준비해 오던 중 지난 8월 초 휴가를 다녀와서 부산 소재의 비전교회 담임목사 청빙 확정 소식을 들으며 서울교회에서 제 역할이 모두 끝났다는 담담한 마음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익숙한 환경을 떠나 정들었던 성도님들을 앞으로 뵙지 못한다는 생각에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더 크게 들었습니다.
2013년 12월 저희 아들들(연우, 건우)이 4살, 6살 꼬맹이일 때 서울교회 본당에서 첫인사를 드렸었습니다. 어느덧 11년이 지난 저희 아이들은 고등학생,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성도님들의 사랑과 관심, 기도 가운데 이렇게 건강하게 아이들이 성장하게 되었고, 저희 가정이 무탈하게 은혜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라는 헬라어 단어 'πρ??(프로스)'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기쁨의 시간들, 고통과 슬픔의 시간들, 행복한 시간들을 서울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보낼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서울교회 지난 역사와 성도님들 한 분 한 분의 삶을 공유할 수 있었고,
또 저희 가정의 슬픔의 시간(양가 부친의 별세)에도 성도님들의 많은 위로와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사랑으로 섬겨주신 원로장로님들과 은퇴 장로·권사님들 그리고 당회원분들, 집사님들과 권사님들,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 회복을 위해 서울교회로 오셔서 사랑으로 교역자들을 이끌어 주신 손달익 위임목사님과 박영숙 사모님께 특별히 감사를 드립니다.
그 무엇보다 저희 가정의 목회 여정 가운데 지금까지 함께 하셨고, 앞으로도 함께 하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부임하는 교회는 저의 고향인 부산 남구 대연동의 바로 아랫동네인 우암동에 있는 비전교회입니다. 우암동은 '소 형상의 바위'란 뜻을 지니는데 부산항의 동쪽에 위치한 항구 마을입니다. 부산은 바다가 보이는 대부분의 지역이 개발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우암동은 가장 늦게 개발되는 지역으로 지금은 한참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비전교회는 6.25 한국 전쟁 당시, 미군 군목 목사님과 피난민들에 의해서 세워진 교회입니다. 초기에 지어진 양철 지붕의 교회에 많은 피난민들이 함께 예배드리면서 더 이상 교회가 수용할 수 없는 인원으로 인해서 교회를 재건축하게 되었고, 많은 성도들이 소금을 팔고, 파출부 일을 하며, 심지어 원양어선을 타고 모은 건축헌금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 후 교회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300-400명의 성도들이 모인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였으나 안타깝게도 오랜 세월 동안 리더십 문제가 이어져 오면서 많은 성도님들이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교회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 상황에서 제가 부임하여 내실을 잘 다지게 된다면 지역의 재개발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 같습니다. 교회가 있는 지역이 원래는 부산 지역에서 인구의 유출이 가장 큰 지역이었지만, 재개발로 인해서 3,000세대가량의 아파트가 2026년 들어설 예정입니다.
부임을 앞두고 많은 서울교회 성도님들이 기회가 될 때 내려오셔서 함께 예배드리고 싶다며 많은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비록 거리상으로는 멀지만 생각나실 때에 저희 가정과 목회 여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 제목
- 목회 여정에 하나님이 동행해 주셔서 부산의 새로운 환경과 비전교회에 저희 가정이 잘 적응하며 성도들을 사랑하며 행복한 목회를 감당할 수 있도록(아이들 학교 적응)
- 비전교회의 내실을 잘 준비하여 지역의 개발과 발맞추어 함께 성장하는 교회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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