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 시절, 이종윤 목사님은 성경과 장로교 신학을 목회에 적용하시는 목사님으로 제게 크게 다가 왔습니다. 이 목사님께서 속한 한국 교회 2세대 그룹은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공부하시고 서구의 유수한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Ph. D.)를 받고 귀국하신 우리나라 기독교회의 최초 박사님들 그룹이었고, 가장 뛰어난 장로교 지도자들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손봉호 교수님, 김명혁 교수님, 최낙재 목사님 등 가장 뛰어난 이 분들은 모든 신학생들의 동경이었고, 이 분들께 배우기를 원하고, 함께 있기를 원했습니다.

그 중에서 이목사님께서는 아시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가르치시면서 (또 후에는 전주대학교 총장을 하시면서) 동시에 할렐루야 교회에서 설교 봉사하시며 우리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이셨는데, 무명의 신학생이던 저에게 그 귀한 교회의 교육 전도사로 함께 교회를 섬길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귀한 교회를 섬기면서 보고 배운 이종윤 목사님의 성경 해석과 설교의 방식 등은 우리들에게 참으로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때때로 설교를 하면서 나의 설교 중에 이 목사님의 어투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놀라는 것은 저만의 경험이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들의 신학과 사역에 미친 이 목사님의 영향은 대단히 컸습니다.

신학 교수와 담임 목사의 두 가지 일을 모두 다 놀랍게 잘 감당하시는 이 목사님의 존재 자체가 우리에게는 큰 교훈이요 도전이었습니다. 그 바쁘신 삶 가운데서도 교역자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하시면서 함께 의논하시기도 하시고, 여러 가지 목회 이야기를 나누어 주셔서 우리들의 목회에도 큰 영향을 끼쳐주셨습니다.

또한 당시 함께 교육 전도사로 섬기던 지금 국제 신학대학원 대학교의 구약학 교수로 섬기고 계시는 이태훈 교수님과 저의 신대원 학비를 교회 재정에서가 아니고 손수 마련해 주시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것에 대해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저에게는 이목사님의 뒤를 이어 스코틀란드 St. Andrews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당시 예루살렘에서 안식년을 보내시면서도 장문의 추천서를 써 보내주신 것, 또 당시 횃불 선교 센터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주신 것 등 받은 은혜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부족하지만 어찌하든지 이목사님께서 보여 주신 모범을 따라서 가장 성경에 충실하고, 개혁신학에 충실한 교회를 이 땅 가운데 이루어 나가도록 노력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목사님께서 베풀어 주신 여러 은혜에 대해 제대로 감사를 표현하는 길이 된다고 믿으면서 말입니다.
계속해서 그리할 것을 다짐하면서 2010년 스승의 주일에 즈음해서 다시 한번 크게 외쳐 봅니다.

“나의 스승님이신 이종윤 목사님, 감사합니다. 베풀어 주신 교훈을 깊이 간직하고, 그 뒤를 따라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목사님,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