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하이델베르크 신조 49강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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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강: 제7계명 (108문-109문)

 

성경의 가르침과 세상의 법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예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사회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법과 세상의 법이 충돌하는 상황을 자주 마주합니다. 이럴 때 분명한 기준이 없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이익이나 편리를 따르기 쉽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오늘 다루는 제 7계명 "간음하지 말라"와 제 8계명 "도적질하지 말라"는 계명입니다.

  요즘 사회는 간통죄를 폐지하면서 간음 문제를 법적으로 더 이상 다루지 않지만, 성경은 여전히 간음에 대해 엄중히 경고합니다. 간통죄 폐지에는 여성의 인권 신장, 자기결정권 존중, 그리고 서구적 성개념의 확산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관계나 일방적인 성폭력, 성추행 및 성희롱 등은 강하게 처벌합니다. 이처럼 세상의 법과 하나님의 법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고, 그 사이에서 우리의 태도는 늘 점검되어야 합니다.

 

108문: 제 7계명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모든 부정은 하나님의 저주 아래 있습니다. 따라서 거룩한 혼인의 관계에 있든지 독신으로 있든지, 우리는 어떤 부정이라도 마음으로 미워하고, 순결하고 단정한 생활을 해야 합니다.

  제 7계명은 "간음하지 말라"입니다. 먼저 '간음'의 문자적 의미가 무엇인지, 오늘날 대한민국 법에서 "간음"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법은 무엇을 가르치는지 차례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간음'이라는 한자어(姦淫)는 '여자 여(女)' 자 세 개가 모여 만들어졌고, 부정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사전적 정의는 "부부가 아닌 남녀가 성관계를 맺는 것"으로, 강간, 간통, 성매매는 물론 미혼자 간의 성관계까지 포함됩니다. 이렇게 보면 결혼을 약속한 관계라도 실제로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맺으면 간음에 해당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몇 가지 질문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부 사이의 강간도 간음에 해당될까요? 동성애는 간음에 포함될까요? 이러한 질문들은 단순히 호기심에서 던지는 것이 아니라, 간통죄가 폐지되고 성윤리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흐려진 현실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데서 나옵니다. 먼저 부부 사이의 강간 문제를 보겠습니다.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결혼 관계는 성관계에 대한 무조건적 동의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부 사이에도 강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됩니다.

  동성애의 경우, 전통적 간음의 정의에 직접 포함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결혼 안팎에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벗어난 모든 부정한 성적 행동을 죄로 간주합니다. 레위기 20장 10절은 남의 아내와 간음한 자에 대해 "반드시 죽일지니라"고 말하며, 같은 장 13절에서는 동성애 행위에 대해 "망측한 짓을 한 것이므로 반드시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기록합니다. 그러나 이 구절들을 오늘날 문자적으로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경의 윤리적 원칙에서 배워야 하지만, 동시에 예수님의 가르침처럼 모든 죄 앞에서 겸손히 자신을 돌아보고 은혜를 구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이성애냐, 동성애냐" 같은 구분을 넘어서, 모든 사람이 마음과 행동에서 정결하고 거룩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결혼하지 않은 미혼자가 불특정 다수와 이성 관계를 맺거나, 결혼한 사람이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관계를 가지며 "진짜 사랑을 이제야 찾았다"고 말하는 것, 그리고 동성 간의 성적 관계 모두 성경 안에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모습들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우리 누구도 자신의 죄를 덮으려고 다른 사람의 죄를 정죄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이성애자로서 자신의 죄를 감추려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면, 그것은 죄에 죄를 더하는 격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서로를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회개하고 순종하려는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세의 율법보다 더 높은 기준으로 간음의 문제를 가르치시며, "눈으로 죄 짓지 말고, 손으로 죄 짓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마음까지도 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계명은 단순히 행동을 규제하는 법이 아니라, 마음의 순결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사랑의 초대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이 계명을 완벽히 지킬 수 없기에, 날마다 주님 앞에 나아가 그분의 은혜를 구하며, 죄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려 애써야 합니다.

109문: 하나님께서는 이 계명에서 간음, 또는 그와 같은 부끄러운 죄만을 금하십니까?

답: 우리의 몸과 영혼이 모두 성령의 전이기 때문에 우리가 몸과 영혼을 순결하고 거룩하게 지키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모든 부정한 행동이나 몸짓, 말이나 생각이나 욕망, 또한 그리로 유혹하는 모든 것을 금합니다.

 

  제 7계명과 관련하여 기억해야 할 것은 몸으로만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죄를 짓는다는 사실입니다. 유대인의 법에는 간음을 결혼한 여자와 관계를 맺는 경우로 한정하고 있어서 결혼하지 않은 남녀의 경우에는 간음으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결혼을 하였든지, 하지 않았든지 상관없이 실제로 육체적인 관계를 맺었든지 맺지 않았든지 상관없이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것 만으로도 이미 간음하였다고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행동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보십니다. 마태복음 5장 28절에서 예수님은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육체적 행위 이전에 마음의 문제를 다루라는 경고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은 우리 일상에도 적용됩니다. “나는 쳐다본 것 뿐인데 저쪽은 불쾌했다고 느낀다면?” 그런데 문제는 나는 어쩌다가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 여자는 저 남자가 이상하게 쳐다보았고 나는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우기면 아니라고 증명할 방법이 별로 없습니다. 이것은 비단 남녀간의 문제 만은 아닙니다. 길거리에서 남자들끼리 시비가 붙는 이유도 ‘기분 나쁘게 쳐다보는 것’이 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오해 받을 행동조차 하지 말라는 것이 주님의 가르침입니다.

  28절 말씀에 바로 이어서 29-30절에는 “눈이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버리고, 오른손이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고 하십니다. 즉 죄의 뿌리가 마음과 생각에 있음을 아시기에 예수님은 마음에서부터 순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는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악한 마음에서 악한 생각에서 죄를 짓는 행위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마치 마음으로 형제를 미워하는 것이 살인인 것처럼, 마음으로 음욕을 품는 것이 간음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몸의 행동보다는 마음의 태도에 더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예수님은 모세의 율법보다 더 높은 기준으로 간음에 대해서 가르쳐 주시면서 눈으로 죄 짓지말고 손으로 죄 짓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높은 기준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기준은 억누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더 자유롭고 깨끗한 길로 이끄시려는 사랑의 명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