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하이델베르크 신조 52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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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강: 기도(1) (116문-117문)

 

그리스도교의 기도가 주술적인 종교의 기도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무속 신앙이나 샤머니즘과 같은 주술적 종교에서 기도는 주로 기복 신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개인의 소원이나 욕구를 신에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반면, 불교와 같이 개인의 수행을 중시하는 종교에서는 기도를 자아를 깨닫고 영적 성장을 이루는 수행의 방법으로 보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정신적 평화를 얻는 과정으로 여깁니다.

  그리스도교에서도 기도가 기복 신앙이나 개인 수행의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기도의 본질적 특징을 이해하려면 영성이라는 더 넓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교 영성의 핵심은 "관계성"에 있으며, 이는 기도를 통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이러한 특징은 기도를 단순한 요청이나 수행의 도구가 아닌,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수단으로 보게 합니다.

  예를 들어, 불교의 수행자들이 기도를 통해 무념무상의 경지—모든 생각과 욕망에서 벗어난 상태—를 추구한다면,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의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을 직접 대면하고 그분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이는 기도가 단순히 개인의 영적 성장이나 소원 성취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소통의 통로임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기도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교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계명을 실천하는 핵심적인 방법입니다. 더불어, 자기 자신을 향한 건강한 사랑의 마음도 기도를 통해 표현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분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기도의 한 형태라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필요와 어려움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 또한 중요한 기도의 모습입니다.

  기도는 단순히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육체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마음에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으며, 지친 영혼에 참된 안식을 얻는 전인적인 과정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향한 사랑, 이웃을 향한 사랑, 그리고 자신을 향한 건강한 사랑이 구체적으로 표현되는 통로가 바로 기도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기도는 본질적으로 사랑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6문: 그리스도인에게 왜 기도가 필요합니까?

답: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감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의 은혜와 성령을 오직 탄식하는 마음으로 쉬지 않고 구하고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사람에게만 주시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모든 종교에서 중요시하는 종교 활동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이슬람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의무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기도입니다. 이는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기도를 강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그리스도인에게 기도가 필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뜻 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7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기쁨-기도-감사는 하나님의 뜻이며, 이는 우리의 영성 생활에 필수적이고 신앙의 근간을 이룹니다. 다시 말해, 기도를 통해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과 직접적이고 개인적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간절한 간구와 깊은 감사를 진실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무한하신 사랑과 자비, 그리고 풍성한 은혜와 성령의 은사를 놀라운 방식으로 우리에게 부어주십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쉬지 않고 구하는 것", 둘째,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7절의 말씀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뜻대로 사는 사람들에게 은혜와 은사를 주십니다. 이는 단순한 축복을 넘어 영적인 변화와 성장의 원동력이 됩니다.

  이러한 기도의 태도는 우리의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고 의미 있게 발전시킵니다. 이는 단순히 종교적 의무가 아닌, 살아계신 하나님과의 실제적이고 역동적인 관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매일 기도의 시간을 가지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그분의 뜻을 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영적으로 성숙해지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더욱 깊이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117문: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들으시는 기도는 어떠한 것입니까?

답: 첫째, 그의 말씀에서 자신을 계시하신 유일하신 참하나님에게만 그가 우리에게 구하라고 명하신 모든 것을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니다. 둘째, 우리 자신의 부족과 비참함을 똑바로 철저히 깨달아 그의 엄위 앞에 겸손히 구합니다. 셋째, 비록 우리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 주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의 기도를 분명히 들어주신다는 이 확실한 근거를 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정말로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십니까?"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요한복음 14장 13절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 그런데 이 말씀의 문맥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2절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 감이라."라고 말씀합니다. 요한복음 14장 12-13절을 함께 읽으면, 하나님께서 들어주시는 기도에는 몇 가지 전제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을 믿는 것이고, 둘째는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믿지 않고,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할 마음도 없는 사람들이 자신의 욕심을 따라 예수님께 구하면 하나님께서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야고보서 4장 2-3절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너희는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여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므로 싸우는도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

  하나님이 듣고 응답해 주시는 기도를 위해서는 세 가지를 주의해야 합니다. 첫째, 자신의 욕심을 따라 구하는 것은 우상에게 욕심을 투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그 욕심을 투사하는 대상이 하나님이라면 하나님을 우상처럼 섬기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말씀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신 유일하신 참하나님께 우리에게 구하라고 명하신 모든 것, 곧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것을 얻도록 우리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둘째, 기도는 우격다짐이 아니며, 하나님께 맡겨 놓은 것을 달라고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는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도우심을 구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과 비참함을 똑바로 깨달아 하나님의 영광과 존귀와 능력 앞에 겸손히 구해야 합니다. 셋째, 비록 우리는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 주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의 기도를 분명히 들어주신다는 이 확실한 약속을 붙잡고 기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