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하이델베르크 신조 54강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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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강: 주기도문 (1) (119-121문)

 

주기도문은 기도의 본질과 방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의 본질과 방법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의 첫 번째 핵심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호칭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인식하고 부르는 행위는 우리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과정이며, 동시에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그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도록”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단지 하나님의 이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권위, 그리고 그분의 뜻을 온전히 높이고 존중하는 삶의 태도를 포함합니다. 우리는 이 기도를 통해 우리의 언행이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도록 노력하게 됩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우리의 기도가 단지 개인적인 욕구나 필요를 넘어서, 하나님의 더 크신 뜻과 계획을 향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뜻과 정의에 방향을 맞추게 됩니다. 이는 우리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새롭게 정립하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도록 이끕니다.

  이 기도에 관한 가르침은 시간이 흘러 오늘날까지도 신앙의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귀중한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도의 방향을 잡지 못하는 이들과 신앙 생활을 막 시작한 초신자들에게 이 기도는 교회가 전통적으로 전수해 온 소중한 유산이자 영적 나침반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키고, 동시에 우리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이러한 기도의 정신을 깊이 이해하고, 그에 따라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이는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며, 이 세상에서 그의 사랑과 공의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119문: 주께서 구해야 하는 것은 가르쳐 주신 기도는 무엇입니까?

답: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마태복음 6장과 누가복음 11장에 기록된 기도의 내용은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문이라는 의미로 ‘주기도문’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에서 주기도문은 기도를 가르치는 중요한 내용입니다.

 

120문: 그리스도께서는 왜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로 부르라 명령하셨습니까?

답: 그리스도께서는 기도의 첫 머리에서부터 우리 마음에 하나님께 대하여 어린아이와 같은 공경심과 신뢰를 불러일으키기를 원하셨는데, 이것이 우리의 기도의 기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아버지가 되셨으며, 우리가 믿음으로 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부모가 땅의 좋은 것들을 거절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거절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전통에서는 모든 신자들이 세례 문답을 준비할 때 사도신경과 더불어 주기도문을 배웠는데, 그 이유는 주기도문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기도할 때 무엇을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6장을 살펴보면, "주기도문"은 제자들이 예수님께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의 내용을 좀더 깊이 들여다보면, 예수님이 사용하신 구체적인 단어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주기도문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로 시작되는데, 이 부분에서 "아버지"와 "거룩하다"라는 두 단어에 주목해야 합니다.

  주기도문 첫 부분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기도의 대상이 성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면서, 동시에 성부 하나님을 아버지로 인정합니다. 성자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을 ‘아바’라고 부르셨는데, 주기도문을 통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음을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창조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 구원자로 믿음으로써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원 받고 개인적인 관계를 가진 사람들에게만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하나님과 우리가 아버지와 자녀가 되는 이 관계는 입양의 은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특권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영적인 삶과 기도 생활을 실천하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실 때 그 기도의 시작 부분에서 하나님을 위해서 기도 해야할 뿐만 이니라, 스스로가 누구인지 알도록 가르치셨습니다.

 

121문: “하늘에 계신”이라는 말이 왜 덧붙여졌습니까?

답: 하나님의 천상의 위엄을 땅의 것으로 생각지 않고 그의 전능하신 능력으로부터 우리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기대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이 하늘에 계시다는 고백은, 우리의 삶이 일상의 염려를 넘어서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음을 기억하게 되며,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려는 자세를 갖게 합니다. 초월적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하나님의 영원한 위대함을 세상의 일시적인 것들과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이 세상과 분리하는 표현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유한하고 일시적임을 인식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무한하고 영원한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경외한다는 의미로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라(전도서 5:2)”고 고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인식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유혹과 일시적인 만족에 현혹되지 않고, 더 높은 가치와 영원한 진리를 추구하도록 인도합니다. 하나님이 하늘에 계신다는 고백은 또한 하나님이 하늘에서 다 지켜보고 계시며 모든 것을 다스리시기에 우리가 직면하는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고 그 속에서 우리를 향한 그의 뜻을 찾아갈 수 있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히 어려움을 견디는 것을 넘어서, 그 과정을 통해 우리의 성품이 다듬어지고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또한, 우리 삶의 진정한 목적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그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임을 깨닫게 되며, 이를 통해 더욱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