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하이델베르크 신조 44강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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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강: 제 1계명 (94문-95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십계명이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요? 여전히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어떤 전제가 필요할까요?

 

 십계명은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여전히 의미 있는 중요한 내용입니다. 그 이유는 십계명이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도덕적 지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적용 가능한 윤리적 원칙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은 단순한 규칙의 집합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화합을 추구하는 지혜의 결정체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십계명이 계속해서 의미를 가지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전제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신앙의 지속성과 발전입니다. 십계명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영원한 법이며, 변하지 않는 도덕적 기준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동시에, 이 신앙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맥락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깊어지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를 통해 십계명의 본질적 가치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습니다.

  둘째는 해석의 현재성과 유연성입니다. 십계명의 원칙을 현재의 관점에서 복잡한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은 물리적 살인뿐만 아니라, 증오 표현, 사이버 폭력, 환경 파괴 등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형태의 행위로 확장하여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연한 해석은 십계명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윤리적 딜레마에 대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셋째는 문화적 이해와 역사와의 대화입니다. 십계명이 주어진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현대의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해석을 현대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고려하여 십계명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이를 통해 십계명은 현대 문화와의 대화 및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제들을 통해 십계명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도덕적 지침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십계명은 종교적 경계를 넘어 보편적 윤리의 기반으로서 현대 사회 전체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십계명이 단순히 종교적 교리나 법이 아니라, 인류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지혜의 결정체로 재해석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94문:  제1계명에서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내 영혼의 구원과 복이 매우 귀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온갖 우상 숭배, 마술과 점치는 일과 미신, 성인이나 다른 피조물에게 기도하는 것을 피하고 멀리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유일하고 참되신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그분만을 신뢰해야 하며, 모든 겸손과 인내로 그분에게만 복종하고, 모든 좋은 것들을 오직 그분에게서만 기대하며,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고 경외하며 그분만 섬겨야 합니다. 그러하므로 지극히 작은 일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거슬러 행하기보다는 오히려 모든 피조물을 포기합니다.

 

  제1계명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라는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 제1계명에서 요구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관점에서 보면,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만이 참되신 신이라는 고백이 있어야 제1계명을 온전히 지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 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도 신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하나님 옆에 다른 신을 두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신을 두는 이유가 하나님 한 분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이라는 데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신, 내 마음을 알아 주는 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신 - 바로 그 신이 힘 있는 신이고 참된 신이며 좋은 신이라는 생각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 외에도 다른 신을 함께 섬기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어떤 것보다도 우리 영혼의 구원과 영원한 복이 가장 귀중하기에 우리는 모든 형태의 우상 숭배를 철저히 거부해야 합니다. 우리 영혼을 구원하고 영원한 복을 주실 수 있는 참된 신은 오직 하나님 한분 뿐이기 때문입니다. 우상숭배는 전통적으로 하나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말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물질주의, 명예욕, 권력 추구 등의 은밀한 우상 숭배도 포함합니다. 또한 마술, 점, 미신적 행위, 성인(st.)이나 다른 피조물에게 기도하거나 의지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며, 우리의 모든 소망과 기대는 오직 하나님께 두어야 합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심지어 우리 자신의 능력조차도 궁극적인 의지처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해야 합니다. 이는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궁극적인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위한 현명한 선택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에게 참된 만족과 평안,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95문: 우상 숭배란 무엇입니까?

답: 우상 숭배란 말씀으로 자신을 계시하신 유일하고 참되신 하나님 대신, 혹은 하나님과 나란히, 다른 어떤 것을 신뢰하거나 고안하여 소유하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우상숭배는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구약성경에서 언급하는 우상숭배로, 이는 유일하신 하나님을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대신 섬긴 우상들은 다양하고 많았습니다. 그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가나안의 풍요의 신인 바알과 그의 배우자로 여겨진 아스다롯, 행운의 신으로 여겨진 갓(Gad: 이사야 65:11), 모압의 주신이었던 그모스(Kemosh: 예레미야 48:26), 출애굽 당시 아론이 만들었던 금송아지(출애굽기 32:8), 모세가 만들었으나 후에 우상화된 놋뱀(Brazen serpent: 열왕기하 18:4), 앗수르의 별신인 기윤(Kaiwan: 아모스 5:26), 바벨론의 전쟁의 신 네르갈(Nergal: 열왕기하 17:30), 가정의 수호신으로 여겨진 드라빔(Teraphim: 창세기 31:19), 그리고 모압의 신 바알브올(Baal-peor: 호세아 9:10)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우상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저버리고 섬겼던 대상들로, 구약 성경 전반에 걸쳐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둘째는 신약성경에서 지적하는 우상숭배의 형태로, 이는 물질적인 것이나 세속적인 가치를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특히 사도 바울은 골로새서에서 탐심을 우상숭배와 동일시하며 이를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숭배니라"(골로새서 3:5). 여기서 탐심은 단순히 물질에 대한 욕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이외의 어떤 것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그것을 삶의 중심에 두는 모든 태도를 포함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물질주의, 성공에 대한 집착, 쾌락 추구 등이 모두 이러한 형태의 우상숭배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