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하이델베르크 신조 45강

관리자
조회수 198


45강: 제2계명 (96문-98문)

 

하나님은 왜 '형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우리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는 방식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하나님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예수님의 모습을 조각으로 만들어 하나님을 더 친근하게 느끼고자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러한 방식으로 예배 받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시는 분이 아니며, 어떤 모양이나 형태로도 온전히 표현될 수 없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만든 형상은 결국 하나님의 본질적인 이미지를 왜곡할 수 있고, 우리의 제한된 이해 안에 가두어 둘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는 참하나님이 아닌 우리가 만든 하나님, 즉 우리의 이해와 상상 속 하나님을 섬기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형상을 만들지 말라"고 명하신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형상이 아니라, 말씀으로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예배하는 길은 눈에 보이는 형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말씀과 진리를 따르는 것입니다. 십계명의 첫 두 계명은 하나님을 유일한 신으로 인정하고 그분과 온전한 관계를 맺기 위한 근본적인 지침입니다. 출애굽기 20장에 기록된 십계명의 서문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을 설정하며, 계명의 정당성과 권위를 하나님의 구원 행위에서 찾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서 우리가 계명을 지키는 이유를 분명히 합니다.

 

96문:  제2계명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어떤 형태로든 하나님을 형상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고, 하나님이 그의 말씀에서 명하지 아니한 다른 방식으로 예배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2계명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출 20:4-5). 이 계명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방식에 대한 기준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님께서 명하지 않으신 방식으로 예배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계명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1) 하나님만 경배하기: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가 오직 하나님께만 향하기를 원하십니다.

2) 우상 숭배에 대한 경고: 하나님은 우리가 눈에 보이는 어떤 형상이나, 사람의 생각으로 만든 대상에 기대어 하나님을 대신하려 하지 않기를 원하십니다.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은 하나님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하나님의 질투하시는 사랑: 성경은 하나님을 "질투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표현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이 다른 대상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라는 깊은 사랑을 뜻합니다.

4) 은혜와 심판: 하나님은 그 계명을 사랑으로 따르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시지만, 그를 무시하고 떠나는 자에게는 그 죄의 결과를 물으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얼마나 진지하고 중요하며, 예배가 얼마나 거룩한 일인지를 보여줍니다.

 

97문: 그렇다면 어떤 형상도 만들면 안 됩니까?

답: 하나님은 어떤 형태로든 형상으로 표현될 수 없고 표현해서도 안 됩니다. 피조물은 형상으로 표현할 수 있으나, 그것에 경배하기 위해 또는 하나님께 예배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형상을 만들거나 소유하는 일은 금하셨습니다.

 

  출애굽기 32장에 기록된 금송아지 사건은 이 계명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모세가 산에 올라간 사이에 아론은 이스라엘 백성의 요구에 따라 그들이 가져온 금 귀고리로 송아지 형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앞에 제단을 쌓고,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라"고 선포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호와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들이 진정으로 하나님께 예배한 것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특히 출애굽기 32장 4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니." 이 구절은 백성들이 하나님께 예배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들이 만든 형상, 곧 우상에게 절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름은 '여호와'를 부르고 있었지만, 예배의 대상은 그들이 만든 우상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거짓 예배이며, 우상 숭배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위험을 아시기에, 그 어떤 피조물의 형상도 하나님을 대신해 예배에 사용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형상이 하나님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참 하나님 대신 우리의 눈에 맞춘 하나님을 예배하게 됩니다. 그것은 결국, 사람의 방식으로 하나님을 가두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이 ‘형상’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골로새서 3장 5절 말씀이 “탐심은 우상숭배”라고 가르칠 때, 우상은 하나님이 아닌 것을 하나님보다 우선시 하는 모든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98문: 그렇다면 교회에서는 “평신도를 위한 책”으로서 형상들을 허용해서도 안 됩니까?

답: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보다 더 지혜로운 체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말 못하는 우상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의 말씀에 대한 살아있는 강설을 통해 가르침 받기를 원하십니다.

 

  중세 시대에는 문맹률이 높아 성경을 읽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당시 교회는 성경 이야기를 그림이나 조각으로 표현해 사람들에게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각적인 도구들은 한편으론 교육적인 목적으로 쓰였지만, 동시에 우상 숭배의 위험성을 안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그림이나 형상 자체에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했고, 말씀의 본질이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이 점을 심각하게 여겼습니다. 그들은 모든 신자들이 스스로 성경을 읽고, 바른 가르침을 받을 수 있도록 말씀 중심의 교육과 설교를 강조했습니다.

  하나님은 형상이 아니라 말씀으로 우리를 만나 주십니다. 예배나 교육의 편의나 감성을 이유로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려는 유혹은 오늘날에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말씀을 통해, 성령의 능력으로 그의 백성들을 가르치십니다. 인간이 만든 형상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나 교육의 편의나 감성을 이유로 형상을 허용하려는 유혹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정하신 방식, 곧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배우고 예배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예배 안에서 무엇을 바라보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아니면 금송아지와 같은 형상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