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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8
빛으로 오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는 ‘내가 세상의 빛이다’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실제로 빛으로 사셨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빛의 능력을 나타내셨습니다. 어둠을 대적하고 어둠에서 우리를 자유케 하시는 생명의 빛이 되셨습니다. 예수님만이 세상의 빛이십니다

 대림절(Advent)은 이 땅에 평화와 구원을 주시기 위해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다시 오시는 주님을 믿음으로 기대하면서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주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하고 또 그 은혜를 체험하는 축복을 누려야 하겠습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께서 ‘나는 무엇이다’라고 하시며 자신의 정체성을 다음의 7가지로 말씀하십니다. ‘나는 무엇이다’는 헬라어로 ‘ego eimi 즉, I am’이라는 뜻입니다.

 ① 나는 생명의 떡이다.(6:35, 48)
 ② 나는 세상의 빛이다.(8:12, 9:5)
 ③ 나는 양의 문이다.(10:7)
 ④ 나는 선한 목자다.(10:11)
 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11:25)
 ⑥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14:6)
 ⑦ 나는 참 포도나무다.(15:1)

 본문은 ‘태초부터 계신 말씀이신 하나님께서 세상의 빛이 되셔서 오셨는데 그분이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님이시다’라는 내용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불신앙과 타락, 고통과 절망 등 어두움의 세력이 가득하고 이로 인한 비명이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옵니다. 권력의 부패, 도덕적 붕괴, 가난과 질병, 폭력과 테러, 전쟁과 난민 그리고 세속주의와 물질주의의 급속한 확산과 환경파괴 등으로 세계는 점점 더 어두워져갑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빛으로 오신 주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그 은혜를 누려야 하겠습니다.

 1. 빛을 주시는 하나님
 빛은 어두움을 물리치는 힘입니다. 천지창조 이전은 허공과 무질서와 짙은 흑암이 지배하는 세계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먼저 ‘빛이 있으 라’고 말씀하심으로 빛을 창조하셨습니다. 그 순간 어두움이 사라졌을 것입니다. 성경은 이 빛과 어두움이라는 용어를 매우 상징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두움은 하나님 없는 삶을 사는 영적 무지 또는 극한 고통과 절망의 상황, 죄의 깊은 수렁에 빠진 상태를 말하고 반면 빛은 정반대의 상황, 곧 하나님의 은혜 안에 사는 것, 소망의 기쁨으로 사는 것, 거룩한 길로 당당히 걸어가는 것을 상징합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8-9). 빛은 우리 삶의 고통과 절망 그리고 죄와 악한 습성, 세상의 불의 함과 악함을 물리치는 하나님의 강력한 은혜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어두움은 이 말씀 앞에서도 물러가지 않았습니다. 강력한 악의 세력으로 세상 곳곳을 병들게 했고 오히려 빛의 세력을 핍박했습니다. 사람들은 어둠의 세력 앞에 굴복했고 타협했고 어둠의 노예들로 전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님을 세상의 빛으로 보내셨습니다. 어둠의 세력과 맞서게 하시고 그 세력들과 싸우게 하시고 정복하시고 어둠의 노예로 전락한 인생들을 자유케 하시려 빛으로 오신 것입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는 어둠의 세력과 싸우시고 그 모든 세력들을 꺾으시며 우리를 어둠의 권세에서 해방되게 하셨습니다. 때문에 복음이 증거되는 곳마다 어둠이 사라지고 발전과 진보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정치적 어두움, 경제적 어두움, 지적 어두움들이 사라져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내가 세상의 빛이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실제로 빛으로 사셨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빛의 능력을 나타내셨습니다. 어둠을 대적하고 어둠에서 우리를 자유케 하시는 생명의 빛이 되셨습니다. 예수님만이 세상의 빛이십니다.

 2. 빛으로 오신 주님을 영접하는 믿음
 요 1장 말씀을 쉽게 정리해 보면 예수님은 태초부터 말씀으로 존재하셨고 때가 되어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는데 그분이 이 세상의 빛이 되셨다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셔서 함께 하시니 모든 사람이 그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고 은혜와 진리를 발견하게 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참 모습도 보게 되었습니다.(14, 18절) 핵심은 실제로 인간 역사 안에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는 역사적 존재가 되셨습니다. 우리는 신학적 용어로 이것을 성육신이라 부릅니다. 예수님은 실제로 사람이 되셨고, 실제로 세상에 오셨고, 실제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주님을 알아보지도 않고 영접하지도 않았습니다.(10, 11절). 그가 어둠을 밝히는 영혼의 빛으로 오셨으나 어둠에 익숙한 인생들은 그를 알아보지도 환영하지도 않습니 다.
 그를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12절). 자기 집에 오신 그분을 우리 주인으로 믿고 영접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래야 어둠의 세력에 맞설 용기와 능력이 생겨납니다. 그래야 빛의 자녀답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내면 세계가 혼란스럽지 않고 정돈되어 언제나 명쾌하게 판단하고 바르게 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3. 빛으로 사는 사람
 우리에게 생명의 빛으로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은 우리에게도 빛으로 살아갈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는 스스로 빛으로 존재하셨기에 빛으로 사는 것의 어려움을 잘 아셨을 것입니다. 빛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결국은 빛의 삶을 다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우리에게도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치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온 세상에 공개된 세상에서 빛으로 사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입니까? 공공성, 청렴성, 희생정신, 위험의 감수, 상호신뢰와 존경, 이런 것들이 세상의 빛이 되는 요소일 것입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는 우리 에게도 빛이 되라고 하십니다. 어둠의 일들을 버리고 세상을 밝히는 일을 하도록 명령하십니다. 그것은 어두운 세상의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며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가슴에 품고 사랑과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서 세상을 밝히는 우리 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빛의 자녀마다 추악한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어 둠의 일을 버리고 빛의 일을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은 어둠과 공존하실 수 없으셨습니다. 모든 어둠의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진리를 가르치고 정의를 거역하는 세력 과 맞서 싸우셨습니다. 이제 그를 영접하고 믿고 따르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우정도 사랑도 변하고 친구도 동역자도 떠나갑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여전히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빛이 되게 하시려고 우리 곁에 빛으로 다가 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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