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축복으로 필리핀 바띠아시 지역에서의 모든 일정을 은혜 가운데 마치고 전 비전트립 팀원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9년 만에 단기선교를 재개하게 되어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모든 과정과 예산을 흔쾌히 승낙해 주신 당회와 물질과 물품으로 후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많은분들께 우선 지면을 빌어 감사 인사드립니다.
둘째 날, 예배당이 없어 동네의 커뮤니티 시설을 사용하는 공간은 화장실 등이 낙후되고 급수가 안되는 곳이어서 힘들었지만 야외 체육관에서의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곳의 아이들은 슬리퍼 하나 없이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과 온몸은 씻질 않아 지저분한 옷과 때묻은 손들이었지만 모두가 스스로 먼저 다가가 사랑으로 만져주고 안아주며 놀아주는 팀원들을 볼 때마다 서울교회의 다음 세대에 거는 희망과 기대는 밝았습니다. 열악한 환경과 힘든 가운데서도 모든 팀원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기도하며 감사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매일 저녁 큐티 시간 때마다 그날의 감사를 고백하는 모습을 보고 들을 때마다 서울교회의 새벽 이슬같이 빛나는 우리 청년들이 너무나 감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30°를 넘는 땡볕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해주던 팀원들과 낡은 벽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벽화작업을 디자인해 주신 유은경 집사님과 도색작업에 참여해 주신 권소희, 송미정 권사님과 청년들. 시궁창같이 물 흐르는 골목길을 지나 영양부족으로 모유 수유가 어려운 가정에 분유를 전달하고 습기차고 썪은 곰팡이 내음 가득한 시멘트 바닥에서 생활하는 가정을 방문해 기도하며 노래하며 그들을 축복해 주던 우리 서울교회의 청년들은 너무나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이었습니다.
셋째 날 저녁에 가진 현지 청년들인 YOUTH들과의 집회에서는 뜨거운 눈물의 기도와 찬양으로 드리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우리가 죄인임을 고백하며 모두가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는 놀라운 경험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넷째 날 주일 오전 8시 주일학교 예배와 9시30분의 주일 예배 시간에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분반공부하며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과 주머니를 털어서 비록 동전 하나이지만 두 손으로 정성 다해 헌금드리던 모습을 보며 주님 앞에 동전 두 렙돈 바치던 과부처럼 감동받고 돌아온 저녁 큐티 시간에 말라기서로 더욱 은혜를 나누던 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다섯째 날, 물 부족으로 머리를 감지 못하던 어린이들에게 4시간여를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이 삼푸로 머리를 감겨주며 온통 시커먼 땟국물로 몸이 범벅이 되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감사하며 노래와 춤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던 우리의 청년들과 네일아트로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기뻐하는 모습을 어머니 같은 맘으로 흐뭇해 하시던 권사님들, 아이들에게 인생 샷으로 남기기 위해 힘을 쏟던 팀원들과 태어나 첨으로 본인의 사진을 보며 기뻐하던 어린이들을 보며 힘든 일도 다 잊었던 봉사자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던 그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어느덧 5일 동안 시간의 마지막 시간에는 헤어지기 아쉬워 옷자락 부여잡고 울던 아이들을 남겨두고 오던 저희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모든 팀원들의 변화하는 모습과 감사하는 모습을 보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과정 속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자족의 마음이 가능했던 건 모든 팀원들이 합심하여 기도하는 모습과 서로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랑의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모든 교인들이 선교팀을 위해서 기도한 덕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던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면서 더욱 선교와 전도에 힘쓰는 서울교회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의 다음 세대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을 신뢰하여 서울교회의 청년부가 더 나은 곳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성도님들의 뜨거운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리며 서울교회의 비전트립이 앞으로도 지속적이며 더욱 발전하고 개선되어 주님의 지상명령인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다 하셨습니다!>
‘선교란 무엇인가?’ 필리핀비전트립을 다녀오며 계속 팀원들과 함께 던졌던 질문입니다. 현지에서 깨닫게 된 것은 ‘현지에 있는 그 친구들이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주신 아름다운 천사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하나님의 권능이 온 세계 가운데 얼마나 크고 위대하신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비전트립을 떠나기로 하고 청년들과 함께 선교에 대한 마음을 나누며 지난 3달 동안을 긴장과 기대와 설렘 가운데 힘껏 달려왔었습니다. 모든 청년들 뿐만 아니라 온 교회 성도님들과 장로님들과 교역자들, 그리고 위임목사님의 기도와 후원 덕분에 처음에는 무모해 보이기도 했던 선교의 여정이 점점 구체화 되었고, 드디어 필리핀 땅으로 출발하는 2월 8일(목)의 첫날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부터 ‘진정 하나님께서 일하셨다’라는 감격스런 마음이 몰려왔습니다.
선교의 일정들을 소화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들로 인해 선교사님께 자주 듣게 된 한 마디가 있었는데,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인데요?’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집회 장소에서 잘 작동하던 엠프시스템이 갑자기 고장난 것처럼 말을 듣지 않는 등의 정말 당황스런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은혜가 넘쳤던 여정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목적한 모든 프로그램과 선교활동들을 차질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고 도움의 손길로 인도하셨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제이제이라는 9살짜리 아이입니다. 이요한 형제가 아이의 발에 깊은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하여 데려왔는데, 더러운 맨발에 깊게 패인 상처가 염증 등으로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가지고 갔던 응급약품으로 발을 소독해 주었고, 연고를 발라주고 정성을 다해 드레싱을 해준 후 선교사님께서 새 신발을 사서 신겨주고 약을 전달하러 찾아 간 집은 빈민가에서 더 가난한 집으로 도박에 빠진 부모와 다섯 식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에는 배설물과 오물들이 뒤섞인 환경이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이 작은 아이는 동생들의 보호자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다음날 방문했을 때 다섯 살짜리와 세 살짜리 동생들을 직접 돌보며 밥을 직접 챙겨 먹이는 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선생님들과 함께 교회 사무실 앞으로 함께 가지 않겠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날 오후 일정은 아이들의 머리를 이 샴푸로 감겨주고 네일아트, 사진찍기 등 이번 비전트립 프로그램중 가장 큰 사역이 계획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님이 그 작은 아이들에게 ‘이 샴푸 데이’라는 말을 전해주자 우울한 표정으로 칭얼대던 아이들이 활짝 웃으며 고민도 하지 않고 선교사님과 저의 손을 잡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이 동네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돌봄이 얼마나 절대적 의미인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커다란 존재가 예수님이시구나!’ 현지 선교의 사역에 작은 힘을 보태러 온 우리 팀원들의 수고와 헌신이 여기에 소망없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과 희망이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샴푸 사역은 시작도 하기 전에 소식을 듣고 몰려온 수백 명의 아이들이 교회 사무실 앞 골목을 가득 메우고 앉아 대기하고 있는 상태로 시작되었습니다. 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곳에서 그 모든 아이들의 머리를 다 감겨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곧 깨끗하고 말끔해진 얼굴로 변화되는 아이들의 얼굴과 성도님들이 보내주신 티셔츠와 수건을 받아 들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게 될 때, 그 어떤 선물보다도 큰 감동과 행복이 우리 모든 팀원들에게 전달되었고 힘이 솟아났습니다. 사랑에 목마른 아이들, 우리들의 작은 수고에도 이토록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미소와 웃음소리가 그 골목에 가득 채워지는 것을 보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의 위대함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의 귀한 사랑과 축복의 은혜가 우리 팀원들을 통해 더 많은 곳으로 흘러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선교의 모든 사역들을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다 하셨습니다! 이 귀한 선교의 역사가 우리 교회와 청년들을 통해 계속 더욱 충만하게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교회를 세워가시는 하나님!>
오랫동안 기억될 뜨거운 겨울이었습니다. 작년 교회에 회의적인 마음을 가진 저를 하나님이 청년회장으로 불러주셨을 때 부르심에는 부정하지 않았지만 교회에 대한 이상적인 생각과 현실 교회에 부정적인 마음이 있던 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었습니다. 수련회부터 지금 선교를 마치고 온 저에 마음을 다시 한번 묻는다면 '교회는 하나님이 세워가신다'입니다.
필리핀 바티야 선교지는 굉장히 열악하였습니다. 마약과 도박중독, 환경이 만들어낸 게으름에 사로잡힌 어른들과, 사랑받지 못하고 배우지 못한 가난에 굶주린 아이들에게 우리 선교팀은 그저 친구가 되어주는 일 밖에 하지 못한다를 처음 바티야를 도착했을 때 알았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사역들이 있지만 현지 상황이 단 한 번도 마음먹은 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전기 문제, 장비 문제, 인력 문제, 날씨 문제 등 모든 것이 준비한 것조차 뜻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그때 마음 속에 성령님은 하나님께서 하시겠다는 기대감을 주셨습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사역을 준비했었더라면 정말 화도 많고 다툼도 많았을 터인데 선교지에선 달리 해결 방법이 없으니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우리의 계획에 차질을 주신 하나님의 계획은 완전하셨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다르지만 때마다 놀라운 은혜를 주신 하나님을 경험하며 매일 밤 팀원들에게는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뜨거운 간증과 함께 우리가 사역하러 온 것이 아닌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이루어 가신다는 가르침을 우리게 깊숙이 자리 잡게 하신다는 것을 느끼며 팀원들의 고백에는 어느새 우리 교회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이제껏 우리 힘으로 조바심을 내던 모습에 대한 회개가 있었습니다. 이 선교지의 마음을 그대로 교회로 옮겨가자는 새로운 소망들도 허락해 주셨습니다. 소망과 도움을 주러 가자는 우리에게 하나님이 더 큰 소망과 비전을 우리 공동체에게 주심에 감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타오르는 태양 아래 페인팅 작업도, 20여 명이 300여 명의 아이들을 케어해야 하는 이 샴푸 사역도, 중노동에 버금가는 장판 깔기 사역 등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힘든 모든 사역 가운데 불평이 아닌 웃음이 터져 나왔고 무엇보다 아이들의 웃음과 주 안에서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지 주님 채워주시는 풍성한 은혜 가운데 선교팀은 가족처럼 사역함으로 현실의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를 닮을 수 있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선교지 일화에서 맨발로 발바닥이 찢어진 채 놀던 제이제이라는 아이가 생각납니다. 그 부모는 깊숙이 페인 상처가 안 보이는지 아이를 외면했지만 우리는 그 아이가 가장 눈에 밟히고 몇 번을 찾아가 새신을 신겨주며 약을 발라주었습니다. 우리 또한 상한 심령을 가지고 깨진 모습일 때 하나님의 시선이 우리를 더욱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세밀히 살펴주시고 이끌어 가실 것을 믿습니다. 아프고 상처받은 자들을 위로하는 위로의 교회로, 수많은 잃어버린 영혼들이 돌아오는 구원의 방주로, 모든 화가 변하여 복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교회를 세워 나갈 것을 기대하며 하나님 당신의 교회 당신께서 친히 세우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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