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케냐는 지금 겨울입니다. 난방시설이 없는 이곳은 아침 저녁으로 매우 쌀쌀하며 가끔은 전기장판에 의지합니다. 벌써 2학기를 마무리하고 남은 한 학기를 잘 마무리하고자 스텝들과 함께 기도하며 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기도하며 찾고 있는 학교 장소는 3곳으로 좁혀져 막바지 결정에 이르고 있지만 여러 가지 상황 조건으로 아쉬움이 있습니다. 더욱 집중기도와 주님의 지혜를 간구합니다.
올 한해는 주님으로부터 받은 많은 은혜와 사랑으로 큰 사역들을 잘 감당하도록 지혜를 주시고 기도의 동역자와 후원자를 통하여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방문 후 케냐로 귀국하여 쉬지 못하고 지속된 사역으로 일주일간 심한 감기몸살로 아파 소식을 바로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이제는 잘 회복되어 8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간 나이로비에서 8시간 떨어진 키수무, 까까메가 지역 아마니 방과 후 음악학교 3곳과 비히가지역 교회에서 처음 실시하는 리더쉽을 위한 교육을 위해 2일간 종일 프로그램으로 단기사역을 잘 마쳤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음악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거의 없어 더욱 간절한 상황이었습니다. 나이로비에서 스쿨밴에 키보드와 기타 6대, 사과 120개, 그곳에서 식사 준비할 먹을 것과 각종 수업 장비들을 싣고 새벽 6시부터 함께 출발한 9명 스텝과 현지 2명 교사, 저희 부부와 함께 13명의 스텝들이 비히가초등학교 40명, 데니스고등학교 40명, 비히가지역 청년과 성인들 16명 등 총 96명을 대상으로 음악교육과 오후엔 체육회를 하며 빵과 우유로 간식과 음료로 좋은 교제와 교육으로 다같이 은혜로운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짧은 시간 교육으로 아쉬움은 많았고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지만 나이로비에서 많은 스텝이 3박 4일간 교육을 위해 여러 준비과정에서 필요한 교재와 숙식, 인건비, 교통비 등 만만치 않은 예산으로 부담이 되어 지속적인 사역으로 해야 할 지 큰 기도제목을 갖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8월 13일 어제는 아마니 음악학교에 속해 있는 8개 지역 방과후 음악학교와 2개 합창단, 리더쉽 컬리지 학생들 210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모여 옆 학교 운동장을 빌려 체육대회를 처음으로 실시 하였습니다. 멀리서는 버스를 대절해서, 또는 1시간을 걸어서 한자리에 모인 아마니 식구들은 마냥 흥분과 긴장된 모습으로 기도와 찬양으로 시작하여 몸풀기 체조, 훌라우프, 경기로는 학교별 배구, 축구대항으로 처음 해 보는 운동회라 실수연발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서로 물어보며 반나절이 지났습니다.
우리 밥하는 스텝마마가 센터에서 200명분의 밥을 준비하고 또 분배해서 먹느라 정신을 쏙 빼었고 많은 수고가 있었으며 마지막 하일라이트 각 학교별 릴레이로 끝을 장식하며 그 동안 서울교회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기증받고 후원 받은 여러 물건들을 잘 모아놨던 덕분에 학용품, 가방, 모자, 티셔츠, 머리핀, 손톱깍기 등 전체 아이들에게 푸짐히 선물을 줄 수 있었고 일년에 한번이나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음료수를 한병씩 입에 물고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처음 하는 운동회인데도 질서 정연하게 아무 사고 없이 선생님들의 수고와 여러 스텝들의 도움으로 정말 좋은 시간을 갖게 해 주셨습니다.
케냐는 9월 2일부터 11월말까지 3학기가 시작됩니다. 400여 명의 아마니 학생들도 각자 학교에서 수업하며 방과후 음악교육을 계속 받고 졸업반 학생들은 10월, 11월에 있을 초등학교,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준비합니다. 마사이지역 에세키학교 310명의 학생에게도 계속 급식을 지원합니다. 식당이 따로 없어 콩과 옥수수로 만든 점심을 받아 땅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먹습니다. 먼지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공간과 장소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아마니 장학생 90여명은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개인에 맞게 장학금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편부모에 많은 형제들로 인하여 먹을 것이 없어 나가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받을 기회가 주어질 수 없습니다. 이들이 더 교육을 받고 대학 졸업 후 취직하여 이 가정을 살릴 수 있기에 더욱 기도하며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많은 지역에서 음악교육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사역할 수 있는 더 많은 사역지와 비전을 가진 현지 학생들, 헬퍼들을 보내주시길 기도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품고 사역 할 수 있도록 저희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케냐에서
김낙형·오정녀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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