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손달익 위임목사님과 서울교회 성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3년 1월 첫 주 신년예배를 드릴 때는 그렇게도 많은 기도와 다짐을 했지만, 죄송하게도 여전히 빈손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우리들이었습니다.
지난 성탄절에 깊은 울림을 준 시가 있습니다. 구상 시인은 그의 시 '성탄을 일흔 번도 넘어'라는 시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성탄을 일흔 번도 넘어 맞이하고도
나의 안에는 안일의 짐승만이 살고 있어
헤롯에 폭정 속, 세상에 오셔
십자가로 완성하신
그 고난의 생애엔 외면하고
부활만 탐내 바라고 있습네.
성탄을 일흔 번도 넘어 맞이하여도
나 자신 거듭나지 않고선
누릴 수 없는 명절이여!
일흔 번이 아니라 백 번, 천 번의 시간이 흘러 갈지라도 내 자신이 거듭나지 않고서는 누릴 수 없는 명절이라고 했는데 늘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받은 은혜와 사랑은 참으로 크고 놀라웠는데, 드린 것이 없고, 드릴 것도 없고, 내 보일 것이 적어 마치 돌아온 탕자처럼 아버지의 은혜만 구하는 심정으로 한 해를 뒤돌아 봅니다.
다들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데도 2023년도 서울교회의 아름다운 섬김과 헌신이 있었기에 하나님의 나라는 조금이나마 확장해 나갈 수 있었고, 저희 교회는 작은 분량이지만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올 한 해는 서울교회가 손달익 위임목사님과 성도들이 무지개의 아름다움처럼 서로가 서로를 빛나게 하고, 서로가 서로를 아름답게 만드는 그런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2024년에는 한 발자국이라도 주님을 닮아가는 삶! 주님의 향기를 드러내는 교회! 주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아름다운 계절이 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아름다운 섬김에 감사드립니다.
전남노회 맑은샘교회 김창열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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