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건아. 네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일인데 혹시 기억할까?^^ 엄마 뱃속이 좁았는지 세상이 궁금했는지 8개월쯤 되었을 때 나오려고 해 엄마는 입퇴원을 반복하며 하나님께 그저 건강하게만 세상에 나오게 해 달라고 기도했단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에 엄마의 태에서 무사히 열 달을 채우고 건강하게 나왔지! 그 일들이 엊그제 같은데 우리 막내가 벌써 초등학생이 되었다니 그 시간동안 너를 지켜주시고 성장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구나.
코로나로 인해 유치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너를 위해 입학 전 무엇을 해 주면 좋을까? 생각하다 한글도 익힐 겸 말씀 쓰기를 시작했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쓰면서 손이 아프다 힘들다 투정 부렸지만 그래도 주어진 것들을 다 해내는 무건이가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단다. 엄마는 세 번째 맞이하는 입학이라 덤덤할 줄 알았는데 막상 입학식 날 의젓한 무건이를 보니 기특하기도 하면서 너무 빨리 커버린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들더구나.
하지만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을 만나 학교에 잘 적응해 나가는 무건이를 보면서 하나님의 예비하심에 감사하며 걱정과 아쉬움은 내려놓으려 해. 무건이도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말고 항상 무건이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믿고 지금처럼 성실하고 진실하게 지낸다면 분명 즐거운 학교생활이 될거야. 잠들기 전 네가 늘 하는 “하나님 아버지 백 년 동안 저희를 지켜주세요”라는 기도처럼 울타리가 되어 주시고 길잡이가 되어주실 주님을 믿고 의지할 때 너의 삶에 큰 축복이 찾아오리라 믿는다. 무건이를 위해 엄마 아빠가 기도로 후원하고 있음을 잊지 말고 우리 파이팅 하자. 너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사랑한다 최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