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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1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마 5:13-16)



 "구원 받은 사람인 것의 징표는 가벼운 입 자랑에 있지 않고 묵묵히 이웃의 구원과 세상 속에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가 넘치도록 헌신하는 삶을 사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 교단 총회가 처음 모임을 가진 것이 1912년 9월 1일 평양 경창문안여자 성경학교에서였습니다. 그 후 해마다 정기 총회를 가졌고 일제 강점 말기인 1943년에 한국교회 전체가 일본 교단에 강제 예속되어 ‘일본기독교조선장로교단’으로 변경되는 등의 사정으로 해방 때까지 3년간 모이지 못했지만 6·25 한국전쟁 중에도 피난지였던 대구와 부산에서 총회가 모여 전쟁 중 국가현실에 대한 교회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의논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총회는 민족 구원을 위한 구령사업과 국민계몽과 독립운동의 선두에 서서 그 책임을 다했습니다. 조선 왕조 500년을 견인했던 전국의 유생들이 한일 강제 합방에 통분하여 자결할 때 우리 선배 지도자들은 이 민족에게 모세와 같은 지도자 세워주시기를 기도하며 나라와 민족을 구하려는 독립운동의 선두에서 항일의 길을 걸었습니다. 때문에 처음부터 우리 한국장로교회는 민족과 함께 하면서 국가적 사회적 책임을 십자가로 여기면서 시대마다 주어진 책임을 감당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본문에서 주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시므로 세상 속의 교회, 세상 속의 성도들의 존재 의미와 책임을 매우 분명하게 제시해 주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신앙의 기본을 재확인하고 사명을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1. 누구에게 주신 말씀인가
 소위 산상보훈으로 불리는 본문의 말씀은 일반 대중들보다는 제자들을 대상으로 하신 말씀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앉아서 말씀하셨다는 것도 큰 무리이기보다는 소수를 대상으로 하신 신중하고도 진지한 교육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눅 6:12이하의 말씀에 의하면 이 말씀을 주님께서 12제자를 선택하신 직후 그들을 대상으로 말씀하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선택된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세상 시류에 영합하여 갈대처럼 흔들리는 사람들이 아니요, 이 땅의 화려함에 마음이 분산되어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오로지 예수님만 믿고 따르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세상의 빛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때문에 항상 우리가 명심해야 할 사실은 우리의 영적 정체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세상의 빛이다, 소금이다’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이 선택하시고 부르셔서 제자 삼으셨던 사람들에게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벧전 2:9). 우리는 이 신분, 이 정체성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신앙의 모든 선한 역사는 ‘나는 구원 받은 하나님의 사람이다’라는 고백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는 사람이 믿음으로 살 수 있고 십자가를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2. 왜 세상의 소금이며 세상의 빛인가
 ‘세상’은 악한 영들에게 장악당한 타락한 인간세계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세계를 말합니다. 요한복음에서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다’고 했고, 요한계시록에는 마지막 때에 이 세상을 새롭게 하셔서 새 하늘 새 땅으로 변화되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지으셨고, 세상을 사랑하시며,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주인이시며 온 세상 역사를 다스리신다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이 버림받고 폐허가 되고 몰락하기를 원하시는 분이 아니라 이 세상이 구원 받고 하나님 나라로 변화되기를 소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세상의 빛이다’라고 하시며 우리에게 책임과 사명을 부여해 주신 것입니다.
 먼저 소금을 생각해 보십시오. 소금이란 문명생활을 가능케 하는 필수 물질로 여겨졌습니다. 로마의 역사가 Pliny Elder는 소금과 태양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이라고 했습니다. 때문에 제자들을 소금으로 표현하신 것은 그들이 너무나 중요한 존재이며 역사의 필수적 존재들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는 말씀도 같은 의미입니다. 빛의 여러 기능이 있지만 본문에서는 어두움을 물리치는 힘으로서의 빛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빛이시다"(요일 1:5)라고 하고, 또 주님은 스스로 "내가 세상의 빛이다"(요 8:1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그를 의지하고 따르는 제자들에게 ‘너희도 세상의 빛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지닌 세상에서의 공적 책임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신앙은 결코 홀로 종교적 환각상태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사는, 공공성 있는 사회적 책무에 성실하게 응답하는 것입니다.

 3. 교회의 공적 사명
 성경은 항상 하나님의 구원을 감사하는 하나님의 백성은 주변을 돌아보는 공적 의무에 성실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당시의 귀족들에게 노예들에 대한 인도적 대우를 하도록 강조했습니다.(엡 6:9) “거기에는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할례파나 무할례파나 야만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 차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골 3:11). 사람은 사회적 신분에 관계없이 그리스도 안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서로 지체된 관계임을 말하면서 바울은 서로 차별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예배당 문을 열고 나가면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하는 노예들이었지만 교회 안에서는 당당한 하나님의 자녀요, 주님의 충성된 종들이요, 교회의 핵심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이런 초기 교회의 파격적 모습이 복음의 전파가 폭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가 구원 받은 사람인 것의 징표는 나의 가벼운 입 자랑에 있지 않고 묵묵히 이웃의 구원과 세상 속에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가 넘치도록 헌신하는 삶을 사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적 실천으로 우리 신앙의 정당함과 자랑스러움을 확증해 보이는 빛과 소금된 희생의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16절). 우리가 공적 책임 앞에 성실해야 함이 옳은 것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지만 문제는 우리에게 그런 실천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예수님의 제자들도 우리와 같았습니다. 주님과 동고동락했지만 늘 자기중심의 이기심을 극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자리 다툼과 시기심으로 내부적 갈등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초대교회에서는 그들의 이런 이기적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입니까? 그 사이 그들은 십자가와 부활과 성령의 임재를 체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사신 예수님을 믿고 그가 우리에게 보내신 성령의 감동을 따라 자랑스러운 하나님 자녀의 삶을 살아가심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