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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8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숲을 지나온 바람에게는 숲 냄새가 나고 꽃밭을 지나온 바람에게는 꽃내음이 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어떤 길을 지나왔으며 우리에게는 어떤 냄새가 나야 하겠습니까?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가기 전 자기 신앙을 소개하며 자신이 믿는 중요한 교리적 내용을 세밀하게 기록한 내용들로 1-11장까지는 많은 교리적 내용을 설명하였고, 12장부터는 실천적 내용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로마서는 전반부를 교리편으로, 후반부를 실천 편으로 분류합니다.
 본문은 주로 교회생활에 대한 내용을 가르칩니다. ‘교회’라는 단어는 마태복음에서 제일 먼저 사용되었습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 16:18) 교회는 헬라어로 ‘eclesia’인데 이 단어는 원래 그리스의 도시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주민들의 총회, 시민공동체를 의미했습니다. 이 용어를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에 주님께서 사용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는 말씀의 든든한 반석 위에 세워져야 하고 음부의 권세가 이길 수 없는 능력 공동체임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 1:24) 바울이 그렇게 교회 사랑에 일생을 바치고 스스로를 교회 일꾼으로 자기 정체성을 삼은 것은 교회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고전 12:27, 엡4:12)이라고 했습니다. 교회가 사람들의 모임이긴 하나 그리스도의 몸이요 주님의 피로 사신 공동체이기 때문에 바울은 교회를 위한 일꾼된 것을 자기의 자랑이요 영광인 동시에 자기 십자가로 알고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은 ‘선한 싸움 다 싸웠고 달려갈 길도 다 마쳤고 믿음도 끝까지 변절하지 않고 지켰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내가 아니요 하나님의 은혜로 했다’ 또는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감당했다’고 하고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일’이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평생을 은혜로 살고 은혜로 일했습니다.
 
 1. 서로 유익하게 하는 사역
 사도 바울은 후회 없고 만족한 교회생활의 비결을 서로를 유익하게 하는 생활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를 기쁘게 하지 말고 이웃을 기쁘게 해야 된다고 합니다.(1, 2절) 그래야 교회생활이 선을 이루고 덕을 세워 서로에게 유익이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롬 14:1), “우리가 다시는 서로 비판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칠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롬 14:13) 다른 성도들의 영적 유익을 위해서 매우 세심하게 배려하고 조심하라는 의미입니다. 성도는 성숙해가는 과정 중에 있는 불완전한 존재들입니다.
 당시의 로마는 세계의 중심도시였고 제국의 수도답게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교회도 다문화교회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유대인 출신들이 로마교회를 주도했습니다. 그러다가 글라우디오 황제 시기인 AD 49년 유대인들이 모두 로마에서 추방되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AD 54년 추방된 유대인들이 다시 로마로 돌아가 보니 당시 로마교회는 이미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된 교회로 성장해 있었고 유대인들이 설 자리가 없었습니다. 이때 자연스럽게 교회의 주도권을 두고 갈등이 생겼고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도 심해졌습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바울은 교회 안에서 누구든지 자기를 기쁘게 하려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중심이 있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는 심지어 3절에서 ‘그리스도께서도 자기를 기쁘게 아니하셨다’라고 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주님께서 표준이 되신다고 했습니다. 오늘 하나님의 나라에는 연약한 자들의 약점을 감당하고 다른 사람의 기쁨을 위해 십자가를 지는 주님을 닮은 성도들이 필요하고 이런 신실한 종들을 하나님께서 찾고 계십니다. 이 부르심에 응답해야 합니다.

 2. 일꾼으로 사는 삶
 바울은 언제든지 자기 정체성을 ‘일꾼’에 두었습니다. 그래서 늘 스스로를 그리스도 예수의 종, 교회의 일꾼 등으로 불렀습니다.(16절) 흔히 교회를 방주나 포도원에 비유합니다. 이 두 표현은 약간의 의미 차이가 존재하지만 공통점은 많은 일꾼들을 필요로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오늘의 교회는 많은 시대적 사명 앞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전도, 구제, 사회봉사 등의 교회적 사명이 있고, 또 시대마다 그 시대의 고통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교회는 사명감을 갖고 일해 왔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국민교육이나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해방 후 혼란기에는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정착과 반공운동의 선두에서 일했습니다. 산업화 과정에서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방식의 확산에 기여했고, 지금은 어떻게 평화통일을 이룰 것인가의 문제와 저출산 문제, 동성애의 확산이나 문화의 타락 등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교회의 숙제입니다.
 바울 시대에도 역사적 과제들이 얼마나 심각했겠습니까? 로마의 식민지배, 심각한 가난의 문제, 여기저기에서 나타나는 민중봉기와 사회적 불안정, 만연하는 여러 질병의 확산 등 식민지 백성의 고충이 심각했습니다. 다 필요하고 중요한 과제들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인 그는 이방인을 위한 일꾼으로 복음의 제사장이 되는 것이 자기 사명의 핵심임을 명심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에게는 먼저 복음, 먼저 십자가, 먼저 예수의 원칙이 분명했습니다.
 로마교회는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혼란을 겪고 유대인들은 이미 세상 바뀐 줄도 모르고 기득권 고수를 위한 교만한 아집에 집착하고 다민족 세력들 사이의 주도권 갈등, 편협함 등으로 신음할 때 바울은 ‘지금이 우리가 이런 논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는 마음으로 복음의 제사장 사명을 잘 감당하는 일꾼의 자세로 돌아가자’고 호소 합니다.

 3. 은혜만 자랑하라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자랑하는 것이 있거니와”(17절). 본래 바울은 자랑하는 일을 금기시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나를 도우셔서 여러 지방에서 복음을 편만하게 전한 것을 자랑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자랑한다는 말입니다. 바울로서는 온 세상의 교회들이 그를 최고의 지도자로 여기는 것도 자랑할 만하고, 그의 제자들이 활발하게 일하는 것도 자랑거리였고 그의 전도 업적이나 신학적 권위도 자랑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능력만 자랑할 뿐입니다. 숲을 지나온 바람에게는 숲 냄새가 나고 꽃밭을 지나온 바람에게는 꽃내음이 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어떤 길을 지나왔으며 우리에게는 어떤 냄새가 나야 하겠습니까? 사람 냄새, 욕심 냄새, 세상 냄새가 아니라 오직 은혜, 오직 예수, 오직 십자가 향기가 풍겨나도록 날마다 은혜를 자랑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평생 예수 믿고 살다가 끝내 교만과 욕심으로 점철된 모습만 보인다면 얼마나 불행한 삶이겠습니까?
 우리의 삶은 오직 은혜를 자랑하고 증거하는 삶이 되어야겠습니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만 증거 되고 나타나고 선포될 때 하나님은 더욱 큰 은혜와 능력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