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기를 갈망합니다. 지도력은 태어날 때부터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도력은 배울 수 있는 것이고, 또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모두 똑같은 은사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은사는 출 생시 주어지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얼마나 갈고 닦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게 됩니다.
1. 느헤미야는 누구인가?
성경에는 많은 지도자들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신분이 높고 귀한 사람도 있지만 낮고 천한 사람도 있습니다. 신약의 사도들, 구약의 족장들, 모세, 여호수아, 다윗 같은 이들은 모두 지도자이며 느헤미야도 위대한 지도자 중 한 사람입니다.
느헤미야는 주전 586년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함락된 후 포로의 신분으로 출생했습니다. 그는 외국 땅에서 성장하며 그 나라의 영향을 받았지만 항상 비참한 처지에 빠진 자기 민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 지고 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 왕 시대에 왕의 술 따르는 관원으로 일을 했습니다. 술 따르는 관원은 왕이 매우 신임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직분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이 같은 중직을 버리고 조국의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했습니다. 예루살렘에는 100여 년이 넘도록 성을 쌓으려 한 자들이 많이 있었지만 느헤미야는 52일 만에 성벽 재건을 완성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도자로서 종교적, 도덕적 개혁을 성취시켰습니다.
2. 느헤미야가 산 시대
느헤미야의 형제 하나니와 다른 여러 사람들이 유다에서 느헤미야 가 있는 수산궁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의 보고에 의하면 예루살렘 성벽은 무너졌고 성문들은 불타버렸다고 했습니다.. 140년 전 느부갓네 살이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백성을 잡아갔던 사건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소식을 접한 느헤미야의 가슴은 더욱 아팠습니다.
느헤미야는 바벨론의 통치하에 태어났지만 바벨론은 파사왕 고레스에 의에 멸망했고 파사에 다리우스, 아하수에로에 이어 아닥사스다가 왕위에 오르며 아닥사스다 왕 7년에 에스라가 먼저 예루살렘에 도 착했고, 이어 아닥사스다 왕 20년에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으로 가게 됩 니다.
3. 먼저 할 것을 먼저 해야
우리는 느헤미야서에서 무엇이 위대한 지도자를 만드는지를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Peter Drucker는 그의 저서 ‘리더십, Leadership’에서 지도자는 우선권 선정을 잘해야 한다고 말하며(First things first) 특히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을 강조합니다.
느헤미야는 조국의 성벽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만이 무너진 성벽을 수축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기도의 사람이었고 기도는 그의 습관이었습니다.
① 지도자는 어떤 태도로 기도해야 하나?(4절)
많은 지도자들은 대인관계를 중요시합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요시했습니다. 그는 문제를 문제로 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용기와 행동이 요청되는 시기에 그는 하나님 앞에 눈물과 금식으로 기도했습니다. 참된 지도자는 자만하거나 자기 의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위대한 지도자는 위대한 겸손으로 하나님 앞에 참된 기도를 합니다.
② 지도자는 어떤 기도를 드려야 하나?(5-11절)
하나님 앞에 기도를 하되 기도의 내용이 중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ACTS를 풀어 기도의 내용을 설명합니다.
*찬양(Adoration) - 느헤미야는 주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속성, 곧 하나님의 통치, 사랑, 신실하심을 찬양했습니다(5-6절).
*고백(Confession of sin) -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백성의 죄가 곧 자기의 죄라고 생각하며 자기 또한 죄인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지도자가 자신이 죄인임을 부인할 때 리더십을 상실하게 됩니다(6-7절).
*감사(Thanksgiving) - 느헤미야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언약의 말씀을(신 28장, 30장) 기억하며 하나님께 순종하면 축복을 누리게 될 것에 감사했습니다(8-10절).
*탄원(Supplication) - 느헤미야는 하나님께 아닥사스다 왕의 마음 을 변화시켜 그로 하여금 예루살렘 성의 수축을 돕는 자가 되게 해 달라고 탄원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③지도자는 지구력 있는 기도를 해야 한다(2:1)
느헤미야는 조국 예루살렘을 위해서 지속적인 기도를 했습니다. 유대에서 온 이들의 보고를 듣고 기도를 시작한 느헤미야는 그가 예루살렘에 가기까지 긴 시간 동안 같은 내용의 기도를 끈질기게 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오래 참고 기다렸습니다. 이것이 느헤미야의 지도력의 핵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옛날 조국을 살리고 민족을 구한 느헤미야와 같은 지도자가 이 시대에도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기다립니다. 느헤미야가 우리에게 특별한 지도자로 부각될 이유는 없습니다. 그도 하나님 앞에서 피조물이고 죄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영적 지도력을 개발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배우고 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두려워했고 하나님 앞에서 받은 사명에 충실했습니다. 그리하여 지혜와 권능과 용기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순례자는 고 이종윤 원로목사님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다시 듣고 싶은 설교 10편을 선정하여 사순절 기간까지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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